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는 봤나요? 먼지 전담 테스크포스(TF)팀!
이번에 삼성전자 기업블로그 운영팀에선 삼성전자의 DSLR! NX10 개발팀 여섯 명을 만나 NX10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들어보았답니다.
개발하면서 아찔했던 순간, 후유증(?) 등 좀 더 깊은 이야기를 살짝 들어보실까요?
새로운 카메라의 규격 자체를 새로 만드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들었는데.
최승욱 수석 : 네. 기존 규격이 있으면 그 기준에 맞춰서 기능과 사양만 개발하면 되는데 NX10 같은 경우는 거의 완전 백지에서 모든 것을 새로 만들어야 해서 몸체부터 렌즈, 플래시, 하다 못해 버튼 하나까지도 다시 만들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김홍주 수석 : 그래서 초기에는 상품기획과 개발 사이에 보고서와 기획서가 많이 왔다갔다 했었습니다. 일명 ‘핑퐁’이라고도 하는데, 말하자면 기획팀에서는 기존 하던 방식대로 컴팩트 카메라를 기준으로 ‘이렇게 만들어 달라’고 사양만 정해서 기획서를 넘기면 개발팀에서는 ‘이번 카메라는 전혀 달라서 이런 방식으로는 못 만든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할지 정해 달라’고 자꾸 넘어오는 거죠^^;
우리(기획)로서는 할 일 다 했다 싶었는데 자꾸 넘어오니까 처음엔 당황도 많이 했습니다.(일동 웃음)
김영배 부장 : 알고 보니 컴팩트도 DSLR도 아닌, 지금까지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카메라 형태였기 때문에 상품기획에게도 개발에게도 모두 생소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기획, 개발, 디자인 담당자까지 한방에 모여 CFT(Cross Function Team)을 꾸려서 그 곳에서 함께 먹고 일하고 밤을 새며 3개월을 그렇게 보냈죠…
김명규 수석 : 그 방에서 아직도 후속개발에 날밤을 새다시피 하는 직원들이 많아요.
김홍주 수석 : 이번 NX10 덕분에 내부 인력뿐만 아니라 협력업체들도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느라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김명규 수석 : 가까운 일본의 경우 카메라 산업 전체가 발달해 있어서 관련 부품을 넣을 때 기존 시장에서 고르면 되지만 우리 나라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어서 버튼부터 셔터까지 부품 하나하나 협력 업체와 함께 고생하며 새로 만들어내야 했습니다. 그분들도 처음 하는 개발이라 고생을 많이 했을 거예요.
김홍주 수석 : 셔터 개발하다가 한 번은 십년 감수한 일도 있었습니다. 샘플로 만들어온 셔터가 개당 천만원 정도였는데, 그걸 잘못 만져서 부러뜨린거죠. 다행히 간단한 수리로 원상 복귀됐는데, 그 땐 정말 아찔했습니다. 내 책상엔 아직도 그 샘플을 보관하고 있어요 ㅎ
개발과정이 정말 험난한데, 완성하고 나서는 별 일 없었는지?
최승욱 수석 : QA(Quality Assurance)도 문제였습니다.
워낙에 새로운 형태의 카메라라, 어떤 기준으로 얼만큼 견뎌야 품질 통과를 시켜야 하는 건지 모르겠더라구요.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기존 컴팩트 카메라 테스트 하듯이 지상 몇m에서 떨어뜨리는 실험을 할 순 없는거니까요
김홍주 수석 : 맞다, 그것도 있잖아. ‘먼지’! (‘먼지’라는 말 한마디에 벌써 일동 웃음)
김영배 부장 : 후반에 제일 고생한 건 먼지일거예요
김명규 수석 : 처음엔 쉽게 생각했습니다.
‘일반 컴팩트 카메라처럼 클린 룸에서 조립하면 되겠다’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해보니까 아이구, 이건 전혀 차원이 다르더라구요.
컴팩트 카메라보다 사이즈가 크니까 먼지가 너무 잘 보이는거죠. 게다가 우리만 깨끗한 환경에서 만든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구요. 외주업체에서 받는 부품 하나하나에 먼지가 다 딸려 들어오는거라서 부품이 한 두개도 아니고,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머리를 싸맸었습니다.
결국 ‘먼지 TF’ 팀까지 따로 만들어서 협력업체들을 일일이 다 찾아가서 진공포장에서부터 유통까지 하나하나 먼지를 다 관리했답니다.
진짜 TF 이름이 ‘먼지 TF’였는지?
김명규 수석 : 사실 정식 명칭은 이물(異物) TF였습니다. ^^
먼지가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굉장히 중요했던 만큼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였습니다. 사실 이렇게 짧은 기간에 처음 만들어 본 제품의 먼지를 이만큼 통제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발전이였답니다.
김홍주 수석 : 거의 ‘특명! 먼지와의 전쟁!’을 방불케 했죠.
최승욱 수석 : ‘먼지 TF’ 팀들 정말 고생 많이 했습니다. 밤을 새우기는 일쑤였고.
김명규 수석 : 우리 내부적으로도 먼지를 떨어내는 기술도 따로 고안해냈습니다.
또다시 오랜 연구 끝에 결국 이미지 센서의 광학필터 부분에 특수코팅을 해서 먼지가 잘 붙지 않도록 개발했죠.
삼성디지털이미징에서 직접 설계, 제작한 렌즈가 인터넷에서 나름 호평을 받고 있는데요.
김영배 부장 : 우리도 처음 하는 부분이라 정말 신경을 많이 써서 만들었었습니다.
처음이어서 더 잘하고 싶었거든요. 내놓고 나서도 어떤 평가가 나올지 걱정이 많았어요.
요즘 소비자들은 모두 전문가여서 정말 냉정하거든요.
그렇게 힘들게 만들어 이제는 Made in Korea라고 새겨져 나가는 렌즈를 볼 때마다 뿌듯합니다.
NX10에 대해 평가해 준다면?
최승욱 수석 : 렌즈는 물론 이미지 센서, DSP, AMOLED, 배터리, 금형에 이르기까지 모두 삼성의 기술로 만들었기 때문에 대응력도 빠르고 완성도도 높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삼성의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라는 표현도 과언이 아니야.
김홍주 수석 : 외형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진들도 고생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거의 반 년 동안 합숙하다시피 하면서 연구에 매진했거든요.
기구 개발이 끝나면 그 다음 일은 소프트웨어 팀들의 몫이고, 그들의 손에서 NX10이 비로소 완성되니까요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NX10에 매진하느라 고생이 많았을 텐데, 직업병 같은 건 없었는지?
최승욱 수석 : 허리 쑤시는거? (웃음)
김명규 수석 :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전화 노이로제?
김홍주 수석 : CIS(CMOS Image Sensor) 개발할 때 노이즈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길 가다가 보도블럭의 네모만 봐도 노이즈처럼 보이더라구요.
최승욱 수석 : 개발하는 꿈도 다들 많이 꿨지? (일동 동의)
김명규 수석 : 낮에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꿈에서는 해결해. (일동 웃음)
NX10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어떤지?
김영배 수석 : 친척들은 내가 삼성에서 카메라 일을 하고 있는 줄은 알지만 구체적으로 ‘NX10’을 담당한다는 건 잘 모르거든. 근데 지난 번 NX10을 들고 처가에 갔더니 동서가 먼저 알아보더라구. ‘이게 혹시 NX10이냐’고.
하도 오랜 기간 동안 함께 동고동락뿐 아니라 동거동락(同居同樂)까지 해가며 정진해온 NX10 상품기획, 개발 담당자들과의 이야기는 인터뷰라기보다는 즐거운 후일담 수다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끝이 났습니다. 이제는 눈빛만 봐도 무슨 뜻인지 알 것만 같은 다섯 명은 런칭 이후 후속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데요.
국내외 주요 귀빈에게 줄 선물 후보 1위, 일본을 비롯한 주요 외신 기자들의 내한 취재 세례, 일본에서는 판매할 계획이 없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 등 놀라운 소식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
앞으로도 계속될 NX10의 고공행진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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