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인다는 것은 무엇인가? – 인사이트 전 후기

2012/03/18 by 블로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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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 3월 10일, 따뜻한 바람을 느끼며 인사이트 전을 보고 왔어요.
"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를 넘다" 라는 글귀로 저를 맞이해 줬습니다.

그 모순 같은 소통, 사진작가 강영호 이번 전시회에서 저는 보는 감각과 보이지 않는 감각 보이는 사진과 보이지 않는 사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보이는 사람과 보이지 않는 사람 이 모순 같은 존재들이 모여 상상력, 즉 마음의 눈으로 소통하며 나누는 그런 장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전시회는 제가 본 사진전 중에 가장 따뜻한 느낌이 가득한 사진전이었습니다.

사진을 보고 한동안 눈을 감고 사진을 찍는 아이들을 그려보는 시간이 포근해서 가슴속 온도가 1도 이상 오른 느낌이 들었어요 🙂

 

전시되어 있는 사진들


전시회에서 많이 배치된 점자들과 손으로도 사진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조각까지!
이런 세심함이 조금이라도 우리들의 거리를 좁혀주는 것 같아 흐뭇한 마음으로 나온 것 같네요.

전시회를 나와서 카페에 나와서 기념으로 사온 엽서와 제가 찍은 사진을 보고 있는데 보인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많은 생각을 하다가 예전에 읽었던 이정명 작가님의 소설 바람의 화원의 한 구절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책 바람의 화원
▲ 이미지 출처 : 네이버/출처가 명기된 이미지는 무단 게재, 재배포할 수 없습니다

홍도 : 그린다는 것이 무엇이냐?
윤복 : 그린다는 것은 그리워하는 것이 아닐지요.
홍도 : 어찌 그러하냐?
윤복 : 가령, ‘저문 강 노을 지고 그대를 그리노라’ 라고 읊을 때, 강을 그리는 것은 곧 못 견디게 그리워함이 아닙니까.
홍도 : 계속해 보아라.
윤복 : 그림이 그리움이 되기도 하지만, 그리움이 그림이 되기도 합니다.
홍도 : 어찌 그러하냐?

윤복 : 그리운 사람이 있으면 얼굴 그림이 되고, 그리운 산이 있으면 산 그림이 되기에 그렇습니다. 문득 그림을 보면 그 사람이 그립고 산 그림을 보면 그 산이 그리운 까닭입니다.

 

그린다는 것은 그리워하는 것이라고 했던 구절을 보면서 아이들이 찍은 사진은 세상에 대한 그리움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카메라에서 S/W를 만들고 있는 제가 세상 사람들의 그리움을 그리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있지 않는 생각에 조금 뿌듯해지기도 했고요.
 

달팽이의 별 영화 포스터

▲ 이미지 출처 : 네이버/출처가 명기된 이미지는 무단 게재, 재배포할 수 없습니다

아마 제게 이런 마음을 들게 한 것에는 올해 제가 본 영화 <달팽이의 별>도 큰 역할을 한 것 같아요.
달팽이의 별은 3월 22일에 개봉할 예정인데요. 저는 설날에 CGV에 상반기 기대작 미리보기를 통해 볼 수 있었어요.

달팽이의 별을 조금 소개해드리면 우리의 기준과 언어로 한번도 아내를 본 적 없는 시청각장애인 조영찬씨와 척추장애인 김순호씨의 이야기로 지난해 말 암스테르담 국제다큐 영화제(다큐 영화의 칸영화제급)에서 아시아 최초로 대상을 받았습니다.

관련기사 link  아내 본 적 없는 시청각장애 남편 "청혼은…"(Click!)

"시청각 장애인은 꿈 속에서 시청각 장애인입니다."

 

 

 

하늘을 나는 '우주판타지' 소설을 쓰는 것이 꿈이라고 말씀하시는 조영찬씨가 영화에서 하신 한 대사에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어요. (기억 나는 대로 쓴 거라 약간 다를 수 있어요^^;)

태어나서 시력과 청력이 거의 희박한 상황에서 살아가면서 꿈마저도 어둠이라고 말하는 영찬씨의 모습에 마음이 왜 이리 아려 오는지 그리고 제가 너무 많이 가지고 살고 있지는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진 많은 차이를 한번에 줄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끊임 없는 관심과 이해하려는 노력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손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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