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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간 힘껏 꿈을 쌓아 보자” 드림클래스 대학생 강사 4인 출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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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문에 들어서기 전 교복 매무새를 단정히 하는 게 학생의 에티켓인 것처럼 교단 위의 선생님들 역시 학생들을 대할 때 지켜야 할 기본적인 자세가 있어요. 모든 학생을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것은 물론, 열린 자세로 공감할 수 있어야죠.”

드림클래스 강연 현장

반짝이는 눈으로 강연을 경청하는 이들은 2019 삼성드림클래스(이하 ‘드림클래스’) 겨울캠프에서 중학생들을 가르칠 513명의 대학생 강사들이다. 1월 4일 시작되는 겨울캠프를 앞두고 지난달 26일부터 나흘간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에선 대학생 강사 연수가 진행됐다. 대학생 강사들은 교수법, 멘토링 등 선생님이 되기 위한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으며 앞으로 3주간 각 캠프에 배치돼 중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고 가르친다.

하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곳도 많았을 겨울방학을 드림클래스 겨울캠프에 고스란히 반납한 대학생 강사들. 대학생 연수가 한창이던 캠퍼스에서 뉴스룸이 네 명의 대학생 강사를 만났다. 면접의 달인도 진땀 뺀다는 드림클래스 강사 면접 후기부터 나만의 수업 전략까지. 이들이 말하는 드림클래스의 모든 걸 Do, Re, Effect, Action, Meet 다섯 가지 키워드로 만나보자.

드림클래스 강사진 소개

▲ 2019 삼성드림클래스 한국외대 겨울캠프에서 영어 강사로 활동하는 이슬이 씨

▲ 2019 삼성드림클래스 한국외대 겨울캠프에서 영어 강사로 활동하는 이슬이 씨

드림클래스는 3주간의 합숙을 통해 밀도 있는 교육 경험을 이어갈 수 있어 수업을 받는 학생들은 물론, 강사를 지원하는 대학생들에게도 꾸준한 관심을 얻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2019년 겨울캠프의 대학생 강사 최종 경쟁률은 7:1에 달했을 정도. 서류부터 면접, 시범 강의 평가까지. 그 좁은 틈을 통과해 교단에 서게 된 강사 4명에게 물었다. “대체 비결이 뭐예요?”

우수쌤_수빈 자기소개서 관련 정보는 인터넷에 정말 많잖아요. 그렇게 수많은 조언을 구겨 넣다 보니 오히려 머릿속이 복잡해지더라고요. 급기야 ‘내가 이걸 왜 하고 싶은지’를 한참 생각했어요. 그 스토리를 그대로 자기소개서에 썼더니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연어쌤_희진 제일 쉬우면서 어려운 게 긴장을 푸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릴렉스’요. 전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던 프로듀스101의 ‘나야 나’를 들으며 마음을 다잡았어요. ‘너만을 기다려온 나야 나♪’ 하는 가사가 제 상황과 딱 어울리더라고요. ‘면접관들도 분명 네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왔을 테니 넌 하고 싶은 말을 하면 돼!’라면서 자신감을 충전했죠.

▲ 연수 과정 중 함께 팀을 이룬 강사들은 각자의 수업 계획을 공유하는 등 함께 마음을 다잡으며 끈끈한 동료가 된다

▲ 연수 과정 중 함께 팀을 이룬 강사들은 각자의 수업 계획을 공유하는 등 함께 마음을 다잡으며 끈끈한 동료가 된다

우수쌤_규성 시범 강의 땐 정말 긴장감이 극에 달했어요. 전 관계대명사 ‘Who’를 설명해 보라는 문제를 받았는데, 갑자기 머릿속이 하얘지더라고요. 그때 문득 ‘면접관들은 내가 뭘 얼마나 알고 있는지보다 어떻게 전달하는지를 보실 것’이란 생각이 스쳤어요. 디테일보단 개념을 완벽히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마인드컨트롤을 하니,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었죠.

연어쌤_슬이 제 경우 능청스러움도 한몫했어요. 말문이 막히면 ‘오늘 날씨가 너무 추워서 말이 꼬이네요’라며 자연스럽게 넘겼어요. 작은 부분에 연연하지 않고 전체 강의를 이끌어가는 모습을 어필하는 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우수쌤_수빈 시범 강의 땐 등을 보이지 않는 것도 좋은 팁이에요. 전 거의 칠판에 등을 붙이다시피 하고 앞만 보며 강의를 진행했어요. 심사위원과 눈을 맞추는 게 생각보다 힘이 있더라고요.

▲ 2019 삼성드림클래스 경희대 겨울캠프에서 영어 강사로 활동하는 김수빈 씨

▲ 2019 삼성드림클래스 경희대 겨울캠프에서 영어 강사로 활동하는 김수빈 씨

“한번 발을 들이면 그 매력이 너무 커 쉽게 빠져나올 수 없어요!" 학생에서 강사로, 강사에서 또다시 강사로. 드림클래스는 재참여를 통한 ‘선순환’의 고리가 탄탄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 만난 네 명의 강사 역시 적게는 한 번, 많게는 세 번 이상 드림클래스와 연을 맺었다는데….

연어쌤_희진 중학교 때 학생으로 참여했던 드림클래스는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었어요. 특히 당시 강사였던 언니 오빠들이 선한 영향력을 많이 주셨죠. 캠프가 끝난 후엔 서울로 저를 초대해 각자 다니고 있던 대학교를 구경시켜주기도 했고, 편지도 자주 주고받았거든요.

그 중 “희진이 너는 낭중지추[1] 같은 아이니까 언젠간 빛이 날 거야”라는 편지는 수험생 기간 독서실 책상에 붙여두고 매일 볼 정도였어요. 결국, 당시 강사 언니 오빠들이 다니던 학교에 합격해 같이 밥도 먹고 술도 한잔할 수 있는 사이가 됐죠.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은 만큼 당연히 나눠야 한다고 생각해서 고민 없이 연어 강사로 돌아온 것 같아요.

우수쌤_수빈 전 이번이 네 번째 캠프 참여인데요. 3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아이들과 지내다 보니 단순한 교육 이상의 가치를 찾게 됐어요. 예를 들어 제가 무 하나를 반으로 쪼개서 아이들에게 나누어주면, 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두 명이 되는 거잖아요. 이처럼 배움을 통해 계속해서 뭔가가 퍼지는 게 정말 보람 있는 일이란 걸 깨닫게 됐죠.

또 아이들과 공부 외에 진로나 꿈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누는데, 그 과정에서 제 꿈도 찾을 수 있었어요.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의 중요성을 느껴 사회공헌 쪽으로 방향을 잡게 됐죠. 드림클래스를 경험하지 않았다면 아마 찾지 못했을 꿈이에요.

▲ 2019 삼성드림클래스 한국외대 겨울캠프에서 영어 강사로 활동하는 류희진 씨

▲ 2019 삼성드림클래스 한국외대 겨울캠프에서 영어 강사로 활동하는 류희진 씨

어른들은 ‘중2병’이라 쉽게 이야기하지만 실제 성장통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누군가의 따뜻한 한마디가 미래를 바꿀 힘이 되기도 한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교단에 서는 이들에겐 아이들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줄 교육 철학도 있었다.

연어쌤_슬이 중학교 때만 해도 ‘내가 원하는 대학교에 갈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드림클래스를 통해 제가 목표로 한 대학에 다니는 선생님들을 만나게 된 거죠. 제가 조금만 잘해도 크게 칭찬해 주시고 대단하다고 해주셔서 자존감이 많이 높아졌어요. 결국 캠프 막바지에 전 과목 모두 만점을 받았고, 원하는 대학교에 진학했죠. 저도 이번 캠프를 통해 꼭 한 명 이상의 연어 강사를 만들어 보려고요.

우수쌤_규성 이번이 두 번째 캠프인데 매너리즘에 대한 두려움도 있어요. ‘한 번 해봤으니 잘 되겠지’보다는, ‘지난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는 마음이 커요. 그렇게 발전된 모습으로 아이들을 이끌어 보려고요. 저 역시 공부를 군대에서 시작해 대학에 늦게 갔거든요. ‘지금 이 성적이 너희 미래 성적이 아니니 바뀔 수 있다’는 메시지를 확실히 심어 보겠습니다.

▲ 다양한 ‘선배’ 강사들의 경험담을 공유하는 ‘드림 패널 토의’ 현장. 지난 2016년 충남대 여름 캠프에 강사로 참여한 후 현재는 삼성전자 DS 부문 개발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안세진 씨(위 사진 가장 오른쪽)는 “입사 후에도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갈 정도로 소중한 인연”이라며 드림클래스 활동을 추천했다

▲ 다양한 ‘선배’ 강사들의 경험담을 공유하는 ‘드림 패널 토의’ 현장. 지난 2016년 충남대 여름 캠프에 강사로 참여한 후 현재는 삼성전자 DS 부문 개발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안세진 씨(위 사진 가장 오른쪽)는 “입사 후에도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갈 정도로 소중한 인연”이라며 드림클래스 활동을 추천했다

우수쌤_수빈 지난 캠프 때, “우리는 무슨 반? 특별한 반!”이라는 구호를 입에 달고 살았어요. 캠프 끝날 때쯤엔 아이들 스스로 “선생님, 저희는 특별하니까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할 정도였죠. 너무 뿌듯했어요. 이번 캠프에서도 아이들 한 명 한 명 모두 특별한 아이들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어요.

연어쌤_희진 드림클래스는 교육 소외 지역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자존감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많아요. ‘내가 한 것처럼 너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어요. 저도 제가 대학생이 돼서 아이들을 가르칠 거란 상상을 하지 못했던 것처럼요. 제가 얻은 희망을 아이들에게 다시 퍼뜨려 주고 싶어요.

▲ 2019 삼성드림클래스 연세대 겨울캠프에서 영어 강사로 활동하는 이규성 씨

▲ 2019 삼성드림클래스 연세대 겨울캠프에서 영어 강사로 활동하는 이규성 씨

2019 드림클래스 겨울캠프 참가 학생들은 3주간 장장 150시간의 수업을 소화해야 한다. 집중력이 금세 흐트러지는 중학생에겐 다소 버거운 여정인 게 사실이다. 나른한 오후 2시, 무겁게 내려앉는 학생들의 눈꺼풀을 들어 올릴 만한 이들의 수업 필살기를 물었다.

우수쌤_규성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수업에 도입하려고 해요. 친구들끼리 팀을 꾸리고 그 안에서 게임을 하며 서로를 가르칠 수 있도록요. 또, 시간이 날 때마다 다른 선생님들 수업을 참관하며 잘하는 점은 배우려 합니다. 이렇게 제 수업을 보완할 수 있거든요.

연어쌤_희진 문법은 암기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굉장히 지루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K팝 가수들의 노래를 재미있게 개사했어요. 이 노래들을 밥 먹으러 가는 이동시간에 틀어준다든지 하면 자연스레 학습되더라고요.

▲ 3주라는 시간은 강사들에게도 매우 긴 여정. 하루를 되돌아보며 수업일지를 꼼꼼히 작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 3주라는 시간은 강사들에게도 매우 긴 여정. 하루를 되돌아보며 수업일지를 꼼꼼히 작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우수쌤_수빈 아이들은 집중력이 약해서 10분에서 15분 단위로 행동을 전환해줘야 해요. 수업 중에 수시로 토의나 발표 등 활동적인 장치를 넣을 거예요. 또, 40분이란 수업 시간에 준비한 걸 쏟아내기보다 여유를 갖고 가르쳐 보려고요.

연어쌤_슬이 아이들끼리 서로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공부를 시키고, 검사는 선생님에게 맡기는 방법도 좋아요. 여기서 주의할 점은, 단순히 답만 확인하지 말고 풀이 과정을 설명하게 해야 아이들이 답지를 못 베낀다는 것!

2019 드림클래스 겨울캠프 강사진들

마라톤을 완주하려면 처음부터 끝까지 비슷한 호흡으로 뛰어야 한다. 출발 신호를 들으며 첫걸음을 떼기 시작하던 순간의 마음가짐을 끝까지 유지하는 게 관건이기 때문. 이제 막 시작점에 선 이들이 아이들과 함께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해’ 건네는 한마디를 들어보자.

우수쌤_수빈 특별한 우리 아이들아. 너희를 만난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 설레고 긴장돼. 분명 3주 동안 힘들기도 하고 지치기도 할 거야. 하지만 그보다 웃을 일이 많도록 선생님이 노력할게. 보고 싶다. 얼른 만나자.

연어쌤_희진 너희에게 ‘천재일우[2] 의 기회가 왔다’고 말해주고 싶어. 분명 힘들 테지만 이 3주를 잘 버티면 그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멋진 학생이 돼 있을 거야. 선생님은 드림클래스의 시작과 끝에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어서 빨리 너희들을 만나고 싶다. 우리 3주 동안 빈틈없이 행복하자!

우수쌤_규성 꿈이 있는 친구들은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꿈이 없는 친구들은 꿈을 찾을 수 있도록 선생님이 도와줄게. 장담컨대, 최고의 3주를 보낼 수 있을 거야.

연어쌤_슬이 중학생 때 드림클래스를 겪었기 때문에 너희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아. 힘든 일 있으면 꽁꽁 싸매지 말고 선생님에게 바로 달려와 줄 거지? 캠프 끝나고도 쭉 이어갈 수 있는 인연을 만들어 보자!

2019 드림클래스 겨울캠프 강사진들

이제 막 돛을 올린 2019년 드림클래스 겨울캠프는 1월 4일부터 24일, 총 20박 21일간 △경희대(용인) △성균관대(수원) △연세대(인천) △한국외대(용인) △한양대(안산)에서 진행된다. 올해에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총 1,495명의 중학생이 참여해 교육에 대한 열의를 불태울 전망. 만반의 준비를 거친 강사들의 각오처럼, 단 한 명의 낙오자 없이 모두 성공적인 레이스를 펼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1]囊中之錐, 주머니 속의 송곳. 뾰족한 송곳은 가만히 있어도 반드시 뚫고 비어져 나오듯이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은 남의 눈에 띔을 비유하는 말
[2]千載一遇, 천 년에 한 번 만날 만한 기회. 다시 오기 힘든 좋은 기회를 일컫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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