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놀이 비교체험 극과 극 오서산 VS 광릉 숲 1편
가을을 보내기 전에 단풍놀이 가기로 벼르던 중 사내 게시판에 급 등장한 오서산 억새밭 출사와 광릉 숲 체험 프로그램! 특근 아니면 뒹굴 뒹굴하기만 하는 나의 주말에 변화를 주겠다는 일념으로 일단 신청했습니다.
여러분의 추천 한방이 저희에겐 큰 힘이 됩니다.^^
충남 홍성에 있는 오서산. 들어보지는 못했는데 서해연안 산중에서 가장 높고 최고봉은(791m) 정상을 중심으로 약 2Km의 주능선에 멋진 억새밭이 있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서해 바다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9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억새밭 출사에 들떠서 일기예보에 ‘제발 비 오지 마라’만을 빌면서 기다리던 중 오후부터 비라는 뉴스에 심히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출발일 오전 구름은 있으나 비는 오지 않습니다… 만세! 8 시 조금 넘어서 버스에 몸을 싣고 고고싱~
2시간여를 달려서 10시 반경에 오서산 아래 주차장에 도착! 앗! 그런데 정상이 안 보입니다. 구름에 정상이 가려진 것이 혹 정상에 비? 등산 안내도를 보니 허거걱 올라갈 길이 아득해 보입니다. 이거 돈 내고 졸지에 극기훈련(MAT) 하게 생겼네 T_T
그래도 이왕 온 길 돌아갈 수도 없고 일단 출발! 산아래 마을에 여기저기 전형적인 농촌마을의 풍경. 전원생활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생기다가도 ㅎㅎ 농촌봉사 몇시간 하고 몸살난 생각을 하면 아서라…밭에서 한 어르신께서 밭을 돌보고 계시네요. 고생하십니다. 어르신.
유명한 산인지 여기저기서 오신 분들이 많았어요. 저마다 제대로 등산화, 등산복, 지팡이까지 중무장하고 오셨는데 난 등산화 하나만 믿고 너무 겁없이 온 것인가?
무거운 카메라까지 들고 -.-일단 열심히 쫓아올라 위로 위로~ 금새 울창한 숲길이 나왔습니다. 오르막 또 오르막 T_T 오랜만에 등산으로 금세 저질 체력을 드러냈습니다. 어르신들은 잘도 올라가시는데…
오. 멀리 정암사라는 절이 보입니다. 쉼터 만세!! 약수터의 물 한 모금으로 일단 갈증을 날리고… 아래를 내려다 보니 뿌연 안개와 구름으로 서해 바다는 안보이지만 벌써 산 아래 자락이 작아진 것을 보니 그사이 멀리도 올라온 것 같네요.
절 주위의 단풍이 참 곱습니다. 오르는 내내 주위의 단풍들을 보면서 오르니 그나마 피곤함이 조금은 덜어지는 듯 하더군요. 날씨만 조금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주위의 풍경은 좋은데… 이 마의 계단은 언제 끝나는것이냐 T_T 5 분만 올라가면 된다더니 5분만을 한 5번은 들은 듯 합니다.
어느덧 정상 부근에 도착한 것인지 억새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억새 밭이 아니라 안개 밭에 온듯한 T_T 헉 한치 앞이 안 보여요. (귀신 나올 것 같아요 T_T) 거기다 정상의 바람까지 쌔앵 T_T
옆에 떨어져도 모를 정도의 짙은 안개. 밑에서 볼 때는 구름이었는데 여기는 완전 안개더라고요. 내 이름은 김삼순의 한라산 타는 장면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요? 날씨만 좋았으면 장관이었을 것을 너무 아쉽네요.
정산 능선을 따라간지 10분 드디어 오서산 정상에 도착 T_T 그런데 아무것도 안보이고 바람 불고 안개에 이러다 비까지 오면 대책이 없을 듯하여 서둘러 내려 가려는데 MTB 타고 오신 분들이 있었어요. 진정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말인가?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하산 길 이름 모를 들꽃들과 누군가 쌓아놓은 돌탑. 무엇을 빌면서 쌓았을까요?
드디어 주차장까지 골인 T_T 버스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에고 그래도 꼴찌는 아니구나… 자리에 그대로 철퍼덕… 아 다리 풀고 철퍼덕 해야 하는데 준비 운동도 안하고 무식하게 산을 탔네요.
10 시 반에 시작해서 12시 반 조금 지나서 정상 도착, 다시 하산해서 내려오는데 한 시간 정도해서 2시 조금 전에 하산 완료. 날씨가 좋았으면 정말 괜찮았을지도 모르겠는데 산 타기도 힘들고 날씨도 안 도와줘서 극기훈련 한 번 한 느낌이랄까요 T_T 그래도 비가 오지는 않아서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습니다.
단풍놀이 비교체험 극과 극! 오늘은 오서산의 단풍을 전해 드렸는데요. 2 편에서는 광릉숲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두 곳의 장단점을 비교 분석해 드릴게요. 기대 많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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