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삼성사회공헌상’ 수상자를 만나다] ②로히트 에일 삼성전자 영국연구소 수석 연구원_”재능을 활용해 남을 도울 수 있단 건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삼성그룹이 지난달 개최한 '2015 삼성사회공헌상' 시상식. 지역사회 발전과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한 임직원을 포상하는 자리였는데요. 이 자리에 조금 특별한 손님이 초대됐습니다. 로히트 에일 삼성전자 영국연구소(SRUK) 수석 연구원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청소년들의 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프로젝트, '마이크로비트(micro:bit)'의 개발을 주도한 리더십을 인정 받아 수상자로 선정된 겁니다. 에일 수석은 미래 코딩을 발전시키기 위한 마이크로비트 프로젝트에서 재능기부를 통해 전문성을 제공했습니다.
☞마이크로비트란?
4×5㎝ 크기의 포켓 사이즈 컴퓨터입니다. 뒷면에 LED 라이트 25개를 탑재해 사용자가 코딩 작업을 거쳐 LED 점등 패턴을 결정할 수도, LED에 문자나 숫자를 점등시킬 수도 있습니다. 가속도계·나침반과 같은 기본 모션 센서와 버튼이 탑재돼 있어 게임 컨트롤러 같은 개발 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비트' 프로젝트 주도해 청소년 창의성 계발 공로
▲삼성전자가 BBC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마이크로비트
마이크로비트 프로젝트는 청소년에게 디지털 창의성을 부여하고, 기술을 선도하는 새로운 세대로 키우겠단 비전 아래 진행되고 있습니다. BBC와 삼성전자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개발된 마이크로비트는 주머니에 들어갈 만큼 작지만 코딩이 가능한 컴퓨터인데요. 현재 약 100만 명의 영국 청소년에게 무료로 배포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비트 전용 웹사이트는 PC, 태블릿 또는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데요. 웹사이트엔 프로그래밍에 활용 가능한 소프트웨어가 있습니다.
▲마이크로비트를 활용하면 어린이도 손쉽게 스마트폰과 태블릿용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비트의 탄생 배경엔 점차 확산되고 있는 영국 내 디지털 교육 격차와 새롭게 등장한 정보통신기술(IC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의 격차가 있습니다. 하지만 에일 수석의 열정과 열의, 기술적 전문성이 없었다면 마이크로비트는 탄생할 수 없었을 겁니다.
에일 수석은 7명의 재능기부 엔지니어 팀과 함께 1000시간 이상 연구를 진행했는데요. 그의 팀은 사용자가 마이크로비트를 통해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통제하거나, 반대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통해 마이크로비트 상의 코딩을 제어하는 기능을 개발했습니다. 프로그래밍 구현을 통해 마이크로비트로 모바일 기기의 카메라를 원격 구동하고 기기의 음악을 재생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죠.
에일 수석은 "불과 1통의 이메일을 통해 전체 프로젝트와 우리의 역할을 설명했을 뿐인데 7명의 엔지니어는 열정과 헌신의 불꽃을 피웠다"며 "이 기회를 빌려 프로젝트를 위해 헌신해 준 그들에게 고맙단 인사를 건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마이크로비트 프로젝트에 참여한 엔지니어는 안톤 오브지로프(Anton Obzhirov) 선임, 토마소 마에스트리(Tommaso Maestri) 선임, 미스리 베누고팔(Mythri Venugopal) 선임, 프레데릭 마(Frederic Ma) 선임, 쿠페산 쿨렌디란(Kupesan Kulendiran) 선임, 니겔 칼도조(Nigel Cardozo) 선임 그리고 발비르 상헤라(Balbir Sanghera) 연구원인데요. 에일 수석은 "동료인 키트 람(Kit Lam) 팀장, 박수현 매니저, 성민제 광고기획 담당 역시 프로젝트의 각 단계마다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며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습니다.
마이크로비트는 아이들이 사물인터넷의 개념을 이해하고 향후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예정입니다. 에일 수석과 엔지니어들은 학교와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육 자료를 개발하는 작업에도 참여했는데요. 이 프로젝트는 디지털 경제에 관한 논의를 주도하는 영국 정부 장관들의 후원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주요 교육 기관과 유명인 명예대사들의 홍보 지원을 받아 진행됐습니다.
"마이크로비트는 영국 내 디지털 격차 완화를 위한 첫걸음"
마이크로비트가 왜 이렇게 중요한 걸까요? 영국이 추가적으로 필요한 디지털 인력은 2017년까지 약 75만여 명, 2020년까지는 100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현재 영국 인구의 상당수가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많은 학생이 인터넷에 접근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디지털 격차는 영국의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에일 수석은 "우리에겐 차세대 프로그래머들에게 영감을 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는 "웨어러블, 사물인터넷, 그리고 유비쿼터스 컴퓨팅 등은 작고 빠르며 통신 품질이 우수한 컴퓨터를 필요로 한다"며 "마이크로비트가 이에 대한 해답"이라고 말합니다. 에일 수석은 마이크로비트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묻는 말에 "영국의 모든 학교로 확산돼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환상적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마이크로비트 발표 행사 당일 '1일 코딩 체험장'으로 변신한 BBC 미디어 카페
청소년들이 코딩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에일 수석은 "코딩은 미래 세대에게 필수적인 요소"라 말합니다. "한 번 둘러보세요. 뭐가 보이십니까? 전 전자기기의 세계, 디지털 시대가 보입니다. 우린 기기와 컴퓨터, 그리고 전자 서비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디지털 세계의 진정한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은 코딩입니다. 저는 코딩을 가르치는 것만이 젊은 세대를 도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바일을 통해 세상을 연결하고 싶습니다"
▲로히트 에일 수석(사진 왼쪽 첫 번째)이 2015년 7월 BBC 런칭 행사장에서 원격 셀카 기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에일 수석은 "삼성은 모바일의 힘으로 세상을 연결하는 데 있어 항상 전문가였다"며 마이크로비트를 탄생시킨 삼성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는데요. 그는 "우리도 세상을 연결하기 위해 마이크로비트를 활용했을 뿐"이라며 "마이크로비트를 통해 아이들은 이동하면서도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이크로비트와 사물인터넷은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실제로 에일 수석은 "아이들에게 마이크로비트를 어떻게 사용할 건지 물어봤을 때 매우 흥미로운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애완동물에게 사료 주기, 신발에 부착해 축구공 차는 횟수를 계산하기 등 일상과 관련된 아이들의 답변을 들으며 "마이크로비트는 아이들을 위한 사물인터넷 장치"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에일 수석은 "어린 시절 언제나 장난감의 내부 구조가 궁금해 장난감을 모두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하곤 했다"고 말합니다. "LED와 AA 배터리를 이용해 온갖 종류의 작은 장치들을 만들면서 노는 것"이 어린 에일의 일과였죠.
에일 수석은 8학년(한국의 중학교 2학년)이 돼서야 처음으로 컴퓨터를 갖게 됐는데요. 비록 누나가 쓰던 것이긴 했지만 그는 컴퓨터를 통해 디지털 세상에 심취했고 이내 누나가 배우던 프로그램을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에일 수석이 아이들과 코딩의 관계에 대해 관심이 많은 이유, 어쩌면 자신의 경험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더 나은 내일, 그 시작은 봉사!
에일 수석은 지역사회를 위해 자신의 기술과 경험을 활용할 기회를 찾고 있었는데요. 그는 "마이크로비트를 통해 사회에 환원할 기회를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에일 수석은 "코딩이 내 전문 분야긴 하지만 이를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는 "이번 프로젝트는 내 재능을 가장 아름다운 방식으로 사회에 되돌려줄 수 있는 기회였다"고 회상했습니다.
에일 수석은 "우린 모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 대한 책임을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강제적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요구할 순 없지만 봉사의 기회가 당신을 찾아온다면 외면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는 그의 말은 묵직한 울림을 주는데요. 에일 수석의 모습을 볼 때, 어쩌면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건 생각보다 행복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015 삼성사회공헌상' 수상자를 만나다 이전 콘텐츠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15 삼성사회공헌상’ 수상자를 만나다] ①김석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전문기술그룹 사원_"봉사의 매력에 중독돼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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