애견사랑 팀블 첫 봉사활동
회사 생활 중 가장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봉사활동 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번에 강아지를 사랑하는 모임인 ★애견사랑★ 이라는 팀블 모임이 “천사원” 이라는 곳에 애견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천사원을 처음가게 되면 할머님이 거의 돌려 보낸다고 합니다. 무는 아이, 피부병 걸린 아이, 중성화 안 된 아이 등, 분류를 해서 키워야 하는 아이들이 있다 보니 처음 오신 분들은 모르고 섞어놓는다는 이유로 돌려 보낸다고 합니다. 그로인해 물려죽거나 전염병이 번지거나 하는 일들이 발생한답니다. 그래서 매주 자원봉사 가는 네이버 아산 천사원 자원봉사 카페를 통해 그분들과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이 글은 팀블 회원분이신 천영안( LTPS1그룹 /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씨께서 직접 적으신 후기입니다.
지난 4월2일 애견사랑 팀블로그 대망의 첫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장소는 아산 둔포면 석곡리에 위치한 천사원이라는 사설 유기견 보호소였습니다. TV에도 몇 번 나온 곳으로 할머님 혼자서 700여 마리의 유기견을 돌보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상상이 안가시죠? 700마리의 유기견, 그것도 허리구부정한 할머님께서 혼자의 힘으로…
봉사활동 가기 전 입수한 정보들처럼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절실한 곳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점심에 먹을 김밥을 구입한 후 10시30분에 우리 집 주차장에서 전소영씨(까루엄마), 김향민씨(치카&휘봉이엄마 ), 유상현씨(루비&나루아빠)와 만나 제 차로 천사원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천사원이 내비게이션에 찍히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전소영씨(까루엄마)께서 친절히 가는 길 프린트까지 해오셨는데, 다행히 제 내비게이션에서는 검색이 되어서 비교적 쉽게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가는 길이 워낙 구불구불한데다가 구석진 자리에 위치해있는지라 네비게이션 검색이 되지 않았던 수원 팀은 찾아오는데 굉장히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네비게이션을 따라 목적지에 다다르니 천사원의 웅장한 자태와 함께 수원 팀 4분(이경리씨(다래&뽀뽀엄마), 정미란씨(정군이 엄마), 최정철씨(빈이 아빠), 前수원지부장 송은혜씨(별이 엄마 ))께서 저희를 반겨주셨습니다.
▲ 천사원의 웅장한(?) 자태^^
저희를 반겨준 건 수원 팀만이 아니었습니다. 차를 대기가 무섭게 달려 나오는 귀요니 녀석들이 있었어요.^^
할배 기침하면서 짖어대던 요키 녀석, 심장질환이 있어서 자꾸만 쿨럭쿨럭 대던 모습이 안쓰러웠습니다.
할배 기침 녀석과 절친인 듯해 보이는 발바리 녀석, 얘는 완전 재롱둥이였어요^^
귀요미 녀석들을 뒤로하고 유기견들의 성모마리아 할머니를 찾으러 천사원 내부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천사원 내부에 들어가니 700마리 견공들이 일제히 짖어대는데, 어휴~ 짖는 소리가 굉장했습니다.^^
우선 외부 막사를 먼저 보게 되었는데 각오를 단단히 하고 가서 그런지 “어라? 별거 아니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사원 내부 초입에 있던 견사. 코카스파니엘 애들이 많아서 저는 여길 코카 막사라고 불렀어요.^^
천사원 가장 깊숙이 있던 외부 견사. 경계하는 아이들의 눈빛.
가장 중앙에 있던 견사. 모든 견사로 통하는 복도 같은 곳입니다. 저기 옆에 파란 벽보이시죠? 그 안이 내부 견사입니다.
외부 견사에서 할머니를 찾을 수가 없어 체면불구하고 내부 견사로 들어가기로 하였습니다. 외부 견사를 보고 방심했던 제 마음은 내부로 들어가자마자 와르르 무너져 내렸습니다. 어떻게 이런 환경에서 강아지들이 살아갈 수 있는지, 반려견을 키우는 한사람으로써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내부 견사입니다. 폐가(?)를 활용한 곳처럼 보이는데 여기저기 배설물이 널려 있고 악취가 풍겼습니다. 호스가 보이지만 물은 당연히 안 나옵니다.
무서우시죠?? 플래시 터트리고 찍다보니 이리 되었네요. 원래는 귀여운 녀석이랍니다 . 사진에는 한 녀석 밖에 없지만 저 녀석이 살고 있는 철장 옆에 50마리 정도가 더 사는 것 같았습니다. 저글링을 보고 개떼라고 부르는 말을 알 것 같네요.^^
내부 견사에서도 할머니를 찾지 못하고 결국 주변에 쓰레기만 좀 치우다가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점심을 먹으려 나가는 찰나!! 드디어 할머니 등장!! 그리고 일을 도와주신다는 도우미 할아버지도 등장!! 할머니를 위해 가지고 온 김치를 전달해드리고 저희는 점심을 먹으러 원두막에 모였습니다.
점심시간 입니다. 도우미 할아버지께 가지고 온 김밥을 나눠 드렸습니다. 왼쪽에 옆모습 보이시는 분이 도우미 할아버지. 천사원의 창설 멤버라고 하더군요.
점심을 간단히 해결한 후 늦게 오신 조왕래씨, 모재범씨(구슬이 아빠&엄마) & 여친친구, 인사도 할 겸 자기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자기소개가 끝나고 모두 화이팅 한번 외치고 기념사진촬영,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자기소개. 좌측부터 구슬엄마, 치카엄마, 별이엄마, 까루엄마, 정군엄마. 어색 어색^^
본격적인 오후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엔 할머니 지시에 따라 고양이 하우스 보수와 개집 이동을 하고, 나중엔 천사원 네이버 공식후원카페 스텝인 철이(닉네임)님이 오셔서 여자는 분비물 치우기와 물주기 등의 소일거리, 남자는 분비물 매립과 사료 나르기 등의 힘을 필요로 하는 일거리로 나누어 주셨습니다. 천사원 내부에 잘 아시는 분께서 업무를 분장해 주시니 굉장히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되더군요.
분비물 매립지입니다. 저 사료포대 안에 든 것이 모두 강아지들 분비물입니다. 저렇게 담아 놓은 상태로 몇 주를 묵혀서 완전히 숙성되어 있는데 그 냄새란…캬!! ^^ 정말 평생 볼 분비물을 다 본 것 같네요.
저기 바닥에 검은색 보이시죠? 네 맞습니다. 저거 다 분비물입니다. 초코릿 아닙니다. 다래엄마 표정이 리얼 하네요.^^
개집 이동 및 보수. 할머니 뒷모습이 보이네요. 쩌렁쩌렁한 목소리, 아직도 귀에 들리는 듯 합니다.^^
고양이 하우스 청소, 다음 주에 하우스 하나가 더 지어진다고 해서 저 앞을 청소해야 합니다. 저 비닐하우스 안에는 고양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사람도 잘 따르고 어찌나 예쁘던지, 저분은 왕래형님입니다.
사료 나르기, 아이들이 먹을 사료는 각각의 견사로 이동하여야 합니다. 할머니께서 나르실 수 없으니 자원봉사자들이 날라 드려야 합니다. 구슬이 아빠와 빈이 아빠의 늠름한 모습! 빈이 아빠 여자 친구 좀 구해주세요.
스텝이신 철이님은 좀 더 큰일들을 하십니다. 천사원은 사설 유기견 보호소 인지라 중성화 수술을 의무화 하지 않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몇 주간에도 수많은 어린 생명들이 태어납니다. 그렇지만 환경이 워낙 열악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질병들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이 사실입니다. 이 어린 생명들을 조금이라도 보호하기 위해 후원금으로 예방접종을 나갑니다.
예방접종을 나가는 꼬물이들. 이제 막 눈을 뜬 꼬물이들 입니다. 너무 귀엽지만, 태어날 때부터 유기견인 녀석들이 너무 가엾습니다. 우측 사진의 눈가에 피부병이 있는 꼬물이, 자세히 나오지 않았지만 눈가에 털이 없습니다.
이마에 피부병이 있는 꼬물이. 피부병은 좋은 환경, 사료를 통해 빠른 치료가 됩니다. 천사원에선 치료는 꿈도 못 꿉니다. 한 달정도 임시보호를 하면서 피부병을 치료해주실 자원봉사자 분들의 손길이 절실합니다.
정신없는 오후 작업이 끝나고 집으로 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팀블 회원이신 홍혜진씨께서 보내주신 물품들과 조왕래씨께서 사 오신 물품들을 철이님께 전달해드렸습니다. 저걸 전달해 주는데 어찌나 뿌듯하던지.^^ 저희 팀블 회원님들 최고예요.
아이들 담요, 캔사료, 건사료, 할머니께서 좋아하시는 커피, 파스 등등…
이제 정말 끝입니다. 모두들 보람있는 하루였다고, 다음에 다시 꼭 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좌측 아래부터 시계방향) 비지아빠, 왕래형님, 나루아빠, 빈이아빠, 까루엄마, 정군이엄마, 개치엄마, 치카엄마, 별이엄마, 다래엄마, 구슬이엄마, 구슬이아빠
기념촬영! 집으로 가기 전 철이님이 찍어주신 우리들의 사진, 제가 살이 찌긴 했네요^^
모두 힘들었지만 밝게 웃어주셔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집으로 와서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성금을 확인하니 사료 40포대를 살 수 있는 돈이 되었습니다. 애견사랑 팀블로그의 이름으로 천사원 네이버 카페 담당자에게 전달하였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반려견과 반려묘로 주인에게 사랑을 받았을 아이들이 지금은 유기견&유기묘가 되어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모두들 작지만 따뜻한 손길로 우리 삼성 애견인들의 마음을 표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도 같이 동참하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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