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삼성사회공헌상’ 수상자를 만나다] ①김석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전문기술그룹 사원_”봉사의 매력에 중독돼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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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삼성사회공헌상 수상자를 만나다 봉사의 매력에 중독돼보실래요? 김석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전문기술그룹 사원

2015년도 어느덧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 연말은 어렵고 힘든 이웃에게 눈길을 돌리게 되는 시기다. 지난달 삼성그룹은 한 해 동안 지역사회 발전과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한 계열사 임직원을 포상하는 '2015년 삼성사회공헌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자원봉사자 부문 수상자 중 한 명인 김석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문기술그룹 사원은 올 한 해만(11월 현재) 165시간(37회)의 봉사활동을 펼치며 지역주민과 많은 정(情)을 나눠왔다.

인터뷰 당일인 지난 12일에도 김 사원은 봉사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문득 궁금해졌다. 그가 이토록 봉사활동에 '중독'된 이유는 뭘까?

 

"작은 울림으로 다가온 한마디에 '봉사하는 삶' 결심"

김석진 사원을 인터뷰하기 위해 찾아간 지난 12일에도 그는 지역 독거노인을 위한 김장 봉사에 한창이었다▲김석진 사원을 인터뷰하기 위해 찾아간 지난 12일에도 그는 지역 독거노인을 위한 김장 봉사에 한창이었다

김석진 사원을 만나기 위해 찾아간 곳은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칠곡노인복지센터'였다. 때마침 삼성전자와 칠곡노인복지센터가 함께한 '사랑의 온정나눔 김장지원' 봉사가 있는 날이었다. 두 팔을 걷고 배추 양념하기에 여념이 없는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봉사의 달인'이었다.

'경상도 남자는 무뚝뚝하다'는 속설도 이 남자에겐 '해당사항 없음'이다. 시종일관 입가에 미소를 띤 채 김장 봉사에 집중했던 김석진 사원▲'경상도 남자는 무뚝뚝하다'는 속설도 이 남자에겐 '해당사항 없음'이다. 시종일관 입가에 미소를 띤 채 김장 봉사에 집중했던 김석진 사원

김 사원은 가장 인상 깊었던 봉사로 "난생처음 참여했던 시각장애인 마라톤대회 봉사"를 꼽았다. 그는 "나 역시 왼쪽 시력이 좋지 않다"며 "봉사를 결심할 때만 해도 나처럼 장애를 갖고 있는 이들에 대한 호기심이 반, 걱정이 반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사원은 "마라톤대회 현장에서 만난 시각장애인 참가자의 한마디에 가치관이 바뀌었다"고 회상했다.

김 사원은 "마라톤대회 현장에서 만난 시각장애인 참가자의 한마디에 가치관이 바뀌었다"고 회상했다. "불의의 사고로 두 눈이 멀고 나서야 이전까지 충분히 나누며 살지 못했던 날 반성하게 됐다"는 그의 말은 김 사원에게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다.

'난 왜 그동안 봉사에 관심을 갖지 않았을까?' '혹시 한쪽 눈마저 보이지 않게 되면 그땐 봉사하고 싶어도 못하겠지?'…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내 그는 결심했다. '하루라도 빨리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손을 잡아줘야겠다!'

 

"봉사의 매력, 한 번 중독되면 헤어나올 수 없죠"

김석진 사원은 "주는 것보다 받는 게 더 많기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때그때 즐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장은 생각보다 많은 활동량을 필요로 하는 육체노동이다. 가끔은 봉사활동이란 이름의 무게가 힘들게 느껴지지 않을까? 김석진 사원은 "주는 것보다 받는 게 더 많기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때그때 즐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봉사를 생활화한 후부터 사람들과 함께 자주 웃고 즐거운 생각을 공유하며 예전보다 훨씬 밝아졌다"며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내 모습이 좋아 이젠 봉사활동을 그만두려야 그만둘 수 없다"고 말했다.

직접 담근 김치를 인근 독거노인에게 전달하고 있는 김석진 사원▲직접 담근 김치를 인근 독거노인에게 전달하고 있는 김석진 사원

김석진 사원은 지난 2013년 6월부터 월 1회 칠곡노인복지센터를 방문, 단체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어르신들 입맛에 맞는 김치를 담그기 위해 노력했다"며 "바람이 있다면 그분들이 김치를 맛보며 조금이나마 기뻐해주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진 사원(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은 올해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베트남 IT 교육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김석진 사원(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은 올해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베트남 IT 교육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김 사원에겐 칠곡노인복지센터에서 만난 사람들 역시 봉사활동의 기쁨만큼이나 소중한 존재다. 3년 넘게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칠곡노인복지센터 직원들은 그가 봉사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조력자'이기도 하다.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인 만큼 앞으로도 봉사를 계속하며 좋은 인연을 오래 이어가고 싶다"는 게 김 사원의 소박한 바람이다.

 

"앞으론 '받는 이가 원하는' 봉사에 매진할 것"

김석진 사원은 올해 삼성사회공헌상 수상자로 결정된 후 모 영화제 시상식에서 배우 황정민씨가 말해 일약 유명해진 수상 소감을 떠올렸다. "자신이 한 일이라곤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얹은 것'이라고 말했던 소감이 당시엔 너무 겸손하게 들렸는데 막상 내가 상을 받고 보니 그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시상식 내내 '정말 내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될까?'란 질문이 머리를 맴돌았습니다."

'사랑의 온정나눔 김장지원'이 진행된 날엔 김석진 사원이 소속된 삼성전자 '온새미로' 봉사팀이 참여해 도움의 손길을 더했다▲'사랑의 온정나눔 김장지원'이 진행된 날엔 김석진 사원(사진 왼쪽에서 다섯 번째)이 소속된 삼성전자 '온새미로' 봉사팀이 참여해 도움의 손길을 더했다

곰곰이 생각한 끝에 "앞으로 더 잘하라고 주는 상"이라고 생각했다는 김 사원은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앞으론 하고 싶은 봉사가 아닌, 받는 사람이 원하는 봉사를 하겠다"는 김석진 사원의 말은 여느 연예인 부럽잖게 멋진 수상 소감이었다.

김석진 사원은 "스스로 활동적인 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발로 뛰는 봉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석진 사원은 "스스로 활동적인 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발로 뛰는 봉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봉사 자체를 사랑하는 그의 모습은 '봉사왕'이란 타이틀에 걸맞은 듯했다.

올겨울, 봉사를 계획하고 있다면 "앞으로도 봉사를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놀이'라 생각하며 즐겁게 임할 것"이란 그의 말에 주목하자.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는 봉사라면 주는 이와 받는 이 모두가 행복한 시간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 본 뉴스룸에 게시한 글은 개인적인 것으로 삼성전자의 입장, 전략 또는 의견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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