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밴쿠버 브로콜리 꽃다발에 관한 고찰

201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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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나는 브로콜리 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나를 찾아보세요.


벤쿠버 올림픽에서 메달 수상자들이 꽃다발을 들고 있다
내가 보이나요??

그래요. 내겐 꼬옥 닮은 형제가 하나 있죠.
그 형제는 바로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공식 부케랍니다. 

애니콜리포터를 통해서 전하는 나의 형제 이야기, 한 번 들어 볼래요??

네, 애니콜리포터 입니다.
여기는 SURREY, 밴쿠버의 중심가인 Downtown과는 
스카이트레인으로 약 4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외곽 지역입니다. 
이 곳이 바로 밴쿠버 올림픽에서 단일 식물로는 가장 많이 등장하는!! 
메달 부케가 만들어지는 곳이지요.

King George 역에 내리니 사람이 많지 않은 조용한 마을이 나왔어요. 
밴쿠버 시내와는 완전 딴판이로군요.
역에서 약 10분 정도 걸어가니 부케가 만들어지는 바로 그 꽃집, 
Just Beginnigs Flowers가 보이네요.

아니!! 이 변변한 간판 하나 없는 곳이 메달리스트들이 받는 꽃을 만드는 곳이라구요??!!!

작은 건물 1층에 위치한 Just Beginnings Flowers.
‘Florist’라는 눈에 띌까말까한 간판과 유리 너머로 아기자기하게 진열된 예쁜 꽃들이 인상적입니다.


Just Beginnigs Flowers가 있는 건물 전경

Just Beginnigs Flowers가 있는 건물 전경

작은 건물 1층에 위치한 Just Beginnigs Flowers

작은 건물 1층에 위치한 Just Beginnigs Flowers

보기만 해도 아늑한 가게에 들어가보았습니다.

Just Beginnigs Flowers의 내부 전경 모습

Just Beginnigs Flowers의 내부 전경 모습

Just Beginnigs Flowers의 내부 전경 모습

안에 들어가보니 작고 예쁜 꽃집 같은 느낌입니다. 
올림픽 기간 동안 1800여개의 부케를 만든다 길래 큰 화훼 공장을 생각했는데 의외의 모습입니다.
복잡하지도 않고 시끄럽지도 않은 한적한 시골 꽃집 같은 느낌이랄까요?

Just Beginnigs Flowers의 꽃들

예쁜 꽃들을 파는 꽃집과 향기로운 커피를 파는 카페가 동시에 운영되고 있다

예쁜 꽃들을 파는 꽃집과 향기로운 커피를 파는 카페가 동시에 운영되고 있다

올림픽 부케를 만드는 공식 인증서

올림픽 부케를 만드는 공식 인증서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올림픽 부케를 만드는 것을 공식으로 인정해주는 인증서가 있었어요. 
우리가 맞게 찾아왔구나 하고 인증해주는 것이기도 하겠네요. 

꽃집과 함께 카페도 운영하고 있어서 약간의 사랑방 느낌도 드는 곳입니다. 
안내데스크에 계시는 분께 부케를 만드는 과정을 봐도 되는지 요청 드려 보았는데…

Just beginnings flower에 계시는 Flowerist와 인터뷰 중

Just beginnings flower에 계시는 Flowerist와 인터뷰 중

Just beginnings flower에 계시는 Flowerist와 인터뷰 중

두둥! 요즘 시기가 시기인지라 너무 바빠서 인터뷰를 힘들 것 같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난다면 애니콜 리포터, 아니죠~
안 된다면 되게 하는 애니콜 리포터, 맞습니다~

그 동안 저희가 메달수여식에서 받은 부케들을 거론하며 블로그 애독자들을 위해서라도 꼭!!! 그 만드는 과정을 취재했으면 좋겠다는 의지를 표출했고…. 그래서 결국 얻어낸 취재 허락!!

Olleh!

비밀에 가려져있던 시상식 부케 만드는 현장!


부케를 만드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부케를 만드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한번, 그 현장으로 가볼까요?

예쁜 꽃집에 가려진 비밀의 방이 있었으니…….
문을 열고 들어가니 비밀의 통로로 들어가는 듯한 계단이 나오고,
계단 밑의 문이 열리니 나타난 새로운 세상!

시상식 부케는 작은 꽃집 지하실에서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올림픽 시상식 부케만 전담해서 만드는데도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라고 합니다.

부케를 만드는 지하실부케를 만드는 지하실부케를 만들고 있는 모습

부케를 만들고 있는 모습

부케를 만들고 있는 모습

꽃은 직접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완성되고 있습니다. 총 1800여 개를 직접 만든다고 하니 사실 얼마나 바쁠지 이해가 가기도 해요. 브로콜리 같은 국화의 정식 명칭은 Spider Mum이라고 하는데요. 보통의 꽃다발들이 알록달록한 것과 달리 이번 시상식 부케는 온통 초록색이라서 그런지 초록색 식물들이 가득했습니다. 꽃이 완성되면 올림픽을 나타내는 파란색 리본을 핀으로 꽂아 마무리!!


올림픽 꽃에 대한 조금은 더 자세한 사실 ! 

올림픽 부케에도 공식적인 규정이 있다?

– 올림픽 부케의 길이는 20cm~40cm, 직경은 25cm가 되어야 합니다.
– 알레르기가 있는 선수들을 위하여 향이 진한 꽃은 되도록이면 피해주세요.
– 올림픽 꽃은 각각 그 올림픽이 개최되는 나라 혹은 도시의 특성을 살려 디자인 되는 것이 전통입니다. – 그래서 이번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을 위한 부케 역시 밴쿠버가 있는 British Columbia 주와 캐나다의 교외를 나타내는 ‘초록빛’이 디자인의 테마입니다.

초록 일색인 이 브로콜리 꽃다발은 백합과 여러해살이 풀인 Monkey Grass
엽란(Aspidistra) , 그리고 Hypericum berries로 꾸민 가운데에 국화과인 Spider Mum
다섯 송이 배치하면 완성 !!!

MonkeyGrass / Aspidistra / HypericumBerries / SpiderMum

MonkeyGrass / Aspidistra / HypericumBerries / SpiderMum출처: 위키피디아/출처가 명기된 이미지는 무단 게재, 재배포할 수 없습니다

화려한 멋은 없지만, 밴쿠버의 친환경적인 정신과 아름다운 자연을 담은 꽃다발입니다.

밴쿠버의 친환경적인 정신과 아름다운 자연을 담은 꽃다발

사실, 브로콜리를 닮기는 했지만 아름다움을 풍기는 이 부케는,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뿐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 주는 특별한 사연을 담고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이 올림픽 부케를 만든 Just Beginnings Flowers 라는 단체는
비영리단체입니다. 아니, 비영리단체가 요즘 한,두개도 아니고 뭐가 특별하냐구요?

이 단체에서는 여성들에게 꽃꽂이 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일종의 ‘학교’ 같은 곳이지요.
중요한 것은 이 곳의 학생들은 인생을 살아갈 의지를 잃을 정도로 힘든 환경에 놓였던 여성이 대부분이라는 점입니다. 마약 중독, 장애로 인한 고통, 남편의 폭력, 혹은 교도소에 있던 여성들까지……
사회에서 소외 받을 수 밖에 없는 여성들이 이 곳에서 꽃꽂이를 배우고 있습니다.

이 단체의 대표이자 여성 교도소에서 15년간 꽃꽂이를 가르쳐 온 Strandberg 씨는,
“마약으로 돈을 벌려고 매 번 길 모퉁이에 서 있던 소녀가 이 곳에서 꽃꽂이를 배우고
아르바이트비를 받으면서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다.”면서 
이 단체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말해줍니다.

이상 애니콜 리포터가 전하는 2010 밴쿠버 올림픽 부케의 숨은 뒷이야기였습니다.

브로콜리
내 형제 얘기 어때요???

이제 올림픽 시상식에서 내 형제를 보면 브로콜리라고 놀리지 말아요.
내 형제는… 소중하니까요.

앞으로 한국이 내 형제를 더 많이 받았으면 좋겠어요.

브로콜리 화이팅! 대한민국 화이팅!!

박지민, 한아름, 박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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