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삼성사회공헌상’ 수상자를 만나다] ③김용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책임_“소외된 이웃 잇는 징검다리 됐으면”<연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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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삼성사회공헌상 수상자를 만나다. 소외된 이웃 잇는 징검다리 됐으면. 김용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책임.

"사랑은 그 자체로 머무를 수 없다. 사랑은 행동으로 이어져야 하고, 그 행동이 바로 봉사다." '빈자의 성녀' 마더 테레사(1910~1997) 수녀는 평생 사랑의 실천을 강조했다. 그런데 삼성전자에도 마더 테레사의 교훈을 행동으로 옮기는 임직원이 있다. 올해 삼성그룹이 사회공헌상 자원봉사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한 김용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혁신그룹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공식 봉사 시간만 해도 지난해 720시간, 올핸 이미 500시간을 훌쩍 넘어선 그에게 봉사는 '특별한 행사'가 아니라 '생활의 일부분'이다. 그가 활동하는 다섯 곳의 봉사팀이 도움을 요청하면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어디든 손을 내민다. 요즘,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살고 있는 그를 만났다.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 돕고 싶다"는 장애인 말에 정신이 '번쩍'

김용운 책임이 봉사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김용운 책임이 봉사 활동을 시작하게 된 건 군대 시절 경험담이 계기였다. 당시 분대장의 지휘 아래 다른 장병들과 함께 지체 장애인 시설 봉사 활동에 나섰다가 한 장애인 친구가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게 눈에 띄었다. "이유를 물었더니 그 친구가 말하더군요.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려 책을 읽는다고요. 그 말을 듣고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나 하나 건사하는 것도 버겁다'는 생각이 팽배한 요즘 세상에 이렇게 순수한 친구도 있구나, 싶었어요. 그날 이후 '나눔'의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새롭게 찾은 '나눔'의 수단, 수화(手話)

김용운 책임이 속해 있는 삼성전자 수화 봉사 동호회 '수담수담' 로고▲김용운 책임이 속해 있는 삼성전자 수화 봉사 동호회 '수담수담' 로고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독거노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친 김용운 책임은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수화(手話)'란, 또 하나의 나눔 수단을 발견했다. 삼성전자가 지원하고 삼성서울병원이 집도한 인공와우수술 사업에서 한 청각장애우 부모를 만난 게 그 시작이었다. 김 책임은 수화로 대화를 나누는 장애우 부모와 봉사자의 모습을 보며 '좀 더 보람찬 봉사를 하려면 수화부터 배워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곤 이내 그 생각을 바로 실행에 옮겼다. 지난해 사내 수화 교육 동호회 '수담수담'의 문을 두드린 것.

'수담수담' 팀이 수화 전문가에게 수화를 배우고 있는 모습▲'수담수담' 팀이 수화 전문가에게 수화를 배우고 있는 모습

그는 업무가 끝난 후 짬을 내 수담수담 수화 교육 현장을 찾았다. 일과 후라 지칠 법도 한데 모두 미소를 띠며 열심히 손짓을 하고 있었다. 배움의 열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김용운 책임은 올 연말 경기 안성의 한 복지관에서 수화 공연을 진행했다. 내년에도 크고 작은 수화 공연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연말 공연처럼 규모가 큰 것도 있지만 일반인에게 수화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진행되는 길거리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올해 두 번째 맞는 연말 공연에 출연하며 자신감을 얻은 그는 인터뷰 내내 앞으로 진행할 수화 활동에 대해 얘기하며 미소 지었다. "수담수담 로고도 본격적으로 제작할 겁니다. 삼성전자 임직원과 비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펼칠 캠페인도 구상 중이에요. 할 일이 참 많습니다."

수담수담에서 열성적으로 수화를 배우고 있는 김용운 책임의 모습▲수담수담에서 열성적으로 수화를 배우고 있는 김용운 책임의 모습

 

"내가 생각하는 나눔은 사람과 사람 간 '연결고리' 만드는 것"

"맘 먹은 봉사활동을 모두 하려면 하루 24시간도 모자라다"는 김용운 책임▲"맘 먹은 봉사활동을 모두 하려면 하루 24시간도 모자라다"는 김용운 책임

김용운 책임은 '봉사'보단 '나눔'이란 단어를 선호한다. "저 역시 처음 봉사를 시작했을 땐 나보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에 대한 동정심 같은 게 있었어요. 하지만 이내 그게 저만의 착각이란 사실을 깨달았죠. 도움을 주려는 사람도 모두 각자의 위치에선 나름대로 행복합니다. 정말 중요한 건 함께 어울려 지내는 그 자체가 주는 '소통의 기쁨'이에요. 소통이 없는 나눔은 소외된 이들을 더더욱 벼랑 끝으로 내몹니다. 반대로 소통으로 가득한 나눔은 끊어진 인간관계의 연결고리를 다시 이어주죠."

실제로 수담수담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만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 책임에게 수화 나눔의 의미가 더 각별한 것 역시 그 때문이다. 실제로 수담수담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만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수화'를 하나의 연결 고리로 삼아 사람과 사람 간 소통을 증진하려는 의도에서다. 그는 "이를테면 사람 많은 홍익대 거리에서 수화로 공연을 하면 그 광경을 지켜보는 이들에게 최소한 수화의 의미를 떠올리게 할 수 있겠죠. 임직원 대상 공연을 고려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김 책임이 나눔 활동에서 가장 강조하는 요소는 '지속성'이다. "봉사 단체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 단체, 한 분과의 관계의 지속적으로 유지할 때 비로소 나눔의 참된 뜻이 되살아날 수 있거든요."

김 책임이 나눔 활동에서 가장 강조하는 요소는 '지속성'이다. "봉사 단체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 단체, 한 분과의 관계의 지속적으로 유지할 때 비로소 나눔의 참된 뜻이 되살아날 수 있거든요." 그의 나눔은 주말에도 계속된다. 쉬는 날 아침, 늦잠의 유혹을 뿌리치고 나눔 현장으로 달려나갈 수 있는 원동력은 그곳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이들이다. "봉사는 밥 먹고 잠자듯 꾸준히 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봉사 대상자는 더 이상 봉사자를 기다려주지 않죠. 봉사자 역시 활동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고요. 봉사를 시작하고 싶으시다면 '끈기 있게 이 일을 지속할 수 있을까?' 반드시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내 모습 보고 자란 아들도 훗날 '나눌 줄 아는 사람' 되길"

김용운 책임은 자원봉사자이면서 기부자로도 유명한 가수 션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션은 "어릴 적 부모님이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자라 내 기부 또한 당연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 책임의 소망 역시 자신의 아이에게 그런 부모가 되는 것이다. 여섯 살 아들을 둔 아버지이기도 한 그는 "끊임없이 나눔과 베풂을 실천하는 날 보며 자란 아들이 훗날 나와 같은 삶을 살겠다고 말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수줍어하는 성격이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눔의 세계를 알리고 싶어" 내년엔 레크리에이션 자격증을 취득할 생각이다. 이제까지 '숨어서' 해온 봉사를 앞으론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보기로 한 것. "자격증을 따고 나면 나중엔 대규모 나눔 공연을 진행할 수 있을 정도의 역량도 갖출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김 책임의 내년 목표 중 하나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좀 더 많이 나눔의 세계에 동참시키는 것. "제가 활동 중인 수담수담만 해도 삼성전자 각 사업장에 위치한 자원봉사센터와 사회봉사단이 있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죠. 삼성전자는 봉사하고 싶어하는 임직원을 위해 다양한 시스템을 갖춰놓았기 때문에 본인 뜻만 확고하다면 누구나 쉽게 동참하실 수 있습니다."

"2주 후 장애 어린이들을 만나 나눌 수화를 연습해야겠다"며 일어서는 그에게선 따뜻한 정이 물씬 풍겼다. 추운 날씨로 움츠러들기 쉬운 계절 겨울, 김용운 책임처럼 주변에서 당신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나눔의 연결고리'를 잡아보는 건 어떨까? 김 책임이 그랬듯, 아직 늦지 않았다.

※ 본 뉴스룸에 게시한 글은 개인적인 것으로 삼성전자의 입장, 전략 또는 의견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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