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9000, 품격을 디자인하다 (1) 제대로 정의된 원형은 바뀌지 않는다
그들은 먼저 ‘원형(原形)’을 강조했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탔던 스쿠터, 베스파(VESPA)’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그 모습을 이어 내려온다. ‘사람들에게 제대로 정의된 원형은 바뀌지 않는다.’는 진리는 오드리 헵번의 스쿠터에서도, 전 세계 손꼽히는 명품들에서도 적용된다. ‘세상의 상식을 뛰어넘는, 초 격차의 TV를 만들라’는 경영진의 지시에 그들이 늘 앞서 다듬어온, 스마트TV의 원형 디자인을 먼저 꺼내든 것은 이 때문이다.
제대로 정의된 원형은 바뀌지 않는다
“물론 최고의 품질, 고급스러운 외관, 주변을 압도하는 크기 등은 명품 TV의 기본 요건입니다. 그러나 명품 TV를 구입하는 고객층은 이러한 기준을 넘어 자신의 품격을 지켜줄 수 있는 제품을 원합니다. 자신의 환경에 맞춰 제품 수준을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격이 다른 최고의 제품을 주문하죠. 품질이 아닌 품격의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품격의 열쇠를 TV의 본질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강윤제 상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디자인그룹)
“’네가 쓸 수 있는 선은 오직 하나다. 그 선으로 프리미엄을 보여줘라.’ 상무님이 끝까지 강조하신 말이었죠. 몇 년 전만 해도 베젤(화면을 고정시키는 프레임)에는 칼라나 패턴이 들어갔어요. 온갖 선과 색의 집합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하지만 ‘One Design’에서 그 요소들은 사라져야 했습니다. 우리가 표현하려는 것은 TV 전면에서 보이지 않다가, 잠시 고객이 시선을 돌렸을 때 얇은 띠나 빛으로 살짝 드러나면 충분했습니다.” (김의석
수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디자인그룹)
One Design
이를 위해 TV 도면 작업은 0.1mm 단위로 진행되었다. 가로 길이 1m 80cm는 0.1mm, 각각의 결이 살아있는 선을 만들어 냈다. 아주 정교하게, 누군가 일정하게 매만진 듯 찰나의 순간에 선이 반짝거리며 존재감을 드러내도록 말이다. 그리고 그 하나의 선은 당연히 ‘리얼 소재’, 메탈(Metal)을 사용했다. TV 베젤의 재료는 메탈, 스테인리스, 플라스틱 등 다양하지만, 최고급 스마트TV에는 차갑고 순수한 이미지의 메탈이 제격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메탈의 색이 원소 기호에 따라 대부분 은색 계통이라는 점. 프리미엄 제품의 타이틀을 내건 TV는 제조사를 막론하고 메탈을 사용했고, 그 색은 늘 은색이나 무채색이었다. 그 공식을 따라갈 수는 없었다. 삼성전자 스마트TV는 늘 남과 다른 혁신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디자인팀은 그 원형 디자인을 ‘One Design’이라고 정의했다. TV 화면 밖에는?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좋았다. 화면과 그 너머 집의 공간을 제외하면 모든 것이 불필요했다. 화면에 대한 몰입. 이것이야말로 프리미엄 위의 프리미엄, ES9000이 추구해야 할 방향이었다.
제품뉴스 > TV/디스플레이
삼성전자 뉴스룸의 직접 제작한 기사와 이미지는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 뉴스룸이 제공받은 일부 기사와 이미지는 사용에 제한이 있습니다.
<삼성전자 뉴스룸 콘텐츠 이용에 대한 안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