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라는 흔적을 새기는 디자이너, 마시모 주끼
‘마시모 주끼’ 라는 이름이 암호처럼 낯설게 느껴지나요?
마시모 주끼는 잘 모르셔도 불가리, 로렉스, 쇼메, 에스까다라는 이름들은 어떤가요?
아마도 다들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브랜드 일텐데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 유명한 세계 유명 쥬얼리 브랜드를 디자인한 이가 바로 ‘마시모 주끼’ 입니다.
가장 일반적인 것이 가장 프리미엄적이라는 디자인 철학을 가진 이태리의 명장 마시모 주끼와 늘상 있는 주방을 주부들의 감성이 살아있는 컬쳐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삼성전자가 만나 프리미엄 냉장고 ‘Zipel Massimo Zuchhi’를 이번에 탄생시켰는데요.
‘디자인이 자신을 대변한다’며 미디어 노출을 자제해 온 그를 삼성전자 블로그 운영팀에서 만나보았습니다 ^0^
지펠 마시모 주끼 당신의 이름을 내건 제품이 출시됐습니다.
자부심이 될 수도 있고 부담일 수도 있을텐데 어떠신지요?
Massimo Zuchhi(이하 M): 1983년 창설된 주끼 디자인은 쥬얼리, 시계 뿐 아니라 건축, 인테리어, 자동차, 요트, CI 등 다양한 명품 관련된 분야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산업의 특색마다 디자이너의 이름을 공개하기를 좋아하거나 혹은 꺼려하기도 합니다.
쥬얼리의 경우, 대체적으로 디자이너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죠.
하지만 가구 혹은 가전제품의 경우에는 디자이너가 드러나는 것이 프리미엄 요인으로 어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회를 삼성이라는 세계적인 기업과 함께 하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 작업을 하시고 계신데요.
그래도 주얼리 분야의 명성이 독보적입니다.
주얼리 디자인와 가전제품 디자인 차이가 있을까요?
M : 쥬얼리는 mm 단위의 작업이고, 가전제품은 m 단위의 작업입니다.
차이는 그 것 뿐 디자인의 기본 정신은 같습니다.
디자인은 기본 철학을 바탕으로 동일한 열정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죠.
기조 연설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프로젝트 기획 경험과 노하우를 다른 분야로 옮겨 갈 때 마주치게 되는 ‘데자부 현상’에 대해 말하셨습니다. 이 부분이 흥미로웠는데요.
M : 혹자는 광범위한 산업에 대한 저희의 경험을 일컬어 전문적이지 못하다는 비평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좀 다른데요. 데자부 현상이란 일반적인 제품이 일반적이게 느껴지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가령 한 가전 제품을 보고 흔히 드는 Idea가 아닌 다른 의미를 더하여 생각할 수 있는 부가가치적인 현상을 말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Zipel을 구상하실 때도 그러한 데자부 현상을 경험하셨는지요?
M : 이번 지펠 냉장고의 컨셉은 물과 얼음이었습니다.
마시모 주끼 디자인의 두 가지 특징은 샴페인 핸들과 주얼리라이트입니다.
핸들에는 물이 흐르는 듯한 샴페인 잔의 곡선과 안에 기포가 떠오르는 모양을 형상화 했고 아주 잘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나의 흔적(Segmo)인 주얼리라이트는 하늘의 별을 떠올리게 하죠.
하늘의 별은 꿈(Sogmo)를 뜻합니다.
단순한 냉장고가 아닌 감성을 충족시켜주는 디자인 요소라 생각합니다.
정말 너무나 아름다운 디자인인데요. 어디다 둬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M : 이번 지펠 마시모 주끼는 조각품을 만드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단독으로 두더라도 충분히 아름다울 것이며 주방과도 당연히 잘 어울릴 겁니다.
그렇다면 마시모 주끼의 주방에도 지펠이 있습니까?
M : 지펠은 이태리에 수입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내 냉장고도 삼성 제품이죠.
여성이 가장 아름답게 느끼는 디자인, 여성을 위한 디자인을 실현하신 건가요?
M : 저는 물이라는 이미지를 좋아합니다. 물은 원초적이고 자연적이죠.
저의 디자인은 여성뿐 아니라 감성을 가진 모든 인간을 대상으로 합니다.
다양한 디자인에서 물의 이미지는 차용되는데, 제가 물과 얼음을 선택하게 된 것은 개인적인 저만의 경험이라기 보다는 물의 이미지가 삼성의 지펠이 요구하는 Needs를 잘 구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의 판단이 맞았다고 생각하구요.
삼성의 브랜드를 고려한 디자인이라는 말씀인데요.
역시 2004년과 2008년 그리고 2010년 3번째 작업으로 까지 이어진 삼성과 쥬키 스튜디오의 신뢰를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M : 업체가 필요로 하는 Design이란 무척 중요합니다.
삼성전자의 요구에 맞는 디자인을 했고 그 설계를 기반으로 한 시제품을 받았을 때 무척 기뻤습니다.
너무나 명확하게 내 설계가 실현되어 있어 디자이너로써 존중받은 느낌이 들었죠.
현재 디자인의 영역은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어 가고 있습니다.
한국의 디자인 산업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M : 저는 솔직히 한국의 디자인 산업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직접 겪어본 삼성전자는 지속적으로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고 그 분야에 있어서 국제적인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추후에도 계속 삼성전자와 디자인과 관련한 작업을 해나가고 싶어요.
디자인은 모든 것에 해답을 구하는 것이라고 한 당신의 말이 감동적인데요.
디자이너로서 영감을 얻기 위해 당신이 하는 것이 있나요?
M : 저는 봅니다.
여행을 하거나 다른 이의 작품 감상을 통해서 나는 끊임없이 관찰하죠.
지난 몇 천 년의 미술사를 생각해보면 미술사는 몇 천 년의 시간동안 다양한 창작들이 거듭되어 왔습니다. 정말 다 이루었고 하지 않은 일이 없을 정도죠. 저의 일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기 보다는 기존의 것을 조금 비틀거나 서로 다른 매칭를 통해 새롭게 창조하고 그것에 나만의 디자인 흔적과 영혼을 부여하는 일입니다. 이것은 디자인 뿐 아니라 우리 인간의 삶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위치와 자기 인생을 알고 최선을 다해 디자인 하라.’ 인거죠
명품 디자이너가 강조한 것은 일반적이고 인간적인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트렌드의 창조가 아닌 Timeless한 그의 작품. 그 속에 담긴 디자인의 철학.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함께 나눠볼 일인 것 같습니다
마시모 주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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