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기념 강연 ‘소통의 시대를 위한 메시지’

2010/11/10 by 스토리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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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기념강연 '소통의 시대를 위한 최재천 교수님의 메시지'

바야흐로 소통의 시대입니다. 서로 소통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고, 어디서나 주변의 모든 사람들과 쉽게 소통하고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인재가 각광받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소통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같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아주 중요하게 여기며 사용해오고 있습니다.

간혹 이러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유행에 뒤떨어진 사람으로 인식되기도 하죠. 그렇다면 과연 소통은 개인 활동으로만 끝일까요? 기업들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고객과의 직접 소통의 필요성을 느끼고 다양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개설하고, 트위터를 통해 고객의 소리를 직접 듣는 등의 노력을 가하고 있죠. 지금 여러분이 보고 계시는 SAMSUNG TOMORROW 나 삼성전자의 트위터(@samsungtomorrow) 또한 소통을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환경 생태분야의 본좌, 소통을 이야기하다

최재천 교수

이렇게 소통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요즘, 보다 일찍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고 알리기 위해 노력하신 분이 계시다고 하여 스토리텔러가 만나 뵙고 왔습니다. 환경생태 분야의 개미 박사인 이화여자대학교 최재천 교수님이십니다. '환경생태 분야를 연구하는 교수님이 소통을 말한다?" 라는 궁금증을 가지시는 분들 많으실 것 같은데요, 최재천 교수님은 아주 오래 전부터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혀 오시고 소통 관련 학문들도 통섭하신 분이십니다. 2007년엔 '지식의 통섭 – 학문의 경계를 넘다'를 집필 하시기도 하셨고요.

  G20 기념강연, 혼화의 시대 – 소통과 통섭

오늘의 강연, 혼화의 시대 - 소통과 통섭

언제나 여러분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삼성 스토리텔러, 조금 더 나은 그리고 조금 더 멋진 소통을 위해 최재천 교수님께 소통과 통섭에 대해 한 수 배우기로 결심하고 강연회가 펼쳐지는 광화문 해치마당을 방문했습니다. 광화문 해치마당에서 열렸던 'G20 릴레이 강연회' 기억하시죠? 
G20 기념 강연 '대한민국 선진화의 길을 묻다' 이상묵 교수님의 '장애인, 컴퓨터 그리고 선진사회'에 이어 이번
최재천 교수님께서는 '혼화의 시대 – 소통과 통섭'이라는 주제로 앞으로의 대한민국이 소통과 통섭을 통해 선진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보다 뛰어난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서는 소통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은 대단한 나라다'는 이야기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세계의 어느 나라의 석학들과의 경쟁에 결코 뒤지지 않는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는 인재들이 많은 곳이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뛰어난 인재들이 많은 대한민국을 왜 세계는 여전히 과소 평가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숙제는 잘 하지만, 출제를 잘 못하는 우리의 문제점'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예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대작 '아바타'를 들어 주셨습니다. 뛰어난 3D 그래픽 기술로 유명해진 아바타 영화의 3D 그래픽 작업 속에 한국의 기술력이 녹아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기술력은 대한민국의 것이지만 '아바타'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일 뿐입니다. 영화 아바타에는 신학, 생태학, 인문학, 영화학이 서로 어우러져 있습니다. 학문간의 소통을 통해 만들어진 걸작이죠. 하지만 우리나라 학문의 현실은 어떨까요? 각자의 분야에서 노력하여 뛰어난 결과물들을 만들어 내고는 있지만, 그런 다양한 학문간의 소통은 원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과제에 대한 결과물들은 잘 만들지만, 직접 뛰어난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일엔 서투른 것이죠.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교수님은 '소통'을 그 해답으로 제시하셨습니다. 

'각 분야에서 빛을 발하는 대한민국의 뛰어난 석학들이 서로 소통하기 시작할 때,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를 놀라게 할 아이디어를 생각해낼 수 있다. 그리고 우리의 뛰어난 석학들을 그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낼 것이다.'  가슴 설레는 교수님의 한 마디였습니다. 🙂

  소통은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해내야 한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

그렇다면 우리 모두가 소통만 시작하면 되는 건가요? 하지만 소통은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소통에는 항상 노력이 필요한 것이죠. 다양한 노력 중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서로 마주 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것 조차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서로가 자신의 주장만을 앞세운 채 소통이 이루어진다면, 따라서 의도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소통이 흘러간다면, 스스로는 원하고자 했던 소통을 이루지 못 하고 오히려 피해만 입고 돌아올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실제로 우리 생활을 돌아보면, 맞는 말씀이죠. 소통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소통해야 한다'는 말씀을 강조했고 그러기 위해 먼저 '자신을 비워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자신을 비워야 다른 사람을 받아 들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설득해야 합니다.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11시간 동안 날개를 비벼 노래하는 귀뚜라미처럼, 인내심을 갖고 계속 노력해야만 소통의 길이 열리는 것이죠.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라는 노래 가사 모두 알고 계시죠? 바로 현재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보며 교수님께서 강조하셨던 강의 내용을 다시금 되새겨 보았습니다.

  함께 파면, 깊고 넓은 우물을 팔 수 있다

이러한 소통을 통해 우리는 여러 학문의 통섭을 이룰 수 있습니다. 한 분야를 깊고 좁게 알고 있던 많은 학문분야의 석학들이 모여 소통을 하고 더 깊고 넓은 학문의 성취를 이루어 낼 수 있는 것이죠. 한 우물만 깊게 파라는 옛 말이 있지만, 이제 한 마디 더 보태야 합니다. 우물은 혼자서 팔 때는 '좁고 깊게' 혹은 '넓고 얕게' 팔 수 있지만 여럿이서 함께 팔 땐 '넓고 깊은' 우물을 팔 수 있답니다. 이로써 학문의 통섭이 일어나고 여러 분야를 널리 섭렵하는 미래형 인재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죠. 교수님께서는 소통과 통섭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미래형 인재의 필요성을 강조하시며 강연을 마치셨습니다. 

  이 땅의 대학생들을 위한 교수님의 한 마디

책을 통해 간접경험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렇게 강연만 듣고 끝낸다면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시겠죠? 강연이 끝난 뒤 교수님께 소통에 대한 가르침을 얻고자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스토리텔러은상오늘 강연 너무 멋지셨습니다. 소통과 통섭이 대학생들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갈 수 있을까요?
최재천 교수님앞서 강연에서도 말씀 드렸다시피 소통을 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들 하고 있지만, 실제로 소통이란 어려운 것이 맞으며 잘 되지 않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지요. 그래서 저는 이러한 소통을 위한 키워드로 통섭이라는 개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통섭을 위해 노력하다 보면, 앞으로 대학생들이 나아가야 할 길도 보이리라 생각합니다. 

스토리텔러은상소통과 통섭에 익숙하지 않은 저로서는 어렵게 느껴지는데요, 예를 들어서 설명해 주세요.
최재천 교수님 제가 예전에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는 정년이 없어질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현재 경제활동을 책임져야 할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 부양해야 할 인구는 점점 늘고 있으니 피할 수 없는 결과가 되겠죠. 아마 지금의 대학생들이 주된 경제활동 인구가 되었을 때는 60 ~ 70년 이상 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한 가지 직업만을 가질 수 있을까요? 아마도 아닐 것입니다. 미래학자들도 예견을 하건대 앞으로의 사회 구성원들은 살면서 5번 이상 직업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하죠. 그러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통섭형 인재가 되어야 합니다. 

스토리텔러은상실제로 다방면에 능한 인재가 되도록 준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이에 대해 교수님께서 구체적인 방법을 한 가지만 예로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최재천 교수님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양한 것을 경험 하는 데에는 많은 방법들이 있겠지만, 저는 책을 통해 간접경험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함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시길 당부 드립니다. 강연에서 '우물을 넓고 깊게 파라'는 이야기를 전해 드렸는데, 이를 위해선 여러 사람이 함께 파야 하겠죠? 또한 함께 파기 위해서는 어느 분야의 우물에 가서라도 쉽게 적응하고 팔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답니다. 이를테면 A우물을 파다가 B우물로 옮겼을 때 당황하지 않고 그곳에서 함께 우물을 팔 수 있는 능력 말입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면서 기를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생들이  '종교전쟁', '총, 균, 쇠', '통섭' 이라는 세 권의 책을 꼭 읽어보았으면 합니다

스토리텔러
은상
그렇
다면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대학생들이 꼭 읽어보면 좋을 책들이 있으신가요?

최재천 교수님 '종교전쟁', '총, 균, 쇠', '통섭' 이라는 세 권의 책을 꼭 읽어보았으면 합니다. '종교전쟁'이라는 책은 신재식, 김윤성, 장대익 선생님이 우리나라 종교에 대해 쓰신 책입니다. 갈등이 심해지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지는 종교간의 갈등을 예방하기 위한 소통에 대해서 선생님들의 생각을 정리한 책입니다. 종교나 과학을 떠나서 우리가 얼마나 잘 소통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총, 균, 쇠'라는 책은 인류의 역사를 총, 균, 그리고 쇠로 설명한 책입니다. 그 동안 배워온 역사와 전혀 다른 관점을 길러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세계관을 확립하는데 큰 도움이 되겠지요. 퓰리처 상을 수상한 책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을 꼭 읽어보길 바랍니다. 책도 읽지 않고 막연히 통섭을 논하지 말고, 어려운 책이지만 끝까지 읽고 통섭의 의미를 파악하길 바랍니다.

60 ~ 70년을 일해야 하는 마당에 길게 보고 공부할 수 있는 능력, 줄여서 '수능'을 길러야 합니다.

스토리텔러은상요즘 대학생들의 근심 걱정인 '취업 스펙 열풍'에 대한 교수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최재천 교수님 엄연한 현실이라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지만 길게 보면 대학이란 취업준비학원이 아니라 기초학문, 즉 인문학과 기초과학의 기본을 연마하는 곳인데, 요즘 우리 학생들에게는 그런 여건이 주어지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른바 스펙이란 걸 열심히 쌓으면 첫 직장을 얻는 데는 성공적이겠지만 그것이 다음 40대에 두 번째 직장을 얻을 때에도 도움이 될지는 의문스럽습니다. 60 ~ 70년을 일해야 하는 마당에 길게 보고 공부할 수 있는 능력, 줄여서 '수능'을 길러야 합니다. 

스토리텔러은상마지막으로 대학생들에게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초석이 될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최재천 교수님 저는 요즘 고등학교에 특강을 다니며 '아름다운 방황'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에 나가 방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학창시절의 방황은 아름답습니다. 앞으로 70년을 일할 텐데 대학 시절에 아름다운 방황을 통해 기본기를 갖추시기 바랍니다. 거듭 말하지만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고 다양한 분야에 덤벼 들어 실제 경험도 해보는 활발한 대학 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

  소통과 통섭으로 함께할 미래형 인재상

최재천 교수와 이은상 스토리텔러, 삼성 투모로우 "알면 사랑한다"

강연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다시 한 번 '소통'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기회였고, 그 동안 '나는 이 어려운 소통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었는가' 반성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은 소통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계신가요? 한 번쯤 자신을 돌이켜보며 앞으로 소통을 위해 더 노력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많은 도움 주신 최재천 교수님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이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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