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스토리텔러 IN 에티오피아 #3] 에티오피아, 우리 다같이 둥글게 둥글게!

2011/10/03 by 스토리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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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해외봉사 #3 에티오피아, 우리다같이 둥글게 둥글게!

안녕하세요, 여러분! 삼성스토리텔러 3기 이예영입니다!
둥근 지구를 반쯤 돌아 도착했던 에봉팀과의 에티오피아 여정은 모두의 마음을 둥글게 만들었는데요. 둥글게~ 둥글게~ 기사가 드디어 3편에 다다랐습니다! 설마 아직도 에봉을 모르시는 건 아니시죠? 3편에서는 큐유에서의 봉사를 무사히 끝마치고 비쇼프투(Bishoftu)로 옮겨와서 발휘된 뒷심을 소개해 드릴 겁니다. 비쇼프투에서는 어떠한 봉사활동을 펼쳤을까요? 궁금하시다면, 팔로우 미~

 

줄서있는 에티오피아 아이들



와우… 저 많은 아이들이 보이시나요? 큐유에서 봤던 아이들의 두, 세 배나 되는 많은 아이들이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아이들을 질서정연하게 줄을 세우느라, 우리 에봉팀이 고생을 무지막지하게 했는데요. 무엇 때문에 저 많은 아이들이 몰렸을까요? 바로, 의료 진료 및 영어와 컴퓨터 교육, 재미있는 놀이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재미있는 놀이는 잠시 후에 알려 드릴 테니, 쭈~욱! 정독해 주세요!

이름표를 붙여주는 자원봉사자


이 아이들이 도착하자마자 저희들이 했던 것은 이름표를 붙여 주는 것이었는데요. 자신의 이름, 나이를 써서 이름표를 붙여 줄을 세우면, 다음 단계에서 키를 재고 어디가 아픈지, 어떠한 증상이 있는지를 적은 진단서를 쥐어 주었습니다.


 증상을 말하는 아이
증상을 말하는 아이


그렇게 자신의 진단서를 들고, 아이들은 다른 건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의료 진단을 받았습니다. 줄이 길고 기다려야 했지만, 꿋꿋이 참고 해맑게 웃는 아이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그것은 분명 평생 받아볼까 말까한 의료 진단의 기회를 무료로 제공해 주었기 때문이겠죠?

 

 

내 몸처럼 의료 진단

진단을 받는 아이

 

의료 진단을 받았던 그 수많은 아이들 중 제 기억 남는 아이가 한 명 있는데요. 이 아이는 사고로 인해서 손가락이 접혀, 손바닥에 붙어 버렸습니다. 한 손가락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상태를 본 저도 깜짝 놀랬는데요. 하지만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아이가 이렇게 되고 한참 동안이나 방치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인 즉,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이 아이의 손가락을 보고, 의사 언니 오빠들께서 수술을 해야 할지 말지 많은 고민을 하셨지만, 부족한 장비와 부족한 시간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약 밖에 처방해 줄 수 없었습니다. 이 상황을 지켜보면서 삼성스토리텔러 예영이도 마음이 짠했습니다. 더 자세한 상황을 알기 위해, 삼성의료원의 교수이자 에티오피아 봉사단의 단장을 맡으신 최태민 교수를 인터뷰했습니다!

 

삼성의료원의 교수이자 에티오피아 봉사단의 단장을 맡으신 최태민 교수
진료중인 최태민 교수


예영
에티오피아에서는 주로 어떠한 의료 봉사활동을 하시나요?

삼성의료원 최태민 교수 앞서 저는 아프리카의 우간다와 잠비아를 다녀온 경험이 있습니다. 우간다에서는 없었던, 척추 질환들이 잠비아에서는 너무 많았듯이 에티오피아 역시 다른 질병 분포도가 있을 거라 생각을 해 미리 이해하고 방문을 했습니다. 대부분의 의료봉사 활동이 단기로 진행이 되다 보니, 지역으로 파견을 나가서 1차적인 진료들을 주로 하는 편입니다. 수술적인 치료는 불가능하고, 사람들에게 필요한 약이 있으면 처방해 준다든지, 단순 외상 처치, 혹은 현재 본인의 신체 상황에 대해서 상담을 해 주는 것이 저희가 주로 하는 의료 봉사 활동 입니다. 하여 에티오피아에서도 마찬가지로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간단 진료를 한 번씩 이라도 해 줄 계획으로 왔습니다.

예영 에티오피아에서의 의료 진단 과정은 어떠셨나요?
삼성의료원 최태민 교수 에티오피아에 오기 전부터 미리 의료 활동을 할 지역과 그곳의 상황 및 물건들을 통과 절차를 알아 놓았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술술 잘 풀리는 것 같았는데, 막상 현장에 도착해보니 의료약품들을 통과시키기가 매우 힘들었고, 저희 4일간의 의료봉사 중 이틀째에 통과가 되어, 다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통과된 후에 안 사실이지만, 에티오피아가 의료물품들이 통과되기 어려운 나라들 중 하나라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이틀이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안도했습니다.

예영 향후 에티오피아에 봉사 활동을 나올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삼성의료원 최태민 교수 에티오피아가 해외 사회주의 국가가 되기 시작하면서, 경제적으로 열악하게 되어 해외로부터 원조를 많이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해외 원조를 많이 받았다면, 그만큼 잘 살아야 되는 것이 이론적으로 맞을 것 같은데, 실제적으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해외 원조가 많이 들어오다 보니, 원조에 대한 것이 너무 익숙한 것 같은 모습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무엇인가를 달라든지 배가 고프다든지 그렇게 무조건 구걸을 하는 것이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잠비아는 원조를 아직 많이 못 받아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잠비아와는 상황이 무척이나 달랐습니다. 잠비아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러한 상황들이 이곳에서는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죠. 그 모습을 보면서 느낀 것은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고 거기에 같이 협력해서 상승을 해야 되는데, 무조건 한쪽 방향에서만 지속적으로 무엇인가를 베푸는 것들이 바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원조를 가실 모든 분들께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무조건 주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같이 무엇인가를 이루어 내고, 스스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원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저게도 와닿았던 말들을 해주신 최태민 교수님 및 다른 의료진들께서 열심히 진료하시는 동안, 한 켠에서는 에티오피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한창이었습니다.

영어 및 컴퓨터 교육

영어 및 컴퓨터 교육을 한국에서부터 준비 및 진행해 왔었는데요. A~ B~ C~ D~ 아이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널리 퍼져 울렸던, 재미있는 영어 교실부터 한번 보실래요?

영어를 가르치는 자원봉사자 영어를 가르치는 자원봉사자


앞으로 나와 발표하고 있는 저 어린이 한 명이 보이시나요? 저희들은 간단한 영어 단어 몇 개를 칠판에 적어 단어의 뜻과 발음 그리고 스펠링을 알려 주었습니다. 가르치고 난 다음 학생들이 소리 높여 하나하나 따라 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귀엽더군요. 이렇게 몇 명씩 팀을 이루어 각자 돌아가면서 한 번씩 할 수 있도록 수업을 계속 진행하였습니다. 나중에는 목이 쉴 정도였다니까요.

컴퓨터를 가르치는 자원봉사자

 

이렇게 영어 교육을 하고 있는 동안 옆 교실에서는 컴퓨터 교육이 한창이었습니다. 아이들이 IT를 접할 수 있도록 한국에서부터 노트북을 20대를 준비해 왔는데요. 그 노트북들을 모두 설치하여 최대한 많은 아이들에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으나 장소와 환경이 미흡한 관계로 첫 날에는 제대로 개시하지도 못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첫 날에는 컴퓨터가 설치될 수 있는 콘센트와 책상이 부족해, 바닥에 엎드려 몇 개의 컴퓨터만을 가지고 교육을 했거든요.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저 역시, 아쉬움이 컸습니다.

컴퓨터를 배우는 에티오피아 아이들


하지만 둘째 날부터는 컴퓨터 교육 역시, 보기 좋게 술술 진행이 되었습니다. 첫 날과 비교가 되시나요? 교육 환경에서부터 노트북의 늘어난 개수까지!^^ 저 많은 노트북들을 난생 처음 접하면서, 신기해 하면서도 의아해 하는 표정들이! 가끔씩 서툰 영어를 사용하며 컴퓨터를 아는 것 같은 아이들도 있긴 했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더욱 많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러한 물품과 IT 기기가 있다는 것을 처음 접하게 해주고 알려 주었다는 것에 대해 저희는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하늘과 풀, 마음을 담은 벽

벽에 페인트를 친하는 자원봉사자


큐유에서도 진행되었던 벽화 그리기에 이은, 쇼프투 벽 페인팅 하기! 저 곳은 음식을 하고, 아이들에게 배급해 주는 장소의 창고로 이용되는 곳인데요. 예쁜 외관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저희들이 알록달록한 색으로 벽을 칠해 주었습니다! 높은 곳까지 손이 닿지 않아 나무 막대기를 이용하여 벽을 꼼꼼히 칠했는데요. 역시, 사람은 머리를 쓸 줄 아는 지혜로운 동물이라니까요. 에봉팀이 땀을 뻘뻘 흘려가며 칠한 창고가,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 유용하게 쓰이면 좋겠습니다.^^

페이스 페인팅과 바람개비 놀이

이렇게 각자 본인의 파트를 맡아 진행하는 와중에, 어떠한 교육과 진료에도 참여하지 않는 심심한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던 중! “한국에서부터 마련해 온 재미있는 놀이들을 하나, 둘씩 풀어나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떠올라, 페이스 페인팅 및 바람개비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마치 숨겨 두었던 선물보따리 같았습니다.

페이스 페인팅 중인 에티오피아 어린이

 

2편 큐유에서 진행했던 페이스 페인팅을 계속 이어나가다 보니, 저희들의 실력도 점점 향상되는 것 같았습니다.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아트 실력들! 아이들의 얼굴에 사랑이 피어났어요! 두려운 기색이 가득했던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 꽃이 피어나는 그 과정은, 무엇보다도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고요. 페이스 페인팅을 여러 차례 받아 놓고도, 또 받으려고 줄을 서는 아이들이 있었다니까요!

바람개비를 들고있는 에티오피아 어린이


페이스 페인팅을 마치고 나면, 각자 마음에 드는 색상의 바람개비를 받을 수 있었는데요. 각양 색색으로 만든 바람개비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아이들의 사진입니다. 저렇게 색이 알록달록한 종이를 접하는 것도 어쩌면 처음일지 모르는 아이들에게 두 개는 안 된다고, 하나씩 가져가라고 엄하게 얘기한 것이 지금 생각해보면 마음이 아프네요.

위의 최태민 교수님과의 인터뷰에서 말씀 하신 것들을 저 역시 느끼고 돌아왔는데요. 순수해야만 해야 할 아이들이 생각보다 돈과 물건들을 너무 탐내는 것 같아서 슬펐습니다. 더 나아가 이 아이들이 저희들을 자신들의 생활 수단이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또한 했습니다. 지구반대편에서 다른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이 와서 도움을 준다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이러한 사람들도 있고, 자신들도 나중에 우리와 같은 입장이 될 수 있다는 것, 그것을 깨달았으면 하고요. 또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저희들이 얼마나 보람찰 지 상상도 안 되는군요! ^^ 어찌 되었든 에티오피아의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모두 희망을 잃지 않고 삶을 살아갔으면 하는 바램이 더욱 커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삼성스토리텔러 예영이의 에봉 활동기 3편이었습니다. 여러분, 잘 읽으셨나요? 이 기사를 읽은 여러분들 중, 앞으로 누군가는 아프리카를 가게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혹 그렇지 않더라도 간접적으로나마 에티오피아에서 느꼈던 저의 생각과 느낌들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길 바라면서 기사를 썼습니다. 잘 전달이 되었나요? 호호!

저는 여러분들이 에티오피아에 다녀오셨거나, 앞으로 방문 계획의 유무를 떠나, 모두 저의 기사를 읽으면서 에티오피아에 대해 한발짝 더 다가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삼성스토리텔러 예영이의 에티오피아 비쇼프투 3편이 끝이 났습니다! 팁을 하나 드리자면, 번외편을 놓치지 마세요! ^^

 

[삼성스토리텔러 IN 에티오피아 #1] 커피의 발원지에서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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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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