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농장에서 무슨 일이?
'패밀리삼성'(www.familysamsung.com)은 삼성전자 임직원 및 가족의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
지난해 7월 오픈한 뒤 임직원과 가족 간 온라인 소통의 장이 되어 온 패밀리삼성.
7만8천여 명의 소식통으로 자리매김한 패밀리삼성이 첫 번째 오프라인 행사를 가졌습니다. 지난 9월 22일 용인 학일마을에서 열린 가족 농장 체험인데요. 패밀리삼성 회원을 대상으로 선착순 접수를 받던 날 눈깜짝할 사이 신청자가 모집되어 가족들의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일어난 소소하고도 왁자지껄한 에피소드를 전해드릴게요.
황금색으로 물든 들판과 벼이삭을 흔드는 바람, 햇살 아래 열매가 영그는 곳. 용인 학일마을의 가을은 풍요롭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가을하늘처럼 맑은 미소를 띈 가족들이 삼삼오오 이곳에 도착했는데요. 마을 주민들도 밝은 표정으로 이들을 맞이합니다. 이날 하루 가족들을 인솔할 주민 김시연씨는 ‘삼성전자 가족들이 온다니 날씨까지 도와줬다’면서 마을 방문을 환영했습니다.
김시연씨
우리 마을은 반딧불이가 살 정도로 깨끗한 청정 자연 생태 마을입니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60세 이상 어르신이라 평소에는 동네가 한산한 편인데요. 이렇게 삼성전자 가족들이 방문해주니 마을 전체가 활력이 넘치는 것 같습니다. 도시와는 또다른 날 것 그대로의 매력을 잔뜩 느끼고 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을을 찾은 이는 32가족, 117명인데요. 사전에 신청한 가족은 모두 참석해 놀라운 출석률을 기록했답니다. 이들은 햇님반, 달님반, 별님반으로 팀을 나눠 각각 고구마 농장, 인절미 떡 메치기 체험장, 황토염색 체험장을 순서대로 돌았습니다. 먼저 고구마 농장을 따라가볼까요?
“고구마가 내 머리 만큼 커요!”
고구마 농장으로 가는 길. 아이들은 길 어귀에서 자라는 온갖 열매들이 신기한가봅니다. 개복숭아, 오가피, 밤 등등 각종 열매를 따려고 폴짝폴짝 뛰다보니 고구마 농장에 도착했습니다. 양 손에 장갑을 끼고 호미를 들면 준비 완료! 흙바닥에 털푸덕 주저앉은 지 1분도 되지 않아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들려오네요.
엄마, 여기 고구마가 내 머리 만큼 커요!
어머~ 한 줄기를 뽑았더니 고구마 일곱 개가 같이 나왔어요. 손맛이 좋은데요^^
고구마가 잠자고 있는 땅을 간질간질 파자 매끈한 고구마 뭉치가 머리를 쏙 내밉니다. 마을 어르신이 봄, 여름 정성을 쏟은 만큼 알이 굵직하고 탐스러운데요. 흙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나봅니다. 한 계절 내내 속에 품고 있던 고구마를 남김없이 내어주는 땅. 금세 노란 바구니는 가족들이 캔 고구마로 가득 찼습니다.
따가운 햇볕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연신 쓸어내릴 무렵 멀리서 새참을 이고 종종 걸어오시는 동네 아주머니가 보이는데요. 찐 고구마와 김치, 시원한 막걸리가 한상 차려졌습니다. 이 동네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원삼막걸리를 한 컵 대차게 털어넣자 자연히 나오는 “캬~!!!” 소리. 여기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자색고구마를 김치와 함께 한입 가득 물자 세상 부러울 것이 없어 보이네요. 어른은 어른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즐거운 한낮의 농장입니다.
넌 황토로 손수건만 염색하니? 난 팩한다!
황토염색 체험장은 피 튀는… 아니, 황토물 튀는 거친(?) 광경이 한창이었는데요. 황토물을 넓은 함지에 담아 손수건을 조물조물 물들이다보니 앗차거, 물 튀기는 장난이 시작됐습니다. 처음엔 옷에 묻을세라 멀찍이 서서 구경만 하던 엄마도, ‘지지 묻는다’며 한사코 손을 내젓던 아이도 어느새 황토물 범벅이 되어버렸네요.
천연 황토물로 손수건을 염색하는 방법을 설명하던 주민 이영자씨는 이같은 모습을 지켜보며 흐뭇한 표정이 됐습니다.
이영자씨
염색에 쓰는 황토는 잡티 하나 없이 고운 황토흙을 펄펄 끓인 천연 염료예요. 유해성분은 없고 피부에도 좋으니 맘껏 천연팩을 하셔도 좋아요. 다만 옷에 묻으면 몇 번은 빨아야 지워진답니다.^^;
이렇게 염색한 황토 손수건은 쨍한 햇빛에 바삭바삭 마르도록 빨래줄에 널어뒀습니다. 재료는 모두 똑같은데 가족마다 모두 다른 모양 손수건이 나오다니. 신기할 뿐입니다.
땀 흘린 뒤 맛보는 푸짐한 점심과 달콤한 휴식
같은 시간 주방에서는 학일마을 부녀회 아주머니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마을을 찾는 가족들에게 맛난 밥을 먹이려고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나물을 다듬고 쌀을 씻었다나요. 손님들이 온다는 생각에 통 잠이 안와 새벽 3시부터 식사를 준비했다는 한 아주머니는 ‘맛있게만 드시면 그만큼 기분 좋을 수 있겠냐’면서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맛있게 밥을 뚝딱 비운 가족들은 전통놀이를 즐기거나 낮잠을 청했는데요. 원두막으로 둘러쌓인 마당에서 제기를 차거나 투호를 던지는 아이들의 표정이 한껏 들떴습니다. 아빠에게 제기 차는 법을 배우거나 긴 장대를 항아리에 던져 넣는 아이들. 처음 해 보는 전통놀이의 매력에 푹 빠진 것 같죠?
쿵덕 쿵덕 인절미 방아 찧으며 천하장사 되어볼까
“하나 하면 쿵, 둘 하면 덕, 하고 구령을 붙여주세요. 쿵~ 덕! 쿵~ 덕!”
방앗간에서는 인절미 떡 찧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습니다. 갓 쪄낸 찹쌀을 큰 방앗대에 올려놓고 커다란 방아로 구령 맞춰 메치는 체험인데요. 종일 뙤약볕에 지쳤을 법 한데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앞다퉈 방아를 잡아봅니다.
무거운 방아를 힘껏 치켜들어 찹쌀 반죽에 내리찧으니 그간 일상에서 쌓였던 스트레스가 싹 풀리는 것 같다며 벙긋 웃는 아빠들. 알알이 흩어지던 찹쌀이 어느 정도 엉겨붙으면 콩고물을 묻힐 차례입니다. 두 손은 물론 온 몸에 콩가루 범벅을 한 아이들은 금방 점심을 먹었는데도 꿀떡꿀떡 인절미를 잘도 먹습니다. 인절미 만들 때 쓴 찹쌀과 콩가루는 모두 마을에서 수확한 재료라고 하니 더 맛나는 것 같아요.
오랜만에 찾아나선 농촌마을…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시간
체험을 마친 가족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이날 체험을 하며 찍은 사진들을 대상으로 사진 컨테스트가 열렸는데요. 베스트포즈상, 순간포착상, 베스트미소상 등등 선정된 가족들은 된장과 고추장, 표고버섯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아쉽게 탈락한 가족들, 서운한 마음 달래시라고 돌아가는 길에는 모든 분들에게 고구마 2kg씩 총 200kg과 방울토마토, 완두콩, 강낭콩 팩 화분을 선물로 드렸답니다.
김수용 수석 (구동급지Lab(IT))
어린 시절 생각이 많이 나는 하루였습니다. 할머니댁이 오산에서 농사를 지으셨거든요. 오랜만에 가족들과 농촌에 와서 시간을 보내니 참 좋네요^^
이윤희씨
꼼꼼하게 준비해주신 운영팀 분들게 감사드려요. 우리 승표 사진이 베스트 미소상에 뽑히지 않은 건 너무 아쉽지만ㅜㅜ 좋은 시간 보내고 돌아갑니다
가을햇살 아래 고즈넉한 농촌마을에서 보낸 하루. 짧지만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앞으로 패밀리팜팜 시즌2로 찾아갈테니 패밀리삼성 홈페이지를 늘 주시하는 것, 잊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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