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 해외봉사 마지막편] 잠비아에서의 추억을 테이크아웃(take-out)하다

2011/09/10 by 스토리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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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아 해외봉사 #마지막 잠비아에서의 추억을 테이크아웃하다.

오늘은 시작하기에 앞서 깊게 심호흡을 한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잠비아에서의 짧지만 소중했던 추억들을 마무리할 시간이거든요. 그동안 글을 보면서 즐거우셨나요? 저는 글 쓰는 내내 잠비아에 다시 돌아간 듯한 느낌이었답니다. 아이들과 함께 손잡고, 수줍은 소녀와 서로 어깨동무하고, 인상 좋은 아주머니 옆에 기대앉아서 잠깐의 단잠에 빠졌던 그 때로 말이지요. 잠비아에서의 일정은 끝났지만 그 안에서 얻었던 소중한 기억들, 추억들은 두고 올 수 없죠. 잠비아의 마지막 순간, 우리 함께 테이크아웃 하러 가실래요?


솔로본 마을에서의 3일 동안 참 많은 일을 하고, 많은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그 마지막 장을 멋지게 장식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과 삼성전자가 함께 큰 축제를 준비했는데요! 마을 주민들과 삼성전자팀이 각각 서로를 위해 공연을 준비했습니다.그 전에! 또 하나 준비한 게 있으니… 바로바로 축제를 시작하기 전! 한 마음으로 즐기자는 의미로 티셔츠와 모자 증정식을 했습니다. 그동안 함께 동고동락하며 정을 나눈 우리 친구들과 포토타임도 갖고요!^^

잠비아 주민에게 파란색 삼성 티셔츠를 선물하며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이곳 사람들은 단체 티셔츠를 굉장히 좋아해요. 뭐든 함께 맞춰서 입는걸 좋아하더라고요.^^ 친구들에게 옷과 모자를 선물해주니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했어요.^^ 파란색 삼성 티셔츠를 입은 솔로본 주민들! 이제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었습니다.


잠비아 주민들에게 삼성 파란색 티셔츠와 모자를 직접 입혀주는 모습
삼성스토리텔러 주아도 제 파트너에게 직접 옷을 입혀 주었어요! 너무 잘 어울려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선물을 받은 사람도, 선물을 주는 사람도 기분은 정말이지 최고!

자, 이제 몸도 마음도 하나가 되었으니, 진짜 축제를 즐겨 볼까요? 풍악을 울립시다~~~~~~~~~~~~!

함께하는 축제, 공유하는 재미

공연을 보기 위해 모여있는 사람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였죠? 오늘을 위해 한국에서부터 밤낮으로 공연 준비를 한 우리 삼성전자팀의 멋진 공연을 보기 위해, 그리고 솔로본 주민들이 우릴 위해 준비한 공연을 보기 위해 이렇게나 많은 분들이 한자리에 모이셨어요! 어떤 재미있는 무대가 펼쳐질지, 함께 그 속으로 가볼까요?



솔로본 주민들의 특별공연

잠비아팀의 아프리카 전통춤

축제는 잠비아팀 공연-삼성전자팀 공연 순으로 이어졌습니다. (사진은 보기 편하게 모아둔 거예요! ^^) 아프리카 전통 춤인 만큼 춤 하나하나에도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요. 나쁜 악령을 퇴치하는 주술적인 의미와 평화와 건강을 상징하는 춤입니다! 보는 내내 현란한 춤사위와 독특한 리듬, 입으로 내는 소리 등이 어우러져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특히 마지막 저 건장한 청년들은 전문 댄서로써 마을의 축제나 행사가 있을 때 이렇게 순회공연을 해준다고 합니다. 정말 멋지죠?

자, 다음은 전자팀의 공연을 보실까요?



보여주기 위함보다는 함께 공유하기 위해


마술팀 공연

마술팀의 공연

마술팀의 공연

첫 번째 공연은 마술이었습니다! 모두의 탄성과 박수갈채를 받았던 마술팀! 언제 이렇게 준비했는지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였어요! 깜찍한 포커 3총사 언니들의 댄스까지! 너무 귀여웠습니다! 눈동자의 흔들림을 보여 주지 않기 위해 선글라스까지 챙겨왔던 언니들! 걱정 마세요~.^^ 너무 앙증맞아서 마술이 좀처럼 보이질 않았다니까요? 하하^^;



탈춤팀 공연

탈춤팀의 공연
탈춤팀 공연에 함께 일어나 즐기는 잠비아 주민들

다음은 탈춤팀이었어요! 공연 전에 긴장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정말 아름답고 흥겹게 탈춤 추던 그들! 공연 후반엔 덩달아 신이 난 마을 주민들까지 함께 일어나 춤을 즐기고 리듬을 즐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덩실덩실~들썩들썩~ 이렇게 멋진 마당놀이가 또 있을까요?



사물놀이팀 공연

사물놀이팀 공연
사물놀이팀 공연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사물놀이를 빼놓을 수 없죠! 잠비아의 전통악기 ‘잠베’와 매우 흡사한 소리를 내는 장구와 북. 잠비아 사람들이 굉장히 신기해하더라고요! 우리가 처음 잠베를 보았을 때 신기해했던 것처럼요^^

이제 마지막 하이라이트입니다!
전에 사이놀이로 배웠던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엄청난 호응을 얻었던, 바로 태권도팀입니다!



태권도팀 공연

태권도팀 공연

격파를 하고 있는 태권도팀


저는 물론이고 보는 사람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저기있는 저 사람들이 모두 태권도 검은띠 보유자라는 것. 전혀 모르고 있었거든요! 경쾌한 음악에 맞춰 태권도 동작을 시범보이고, 2단 날라차기, 3단 날라차기, 격파술까지! 그동안 체력을 모두 탕진한 게 아니었군요. (엄살이었어!) 정말 대단합니다! ^^ 

공연이 막을 내리고, 이제 정말 헤어짐을 준비할 시간이 왔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기억도 흐릿해지는 법, 사진으로 이 순간을 담아 내느라 모두가 바빴죠. ^^


주민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문득 서로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그들을 보았을 땐, 검은 얼굴에 흰 이빨을 드러낸 채 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 듯 했는데, 지금은 우리 역시 그들의 표정을 하고 있더라고요. 마음의 허물을 벗었을 때, 진짜 상대방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던데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이쯤해서 이번 자원활동 프로그램에 참가한 참가자의 소감 한마디, 안 들어볼 수 없겠죠? 



INTERVIEW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김고운 사원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김고운 사원
삼성스토리텔러 주아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김고운 사원  안녕하세요! 저는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김고운 사원입니다. 반갑습니다!

삼성스토리텔러 주아  
약 5박 6일 동안 잠비아에서의 자원활동, 어떠셨나요?

김고운 사원  우선, 바람이 스치듯 시간이 너무 빨리 가버린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한없이 들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던 시간이었는데 아마 한국으로 돌아가고 1년이 지나고, 10년이 지나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

삼성스토리텔러 주아  
한국에서 준비해갔던 모든 프로그램들이 다 끝났는데, 만족하시는지요?

김고운 사원  네, 200% 만족합니다.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반응도 좋았고, 계획에 차질없이 완벽하게 진행돼서 너무나 뿌듯합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프로그램이다보니 아이들의 넘치는 의욕과 순수한 열정에 우리들도 덩달아 신이 났던 것 같아요. 재미있고 즐겁게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삼성스토리텔러 주아  
활동하면서 무엇이 가장 힘드셨나요?

김고운 사원  힘든 건 없었고, 다만 잠비아어를 모르니까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어요. 조금 더 소통이 잘 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 들더라고요. 물론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은 충분히 전달이 되었지만요.^^

삼성스토리텔러 주아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 짱이었잖아요.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무엇인가요?

김고운 사원  ‘퓌리’라는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곧잘하는 친구였는데, 다른 친구들과 저와 의사소통을 할 때 열심히 통역을 해주더라고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그 친구가 어저께 제게 자신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써줬어요. 굉장히 예쁘게 말이에요. 나의 베스트 프렌드 크리스틴(김고운씨 영어이름)이라고^^, 나이 차이는 좀 나지만^^; 그리고 사랑한다고 얘기도 해주고, 재미있는 잠비아의 동화도 얘기를 해주었어요. 사실 초반에 제가 걱정한 부분이 있었어요. 이곳 사람들과 진짜 교감을 할 수 있을까? 혹여나 상처를 주진 않을까 긴장도 많이 했었죠. 하지만 왠걸요, 오히려 먼저 손을 내밀어 주는 그들에게 감동을 받은 건 저였어요.

삼성스토리텔러 주아  
이번 잠비아 자원활동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김고운 사원  ‘소바(so-ba)‘요! 잠비아어로 ‘해’를 뜻해요. 이곳 친구들도 해질녘의 해를 굉장히 좋아하더라고요. 따뜻한 느낌의 해질녘! 황혼에 해가 하늘에 물드는 느낌 있잖아요. 이곳 친구들과 서로서로 행복함에 물들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잠비아 봉사단원들의 단체사진
처음 아프리카로 출발하기 바로 전날 밤, 여러 가지 생각에 잠 못 이뤘던 그날 밤이 생각납니다. 내가 잠비아라는 나라에 무엇을 해줄 수 있을 지 고민하던 제 자신에게 부끄러워졌어요. 정작 준 것보다 얻어온 것이 훨씬 더 많았기 때문이죠. 식상한 멘트인가요? 하지만 사실인걸요. 사람을 얻고, 추억을 선물받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까지 덤으로 얻었으니. 할말이 많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6편의 기나긴 글을 읽어 주신 우리 삼성 투모로우 독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끝으로 잠비아에서 천하무적으로 활동한 잠봉 식구들, 그리고 삼성전자의 사회봉사단과 유네스코 브릿지 사업단! 파이팅입니다! 언젠가 솔로본 마을의 아이들이 컴퓨터를 열심히 익혀 메일을 보내는 그날을 기대하며, 우리는 또 힘차게 앞으로 전진할겁니다! 사랑과 행복을 마구마구 퍼뜨리면서 말이지요.

 

이주아

※ 본 블로그에 게시한 글은 개인적인 것으로 삼성전자의 입장, 전략 또는 의견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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