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인구와 ‘나’를 잇다, 中 대륙 강타한 웨이신의 인기 비결
중국, 그 이름만 들어도 거대한 기운이 느껴지실 텐데요. 현대 세계 경제의 중심축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중국, 그 시장을 관통하는 힘은 어디서 비롯될까요?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께 정식으로 처음 인사 드리는 오늘, 제가 소개할 주제는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입니다. 그중에서도 중국 유학 당시 가장 많이 이용했고, 실제로 요즘 중국 내 이용자가 가장 많은 ‘微信’, 즉 ‘웨이신’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월평균 6억 명 이상이 쓰는 SNS
웨이신은 ‘작을 미(微)’와 ‘믿을 신(信)’ 등 두 개의 한자로 구성돼있습니다. 직역하면 ‘작은 믿음’이 되겠지만 중국에서 ‘信’은 일반적으로 ‘편지(혹은 메시지)’를 뜻합니다. 그렇게 볼 때 ‘작은 메시지’가 보다 정확한 해석이겠죠.
웨이신은 우리나라로 치면 ‘카카오톡(Kakao talk)’과 비슷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씀 드리면 ‘카카오스토리(Kakao story)’와 카카오톡을 합친 앱이라고 할 수 있죠. 카카오톡이 채팅 기반 앱이라면 카카오스토리는 사용자 개개인의 일상을 타인에게 알려주는 데 초점이 맞춰진 앱입니다. 실제로 웨이신은 이 두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금융∙여행∙비즈니스 등 전 분야를 망라해 ‘원스톱 서비스(一站式服务)’를 제공합니다.
최근 중국 내 웨이신 사용자는 월 평균 6억 명을 넘어섰습니다. 도시 인구는 대부분 웨이신을 쓰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중국인이 웨이신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요? 제가 볼 때 여기엔 세 가지 핵심 요인이 있는 것 같습니다.
#1. 관시(关系) 유지 수단
관시(关系)는 직역하면 ‘(인간)관계’입니다. 흔히 말하는 ‘인맥’ 정도가 되겠죠. 얼마 전 한국에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던 드라마 ‘미생’(tvN) 속 중국과의 사업 관련 에피소드에서 언급됐을 정도로 관시는 국내에서도 꽤 익숙한 단어가 됐습니다.
실제로 중국인들은 가벼운 안부를 묻기 위한 용도로, 또는 사업상 알게 된 동료와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웨이신을 활용합니다. 중국은 자국 내에 서버를 둔 SNS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 SNS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데요. 중국 내 웨이신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덴 그 영향도 있습니다. 저 역시 지금은 한국에 있지만 중국에서 사귀었던 친구들과 연락하려면 웨이신이 훨씬 유용합니다. 한편, 웨이신엔 ‘흔들기’나 ‘주변 친구 검색’ 등의 부가 기능이 있어 이를 적절히 활용하면 중국 사람들과 친분을 쌓기에도 효과적입니다.
#2. 금융생활을 편리하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은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고급 레스토랑이나 호텔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식당∙상점에서 신용카드 사용이 제한됐습니다. 그래서 한때 ‘중국인의 지갑’ 하면 엄청난 지폐가 들어 있어 잘 닫히지 않는 모습이 연상되곤 했는데요.
하지만 중국 내 스마트폰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웨이신의 모(母)기업인 텐센트(Tencent)는 웨이신을 통해 ‘위챗페이먼트(Wechat payment, 微信支付)’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현금이나 신용카드가 없어도 휴대전화 하나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만든 거죠. 사용법도 간단합니다. 본인의 은행 계좌와 웨이신을 연동시켜 충전도, 입금도 자유롭게 할 수 있죠. 편의점∙식당∙백화점∙호텔 등 웬만한 상점에서 결제할 수 있어 지갑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2016년 1월 현재 위챗페이먼트는 중국에서 핵심 결제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중국뿐 아닙니다. 서울 명동처럼 중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에서도 ‘위챗페이먼트 결제 가능’ 배너를 어렵잖게 찾을 수 있습니다.
중국 유학 시절, 꽤 많은 친구들에게서 “한국 다녀오면서 화장품 좀 사다 달라”는 요청을 받곤 했는데요. 지금 같으면 그 친구들과 웨이신 채팅을 통해 원하는 화장품 사진을 주고받은 후 위챗페이먼트로 돈을 받아 해당 제품을 사줄 수 있겠죠? 아닌 게 아니라 웨이신을 통해 적지 않은 한국인(혹은 조선족)이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화장품 구매 대행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3. 소자본 사업도 ‘뚝딱’
앞서 웨이신에 우리나라 카카오스토리와 유사한 기능이 있다는 말씀 드렸죠? ‘웨이신 모멘트’가 바로 그겁니다. 실제로 상당수 중국인이 웨이신 모멘트에 자신이 판매하고자 하는 물건이나 서비스의 사진∙동영상을 올린 후 웨이신 내 채팅∙결제 서비스를 활용,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즉 웨이신이 중국 내 창업의 주요 플랫폼이 되고 있는 셈이죠.
기업들도 ‘웨이신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추세입니다. 너나 할 것 없이 공식 계정을 만들어 고객과의 실시간 소통에 나서는 거죠. 웨이신 모멘트에서 다뤄지는 제품(서비스)군은 화장품∙액세서리∙의류∙여행∙피부관리∙음식 등 실로 다양합니다. 웨이신이 중국 시장에서 ‘필수 홍보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중국 시장 이해의 첫걸음’으로 삼길
‘한국과 가깝고 규모도 거대해 매력적이지만 언어∙문화적 차이가 커 쉬이 다가가기 어려운 시장’. 대부분의 한국인이 중국에 대해 갖고 있는 선입견일 겁니다. 특히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분이라면 이 같은 이유로 ‘중국 진출’ 카드를 선뜻 꺼내지 못하고 만지작거리실 텐데요.
하지만 오늘날 중국은 세계화 추세에 발맞춰 ‘소통’에 초점을 맞춘 플랫폼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습니다. 웨이신은 그 핵심에 놓인 SNS라고 할 수 있죠. 인맥과 금융, 비즈니스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웨이신이야말로 중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외국인이 가장 먼저 들여다봐야 할 서비스가 아닐까요? 한국어 서비스도 잘 갖춰진 만큼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도 어렵잖게 다가가실 수 있을 겁니다.
웨이신 얘기로 시작한 제 칼럼, 어떠셨나요? 다음 편에선 좀 더 흥미로운 중국에 대해 들려드릴 수 있도록 더 많이 고민해오겠습니다. 그럼 두 번째 칼럼으로 인사 드릴 때까지 모두들 안녕히 계세요!
위 기사와 관련해 보다 다양한 삼성전자 소식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임직원 칼럼] 더 풍성한 주제로 돌아왔다! 임직원 필진 3기를 소개합니다
☞‘소프트한 김군’의 소프트웨어 이야기_소프트웨어는 딱딱하고 어렵다?!
삼성전자 뉴스룸의 직접 제작한 기사와 이미지는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 뉴스룸이 제공받은 일부 기사와 이미지는 사용에 제한이 있습니다.
<삼성전자 뉴스룸 콘텐츠 이용에 대한 안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