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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글로벌 블로거스] 윔블던에서 웸블리까지 – 남서부에서 북서부로, 런던을 관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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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msung Global Blogger가 들려주는 2012 런던 올림픽!


8월 1일은 윔블던에서 페더러, 조코비치, 샤라포바 등 유명한 테니스 선수들의 단식 및 복식 예선 경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웸블리에서는 대한민국과 가봉의 축구 조별 예선이 있었구요. 그리고 욕심 많은 저는 그 두 종목을 다 직관하기 위해 런던의 남서부와 북서부를 가로지르는 나름의 대장정을 해야만 했습니다. 왼손엔 테니스, 오른손엔 축구를 들고 어느 것을 선택하고 어느 것을 포기해야 할지 도저히 결심이 서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마음먹었습니다. 그냥 두 개 다 보자고. 평생 이런 기회가 올지 안 올지 모르는 마당에, 하루 정도 비루한 몸뚱이 생각 않고 빡세게 무리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요?

그리고 지금 전, 마감시간을 한참 넘친 채 피로로 인해 부어버린 편도와 씨름하며 이 기사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말이 좋아 하루지, 죽겠어요. 진짜...

테니스의 성지, 윔블던

런던 올림픽 테니스 경기는 윔블던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테니스 메이저 대회 중에서도 가장 역사가 깊은 윔블던 오픈이 열리는 그 윔블던 말이죠. 윔블던 경기장에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 지하철뿐만이 아니라 기차역도 있어서 교통은 좋은 편이에요- 저는 southfields역에서 내려 걷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southfield역 플랫폼을 나서는 사람들

▲ southfield역 플랫폼을 나서는 사람들

작년 런던 출장 때 윔블던 오픈을 보러간 적이 있어 윔블던이 처음은 아닙니다만, 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가슴이 격하게 뛰더라구요. 작년은 작년이고 올해는 올해인데다 또 올림픽이잖아요!
 

길을 안내하는 자원봉사자

▲ 길을 안내하는 자원봉사자

southfield역에서 윔블던 경기장 까지는 약 15분에서 20분 정도를 걸어야 하지만 이정표가 잘 되어있고, 또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길 곳곳에서 안내를 하고 있기 때문에 길을 잃을 염려 없이 한 번에 갈 수 있었습니다.

 

윔블던의 전경

윔블던

▲ 윔블던

드디어 윔블던에 도착했습니다. 가슴이 더욱 더 뛰기 시작합니다. 쿵쿵쿵쿵쿵.
 

court 1

▲ court 1

저희는 court 1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주아주아주 운이 좋게도 이 날 court 1에는 페더러, 아자렌카, 샤라포바의 경기가 순서대로 있었어요. 게다가 자리는 제일 앞구역이었구요. 말 그대로 완전 대박이었어요.

제일 좋아하는 테니스 선수인 로저 페더러의 플레이를 바로 눈앞에서 보게 되다니, 그것도 윔블던에서!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기쁨의 춤 덩실덩실)
 

방수포를 치우는 경기 진행 요원들

▲ 방수포를 치우는 경기 진행 요원들

하지만 모든 일이 쉽게 별 일 없이 진행된다면 재미가 없듯, 하늘은 저와 페더러의 만남을 쉽게 허락해 주지 않았습니다. 비 때문에 경기 시작이 미뤄져서 선수가 들어오다가 다시 나가지를 않나, 경기 도중에 또 비가 내려 경기가 중단되지를 않나, 그리고 옆에선 다른 삼성 글로벌 블로거들이 애타는 저를 놀리고 있질 않나!
 

볼보이들

▲ 볼보이들

다행히 날씨는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고, 페더러 또한 고전했던 1세트와는 달리 2세트는 일방적으로 따내면서 무난히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습니다. 허를 찌르는 경기 운영과 강약조절 등, 제가 좋아하는 페더러의 요소들을 다 볼 수 있었던 경기였어요. 오빠 멋져요 엉엉 절 가져요 엉엉 근데 가져봤자 쓸일이 없겠지...
 

페더러를 응원하는 스위스 팬들

▲ 페더러를 응원하는 스위스 팬들

I love Roger, too!!!!!!!!!!!!!!!!!!!!

▲ I love Roger, too!!!!!!!!!!!!!!!!!!!!

윔블던에서 테니스 경기를 보다가 한국과 가봉의 축구경기를 보기 위해 웸블리로 이동했습니다. 늦지 않으려면 서둘러야 해!, 페더러 오빠 대왕 멋져!! 최고~, 지하철로 약 한시간(런던 남서~북서), 그리고 드디어 웸블리에 도착!, 이곳이 바로 축구의 성지!,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려!, 쿵쿵, 근데 뭐야 스타디움에 사람들 짱 많잖아, 오기 전 뉴스에선 자리남아서 난리지 마니 하더니...걱정했잖아

▲ 뉴스 기자님 거짓말쟁이.

축구의 성지, 웸블리

초반에 비 때문에 지연된 시간 때문에 처음 예상과는 달리 샤라포바의 경기는 보지 못하고 윔블던을 나섰습니다. 페더러의 경기를 보았으니 제 목적은 반 이상 달성한 셈이지만 샤라포바를 못 보는건 굉장히 아쉬웠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축구를 포기할 순 없죠!

샤라포바를 향한 작은 미련은 축구의 성지, 웸블리에 도착하는 순간 옷에 묻은 먼지를 가볍게 털어내듯 탁탁 사라져 버렸답니다.
 

 웸블리 스타디움

▲ 웸블리 스타디움

드디어 축구 종가 잉글랜드 축구의 심장!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 도착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경기장 중 하나이자 유럽 축구연맹 5성급 경기장, 유럽 챔피언스 리그 및  FA컵 등 빅매치가 열리는 곳이라는 설명만으로는 이곳을 표현하기엔 부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로 이번 런던 올림픽 축구 결승전도 여기에서 치러진다고 하네요.

평소 경기장 투어가 있긴 하지만 이때가 아니면 언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축구 경기를 볼 수 있겠어요? 윔블던에서 쿵쿵 뛰다 잠시 잠잠해졌나 했던 심장이 다시 난리법석 오두방정을 떨며 방정맞게 달리기 시작합니다. 쿵쿵쿵쿵쿵쿵쿵쿵쿵.

한국과 가봉, 두 나라 국민들을 제외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웸블리를 찾을까 걱정했었던 것은 저의 단순한 기우였습니다. 역에서 내려서 경기장까지 가는 동안에도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했었지만 설마 설마 했었는데 안에 들어서니 7만 7천여 명의 사람들이 경기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어요.
 

총관중 76,927명!

▲ 총관중 76,927명!

사실, 런던으로 출발하기 전날 밤에 올림픽 축구 티켓이 많이 팔리질 않아 스타디움의 일부 좌석들은 폐쇄할지도 모른다는 뉴스를 보았었거든요. 게다가 관객의 대부분이 한국과 가봉을 응원하는 사람들 일거라는 제 생각과 달리, 특정 팀을 응원하지 않고 경기를 즐기기 위해 온 사람들도 굉장히 많이 보였답니다. 저는 그 이유가 궁금해졌습니다.

경기장 내에서는 주류 반입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하프 타임 때 경기장 밖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는데요, 마침 뒤에 서 있던 분과 같이 건배한 김에 간단히 대화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폴

▲ 폴

“런던에서 태어났지만 현재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살고 있는 폴이라고 합니다. 여자 축구를 비롯한 많은 경기들을 보기 위해 런던에 왔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에 캐나다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스웨덴과 일본의 경기가 있었어요. 월드컵 우승팀인 일본의 경기는 아주 멋졌습니다. 비치발리볼 경기도 봤고, 내일은 카누를 보러갈 예정입니다. 철인 3종 경기 표도 예매했어요. 매일 마다 한 경기씩 보고 있습니다. 웸블리에 오는 것 또한 제가 보고 싶어서 넣은 일정에 있었어요. 평소엔 여기 와서 볼 일이 없잖아요.”
 

폴 2

▲ 폴 2

“다른 강팀의 경기가 많을 텐데 왜 한국 가봉 전을 선택했냐구요? 이런게 바로 올림픽이 주는 경험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가 티켓을 살 때는 어떤 경기를 보게 될지 모르지만 그것이 또 다른 기회가 된다고 생각해요. 누구든 자신이 원하는 경기를 보고 싶어 하지만, 결국엔 이런 불확실성 또한 올림픽으로 인해 체험하는 것들이니까요. 오늘 이 곳엔 2만 5천여 명의 한국팬들이 있는데 아주 멋져요. 5천 6백여 가봉팬들도 있죠. 언제 내 인생에서 5천 6천 가봉인들과 2만 5천명의 한국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일이 있겠어요? 어쩌면 브라질이나 다른 강팀의 경기를 보는 것이 좋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다른 팀들의 경기를 보는 것도 올림픽에서의 좋은 추억이 된다고 생각해요.”

인터뷰를 마치고 감사의 의미로 귀여운 삼성전자 올림픽 배지를 드렸더니 제게 답례로 캐나다 배지를 옷에서 떼어 주셨었습니다. 진심으로 올림픽이라는 이벤트를 즐기시던 멋진 분이셨어요.

경기는 0-0 아쉬운 무승부로 끝났지만, 대한민국은 조2위로 8강에 진출했습니다. 예이! Forza KOREA!

경기가 끝나고 제 앞에 앉아있던 남자분과 짧게 인터뷰를 해보았습니다. 사실 그 분이 입은 아스널 저지가 계속 신경 쓰였거든요. ^^;;; 경기 내내 소리치던 저를 흘끔흘끔 쳐다보셔서 그 분의 의심(?)을 풀고 싶기도 했구요. 저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삼성 글로벌 블로거에요!
 

에밀리아노

▲ 에밀리아노

“에밀리아노라고 합니다. 보시다시피 아스널 팬이에요. 딱히 어느 팀을 응원한다기 보다는, 축구를 좋아해서 왔습니다.”

8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축구장을 찾은 이유도, 그 안에서 쌓은 추억도 모두 다르겠지만 각각의 사람들이 같은 시간을 공유하며 즐겼다는 사실만은 변함없을 것 같습니다.
 

웸블리 스타디움 야경

▲ 웸블리 스타디움 야경

 

이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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