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in 네팔

2011/11/04 by 블로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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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블로거스와의 만남 삼성전자 사람들의 진실하고 솔직한 이야기! 77명 임직원 필진(블로거스)들이 전하는 세상사는 이야기와 삼성전자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세요.


에필로그 : 설렘

이 글은 저의 작은 네팔 여행기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라는 제목의 50페이지 분량의 네팔 여행기를 포스팅할까도 고민했지만 필요한 부분을 발췌하여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저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 포토 에세이를 준비해 봤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부족한 글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여러분의 추천 한방이 저희에겐 큰 힘이 됩니다.^^
 

 

 

카트만두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렸던 42번 출국장

▲ 카트만두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렸던 42번 출국장

알렝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인생에서 비행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몇 초보다 더 큰 해방감을 주는 시간은 찾아보기 힘들다”

언제나 여행은 설렙니다. 인천공항으로 가는 1시간 반의 시간에 전 많은 생각을 했죠. 작년에 갔던 이탈리아 여행의 추억들 그리고 네팔에 대한 기대감과 혼자 새로운 곳을 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 많은 생각 속에 공항은 가까워져만 갔습니다. 저 또한 비행기에 몸을 실어 제 인생의 잠깐의 해방감을 즐기려 길을 떠났습니다. 고민하고 머뭇거리는 감정들은 다 벗어던지고 설레는 여행을 시작합니다.

타게 될 비행기와 유리에 비친 블로거스의 모습

▲ 제가 탈 비행기와 거울에 비친 제 모습

밝기만 하던 공항에 어둠이 오고 그 어둠을 대신할 불빛이 하나 둘씩 켜지면서 공항은 여전히 분주하게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2주 후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비행기에 몸을 옮겼습니다.



카트만두라는 도시

건물사이로 해가 지고 있는 카트만두

해질녘 카트만두의 모습

▲ 해질녘 카트만두의 모습

비행기가 도착한 곳은 바로 카트만두. 아름다운 자연과 조용한 네팔을 예상했지만 카트만두라는 도시는 그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하지만 해질녘 카트만두는 붉은 노을과 함께 너무 아름답더군요.

아침에 태권도 하는 아이들과 태권도 도장 광고

[caption id="attachment_114067" align="alignnone" width="680"]카메라샵에서 판매하고 있는 삼성카메라의 모습 ▲ 카메라샵에서 만난 삼성카메라

그리고 반가운 풍경. 저만 그런 거 아니죠? 한국 사람을 만나면 반갑고 한국상표에 반갑고 한국 음식을 보면 반가운 것.



나마스테

네팔에서 지나치면서 하는 인사말 나마스테는 종교적으로 “당신 안의 신께 경배를”이라는 뜻입니다. 거의 인사말처럼 사용되는 이 인사는 네팔에 있는 동안에 제가 가장 많이 한 단어 같네요.

두손을 모아 나마스떼 인사를 하는 어린아이의 모습

나마스테로 인사해주는 남자아이

▲ 나마스테로 인사해주는 아이들 – 약간 연출한 사진입니다ㅎㅎ

수줍게 나마스테 인사하는 아이처럼 순수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네팔. 저는 자연 속에 있는 순수함과 아름다움에 경배를 하며 소중한 2주의 네팔 여행을 이어갔습니다.

아이들

네팔 여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는 순수한 아이들의 눈망울일 것입니다.

카메라가 신기해 쳐다 보는 남매

[caption id="attachment_114075" align="alignnone" width="680"]구슬치기하는 아이들과 스카프로 햇빛을 가리고 걸어가는 엄마와 아이 ▲ 구슬치기 하는 아이들/ 햇빛을 피해 엄마에 매달려 가는 아이

도망 다니다가 사진 찍힌 아이

[caption id="attachment_114077" align="alignnone" width="680"]공부하는 네팔 아이들 ▲ 공부하는 네팔 아이들, 결국 사진 찍으면서 애들 공부 방해

손가락으로 브이포즈를 취해준 아이의 모습

▲ 사진 촬영 비협조적이다가 양갱 주니까 손가락 V하면서 포즈 취하는 아이

앞머리를 땋아올린 분홍색 옷을 입은 여자아이
웹툰 작가 서나래 씨의 책 ‘낢부럽지 않은 네팔여행기’를 보면 네팔 사람들은 제대로 양치를 잘 안 하기 때문에 초콜릿을 주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해서 양갱을 주로 주었어요. 네팔 아이들에게 한국의 과자를 선물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스무 개 넘게 가져갔습니다.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더라고요.

가장 좋은 것은 학용품을 주는 거라고 하네요. 중간에 같이 다니게 된 중국 친구 중 하나가 자신의 펜 하나를 아이에게 주어서 그 모습을 담아 보았어요. 저도 다음에 외국 나가면 펜을 많이 가져가서 선물해줘야겠어요.


만남

혼자 떠난 여행이지만 가장 큰 행복 중 하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입니다. 앞에 소개한 아이들뿐만 아니라 여행을 온 사람들과 네팔 친구들과의 추억은 차곡차곡 쌓여 갔습니다.

트래킹 첫날 숙소에서 만난 이안과 헤더

▲ 트래킹 첫날 밤 롯지(민박 같은 숙소)에서 만난 이안과 헤더

처음 소개할 사람들은 헤더와 이안입니다. 그들은 캐나다에서 레포츠 강사를 하고 있는 커플이라고 하네요. 가장 부러운 것은 제가 가장 가고 싶은 곳 중에 하나인 마추픽추를 다녀왔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포카라 시내에서 강도를 만나 사진기를 빼앗기고 돈도 조금 뺏겼지만 즐겁게 여행을 이어가는 멋진 커플이었습니다. 강도를 만난 것도 추억으로 느끼는 멋진 여행자였습니다.

 

중국 친구와 한식당에서 삼겹살에 소주 먹는 모습

▲ 중국 친구와 한식당에서 삼겹살에 소주 먹는 모습

두 번째 소개할 사람들은 아마 이 여행에서 제가 가장 오랫동안 같이 지낸 중국 친구들입니다. 10명의 친구들은 트래킹 2일부터 4일까지 저와 같이 길을 다녔습니다. 제가 가이드가 없어서 길을 많이 헤맸는데 나중에는 이 친구들 덕에 길 안 헤매고 편하게 다녔습니다. 저도 저 친구들도 영어를 잘하진 않지만 서로 힘든 길을 가면서 많이 친해질 수 있었네요.

트래킹 마치고 저 친구들에게 저녁을 사주었습니다. 메뉴는 제가 골라서 삼겹살에 소주였습니다. 이 친구들 정말 된장찌개를 많이 좋아하더라고요. 나중에 또 한식당을 또 갈 거라고 뭐가 맛있냐고 물어보더니 다음 날 다시 가서 돌솥비빔밥을 먹더라고요. 얼마 전 이메일을 통해 사진을 주고 받았어요. 나중에 한국에 놀러 온다고 하니 그 때 제가 맛있는 한국 음식을 대접할 생각이에요.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에서 같은 방을 썼던 3명이 함께 찍은 사진

▲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롯지에서 같은 방을 쓴 3 명의 친구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에는 아무래도 숙소가 적다 보니 같이 방을 써야 하는 상황이 많더라고요. 이틀 동안 있었는데 첫 날 밤 같이 잤던 친구에요. 가운데 친구는 영국에서 왔고 왼쪽 친구는 벨기에에서 왔어요. 그들과 사진을 보면서 과거 여행 이야기를 듣는데 시간 가는지 모르고 즐겁게 보냈던 것 같네요.

그리고 잘 보이지 않을지 모르지만 오른쪽에 모자 쓰고 있는 분 제가 지냈던 롯지 사장님이었는데 부산에서 4년 동안 일을 해서 돈을 벌어 이 롯지를 차렸다고 하시네요. 있는 동안 친해져서 공짜로 락시라는 술도 공짜로 얻어 먹고 계란도 공짜로 주셨어요. 그리고 떠날 때 한국말로 “동생 조심히 내려가”라고 하는데 정말 네팔 분한테 동생이라고 불리니 왠지 친근감이 들더라고요. 글 쓰는데 사장님 생각이 나네요.

 

 배낭 여행 중인 친구들과 사진

▲ 배낭 여행 중인 친구들과 사진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친구들은 식당에서 자리가 없어 합석하게 된 일본 친구들이에요. 30분 정도 합석을 했지만 이번 여행에서 가장 오랫동안 기억된 친구들이에요. 3명의 친구들은 인도에서부터 배낭여행 중이었습니다. 이 친구들이 저의 기억에 남은 이유는 오른쪽 사진에 왼쪽에 저랑 같이 찍은 친구의 사연 때문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아쉽게도 어린 시절 아픈 후에 잘 듣지 못하고 말도 잘 못하는 친구라고 했습니다. 어쩌면 함께 여행하기 불편할 수 있는 친구를 데리고 같이 우정을 쌓고 있는 이 친구들이 왠지 멋있어 보였습니다. 이 친구들의 소중한 우정이 영원하기를 바랍니다.


트래킹

 

트래킹 중간에 쉬면서 찍은 블로거스의 사진

▲ 트래킹 중간에 쉬면서

저의 네팔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은 안나푸르나 트래킹이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가이드와 포터(짐을 날라주는 사람)를 고용해서 산을 올라가는데 전 혼자 40L+10L 배낭을 메고 길을 떠났습니다. 이걸 왜 내가 해야 하나 생각도 들기도 하고 포터를 고용 안 한 것을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트래킹중에 찍은 산의 풍경사진

하지만 정상에 도착했을 때 혼자 힘들게 온 길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 느낌! 어떤 글로도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정상에서 찍은 풍경사진
가장 좋았던 것은 아름다운 자연과의 동화였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어디선가 들리는 폭포소리가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주었습니다. 특별하냐고 묻는다면 특별하지 않지만 우리가 알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가지고 있기에 너무 아름다운 안나푸르나였다고 말하고 싶어요. 지금도 제 가슴에 아름답게 남아 있습니다.


산책

포카라 도시 산책중에 찍은 호수의 풍경

포카라 도시에 있을 때 제가 가장 많이 한 것은 산책이었습니다. 그저 걷다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나더라고요. 잊고 있던 꿈, 기억, 사람들을 하나 둘씩 떠올리며 추억할 수 있었죠.
가끔 내 인생은 진실된 삶에 대해서, 난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사람이어야만 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곤 했습니다.


사진

사진기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 사진기 관련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사실 기능 설명은 쉽게 해드릴 수 있는데 당황하게 하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빗속을 뛰는 소녀

▲ 중국인 친구가 찍은 사진

“사진 잘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먼저 솔직히 대답하면 저는 잘 모릅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사진 찍을 때 생각해야 되는 것이 얼마나 될까요? 사진기만 보면 촬영모드, 셔터속도, 조리개, 콘트라스트, 채도, 색, 노출, 초점 등… 무수히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구도, 표정 등을 고려해야 하죠. 그런데 이런 고민보다 먼저 해야 될 것이 있는 것 같아요.

 

엄마 사랑해요! 항상 고마웠고요 다시 태어나도 내 엄마가 되주세요 -경수

▲ 여행 중에 보내는 소중한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

그저 셔터를 눌러서 좋은 추억을 담으세요. 좀 어두우면 어떻고 초점 좀 나가면 어때요. 아쉬울 수 있지만 여러분이 가진 추억은 그보다, 그 어떤 사진보다 아름답습니다.

일상으로

네팔 여행을 갔다온 지 벌써 일주일이 넘게 지났습니다. 글을 적는 도중에도 그 소중한 시간들이 머리 속을 맴도네요. 네팔 여행에 대해 궁금해 하는 회사 선배들과 친구들의 질문을 답하면서도 아직 저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을 것만 같네요.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이라는 책을 읽고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의 시간은 멈출 수 없지만 자신의 시간은 멈출 수 있다. 세상의 시간에 맞춰 가면 언제부턴가 나는 잊혀지지만 자신의 멈춰진 시간 속에서 멀어져 간 세상과 나의 차이를 볼 수 있다”

SAMSUNG BLOGGERS FIGHTING
저만의 여유를 찾아 떠난 네팔 여행을 이쯤에서 정리하겠습니다. 부족한 공대생의 끄적거림을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삼성 블로거스 모두 파이팅!

 

손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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