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밀라노 가구박람회] 삼성전자 특별전시회에서 만난 ‘사물인터넷 세상’

2015/04/16 by 강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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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전시장엔 마치 토성의 고리와 같은 커다란 두 개의 링(ring)이 공중에 떠 있습니다. 링 안엔 붉은 배경을 바탕으로 ‘EMBRACE SENSORIAL EXPERIENCE’이라는 알파벳이 일렁이는데요. 링이 감싸고 있는 동그란 품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발걸음을 뗀 순간 링을 둘러싼 주변은 새까맣게 어두워집니다. 깜깜한 바깥 세계와 달리 링 안은 신비로운 빛이 춤추기 시작하는데요. 뿔뿔이 흩어져 있던 빛의 입자는 선을 이루고, 이 선은 다시 만나 폭죽처럼 눈부시게 폭발합니다. 그리고는 바다를 헤엄치는 해파리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나비로 변모해 주위를 맴도는데요.

마침내 생동감 넘치는 빛의 입자들은 한 점으로 모여들고 서서히 사라집니다. 빛이 사라진 후에야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지금까지 줄곧 전시장에 서 있었을 뿐이라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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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4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선 세계 최대 디자인 축제 ‘제54회 밀라노 가구박람회’가 열렸습니다. 삼성전자는 밀라노 가구박람회 ‘푸오리 살로네(Fuori Salone)’에 참가했는데요.

☞푸오리 살로네란?
밀라노 가구박람회 기간 동안 전시장 밖에서 열리는 전시회입니다. 이탈리아어로 ‘푸오리(Fuori)’는 ‘외부’를, ‘살로네(Salone)’는 ‘전시장’을 의미합니다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매년 푸오리 살로네에서 ‘사용자에서 출발해 내일을 담아내는 디자인(Inspired by humans, Creating the future)’이라는 디자인 철학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동훈 삼성전자 디자인전략팀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밀라노 가구박람회에 참여하는 이유’에 대해 “밀라노 가구박람회를 위해 모인 세계적인 아티스트들 사이에서 디자인 트렌드를 파악, 영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는데요. 이어 “삼성전자의 디자인 철학을 디자이너들과 나누며 소통할 수 있는 기회의 장(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5년간 매년 다른 신선한 콘셉트로 전시를 선보여왔는데요. 올해는 ‘몰입의 경험으로 만나는 삼성의 사물인터넷 세상(Embrace: Sensorial Experience)’이라는 테마로 밀라노를 또 한 번 감탄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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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특별전시회에서 가장 먼저 관람객들의 시선을 끈 건 36개의 SUHD TV를 연결해 만든 두 개의 링 구조물이었습니다. 전자제품 전시회는 물론, 여느 전시회에서 쉽게 볼 수 없던 두 개의 링은 이번 전시 주제인 ‘감각적 경험’을 전해주는 핵심 요소인데요.

커브드 화면과 생생한 화질로 몰입감을 더하는 SUHD TV는 360도 원형으로 연결된 것만으로도 화면 속으로 빨려들 듯한 느낌을 줍니다. 여기에 소리와 링의 움직임까지 더해지니 TV 속 영상과 현실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인데요.

▲대학생 기자와 인터뷰 중인 유럽디자인연구소 Felix Heck 소장(왼쪽)과 SEI-AV 소속 Chiara Barbadoro(오른쪽)▲대학생 기자와 인터뷰 중인 펠릭스 헥(Felix Heck) 삼성전자 유럽디자인연구소 소장(왼쪽)과 키아라 바바도로(Chiara Barbadoro) 삼성전자 이탈리아법인 관계자 

SUHD TV로 꾸며진 전시 영상 상영이 끝난 후 관계자와 관람객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펠릭스 헥(Felix Heck) 삼성전자 유럽디자인연구소 소장은 “이번 전시는 링 두 개의 움직임과 링 안의 영상을 통해 연결과 융합의 세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키아라 바바도로(Chiara Barbadoro) 이탈리아법인 관계자는 “TV가 상품을 넘어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가구박람회4▲링 구조물 외 다양한 전시 공간으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은 삼성전자 특별전시회

이 밖에도 SUHD TV 디자인 스토리와 삼성 TV 철학을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콘셉트로 표현한 3개의 공간과 프리미엄 주방가전 셰프 컬렉션 전시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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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미래를 모른다. 이것이 어떻게 끝날지 말하러 온 것이 아니다. 어떻게 시작할지 말하러 온 것이다.”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내용을 다룬 영화 ‘매트릭스(The Matrix, 1999)’에선 위와 같은 대사가 나옵니다. 이 대사는 삼성전자 특별전시회 테마 ‘몰입의 경험’을 대변해주는데요.

과거엔 ‘디자인의 중심지’로 불리는 밀라노에서 디자인 회사가 아닌 삼성전자가 디자인 철학을 선보인다는 게 낯설게 여겨졌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현재 삼성전자는 독자적인 디자인 철학과 전시로 세계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디자인의 혁신과 발전은 이제 시작일 뿐이죠.

삼성전자 특별전시회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삼성전자의 기술과 디자인의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될 겁니다. 내년에 푸오리 살로네에선 또 어떤 삼성전자의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까요?

by 강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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