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9000, 품격을 디자인하다 (2) 어느 누구도 품격을 양보하지 않았다
“그때 주목한 것이 고급 보석의 대표 격인 시계였습니다. 메탈을 정교하게 다듬은 명품 시계는 Copper 칼라를 바탕으로 수십 년을 이어오는 타임리스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어요. Copper 칼라는 가볍지도 진부하지도 않았습니다. 무게감도 있죠. 우리는 이 Copper 칼라에서 ES9000의 품격에 걸맞은 색을 뽑아내기로 했습니다.” (김희봉 책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디자인그룹)
“하지만 어느 누구도 ES9000의 칼라를 양보하지 않았습니다. 경영진을 비롯한 평가자, 한마디 조언을 위해 회의에 들어온 동료들도 칼라를 콕 찍어 설명하지는 못해도 ‘그 칼라가 ES9000의 것인가’ 만큼은 늘 깐깐하게 판단했죠. 완벽한 프리미엄이 그리 쉽게 완성되던가요? 그 깐깐함과 자존심은 견딜 만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ES9000의 오리지널 칼라다’라는 말이 우리는 너무도 듣고 싶었으니까요.” (김의석수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디자인그룹)
Rose Gold
대형 TV에서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칼라를 ES9000에 적용시키는 과정이 수월했던 것은 아니다. 맨 처음 Copper 칼라만을 놓고 품평했을 때 ‘위험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이런 색이 대형 TV에 어울리나?’, ‘연세 드신 사모님들이 좋아할 만한 옛날 색깔 아니냐?’는 의문도 디자인팀 내에서 생겼다. 그 의문을 해소할 방법은 끝없는 도전뿐이었다. 24,000시간의 고민, 15,000장의 디자인, 120일 간의 PT, 340시간의 회의 속에 Copper 칼라는 금색으로, 다시 핑크골드색으로, 다시 샴페인색으로 바뀌고 또 바뀌었다. 분홍과 노랑을 동시에 머금은 칼라의 속성상, ES9000의 절제감과 고급스러움을 표현할 ‘단 하나의 색’을 만들기는 어려웠다. 대형 제품이라는 특성, 검은색 TV 유리화면 ․ 주변 환경과의 어울림도 미세한 조율이 필요한 조건들이었다. 여기에 조명에 따라 다르게 반사하는 색 문제를 해결하고자 디자인팀은 목업 제작업체, 회의실, 디자인실 등 관련 공간의 조명을 모두 통일시키기도 했다.
보통 40~50개면 형태가 나타나던 아트피스(조각 샘플)는 색을 입히고 가공하면서 수 백개를 훌쩍 넘어섰다. 75인치 전체 목업도 10개 이상 만들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어느 누구도 규정하지 않은 색, 삼성전자 ES9000라는 이름에 걸맞은 단 하나의 색, ‘로즈 골드(Rose Gold)’가 탄생했다. 세상을 압도하는 하나의 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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