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직 사원으로 삼성에 입사한다는 것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1월 1일자로 삼성전자 경력 입사한 강유나라고 합니다.
40살이면 제발로 나와야 한다고 세간에 일컬어지는 회사를 ‘낼모레 40’에 겁 없이 들어온 사람입지요. ^^
입사하기 전에는 무척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 동안 자유분방한 회사를 다녔는데 삼성이라는 큰 조직에 들어가 “내가 과연 견딜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제일 컸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영어라고는 고3 이후로 입도 뻥긋 안 해보고 ‘TOEIC’이 뭔지도 모르고 살아온 내가 미국인이 있는 팀에 가서 “하루에 한마디 이상의 말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추천 한방이 저희에겐 큰 힘이 된답니다~ ^^
삼성도 복불복에 따라 착한 사람 사는 곳입니다
저는 현재 서울에서 수원 디지털시티로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 회사가 ‘명동’ 근처라 점심시간에 백화점 가기, 퇴근하고 영화제 보러 가기나 야구장 가기 등의 문화 생활을 즐겼던 것과 비교해 볼 때 ‘부족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이 점은 사실 개인차가 심한 부분으로 전 좀 심하게 ‘빨빨거리며 돌아다니기’를 좋아했던 편이라 이 부족함이 조금 힘들기도 합니다.
반면에 아무래도 돈을 덜 쓰긴 하죠.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일명 ‘식판밥(^^)’을 먹고 충동구매 쇼핑을 덜하다 보니 덜 쓰긴 하는데 주말에 주중을 보상하듯 지출을 해서 ‘덜’ 쓴다는 것이지 ‘안’ 쓰진 않습니다.
하지만 “네. 그렇습니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입니다. 위의 사진처럼 ‘여유작렬’까진 아니라도 서로 생일을 챙기고,금요일이면 ‘무궁화호’ 타고 퇴근하면서 여행가는 기분 난다며 햄버거 사서 짧은 기차 여행을 즐기고, 아파서 휴가내고 집에 있을 때 불현듯 배달된 꽃다발에 ‘왈칵’ 감동해버린 그런 ‘정’은 있습니다.
다른 회사도 다 있는 일이라고요?
“네. 그렇습니다.” 소문처럼 그런 무서운 회사가 아니라 여기도 ‘하나의 회사’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일반 회사와 별반 다를 바가 없습니다. 같이 일하는 대리, 사원들이 일도 잘하고 착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감히 드리는 말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어는 부족하지만 다닐 만하고 다녀볼 만한 회사입니다
저는 고3 이후로 ABC의 A도 써보지 않고 회사생활을 10수년 해왔습니다. TOEIC 시험이라고는 2002년도에 생애 처음으로 본 것이 마지막입니다. 그런 저에게 출근했더니 바로 뒷자리에 미국인이 있질 않나 메일이 수시로 영어로 오는 이 환경은 사실 좀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환경에 지배 받거나 환경을 내가 지배하는’ 직장인 아니겠습니까? 감히 말하건대 하루에 1나노만큼씩 좋아지고 있습니다.
노력은 해야 하는데 사실 출퇴근 시간이 좀 긴 편이라 좀 태만하지만 그래도 어깨 너머로 주워듣는 것도 상당하고 나름 제 자신에게 ‘계속 노력해야 해(가능하다면^^)’라고 채찍질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 이제는 좋습니다.
하지만 “네. 그렇습니다.” 회사생활이 그리 녹녹하지 만은 않습니다. 그래도 ‘견딜 만 하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겨우 이제 아홉 달 남짓 다닌 제가 다닐 만하다 아니 다닐 만하지 않다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처럼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소문처럼 무서운 회사만은 아니고 기대보다 좋은 점도 있고 부족한 점도 있는 회사이니 기회가 온다면 한번쯤 도전해 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물론 이 회사에서 참 별일을 다 겪기도 합니다. 경력직 사원 교육 때 ‘롤러코스터 서혜정 성우’ 흉내 내서 ‘여우주연상’을 받질 않나 고3 이후론 첨으로 영문법 틀렸다고 구박 받기도 하고 미국인 동료와 숨막힐 듯 어색한 점심을 단둘이 먹기도 하고…
그래도 나름 잘 다니고 있습니다. 만약 소문 때문에 망설이신다면 잠시 소문은 내려두고 본인의 판단을 믿어보세요. 이 글을 읽고 지원했다는 분과 함께 일하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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