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d가 무서운 3가지 이유

201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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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이전부터 이런 저런 설도 많았고, 연일 전세계 주요 언론에 오르내리던 Apple의 iPad가 지난 1월 27일 베일을 벗고 대중에 공개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4월 3일 출시 예정으로 이미 TV 광고가 나가기 시작했고, 지난주 금요일부터는 Wi-Fi 모델 한정으로 온라인을 통한 예약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1월 제품 공개 직후 엇갈렸던 시장의 반응과는 달리 예약 판매 첫 날 약 12만 대가 판매되었고, 출시 일까지 약 200~300만대 판매가 예상된다는 기사도 접하게 됩니다.

iPad가 H/W 측면에서는 분명히 약점이 있고 시장의 실망감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H/W Spec으로 제품의 성패 전망에 대해 섣불리 논하기 어려운 제품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iPad는 기존 제품 대비 훨씬 컨텐츠 중심의 제품이고 신규로 확장하는 Book 컨텐츠 분야에 새로운 Biz. Model을 적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저는 iPad는 향후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수 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금부터 제가 이렇게 보는 이유에 대해서 함께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iPad의 Identity
먼저 iPad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브랜드는 기존 iFamily의 명맥을 유지했고, 외형적인 보습은 마치 성장한 어른 iPhone 같습니다.
GUI도 기존 iPhone과 일관성을 유지했을 뿐만 아니라, 기존 iPhone의 Apps를 지원하여 One-Source Multi-Device에 충실하고자 했습니다.

아이패드 이미지기존에도 Apple은 개성적인 Brand Identity, 차별화된 고객 경험, 새로운 Biz. Model 도입을 통해 새로운 Category를 창출하는 Game-Changer 전략을 구사해왔고, 이번 iPad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럼 iPad를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요? Tablet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PC라고 하기엔 Performance의 제약이 있으며, E-Book Reader라고 하기에는 다재다능합니다.
그렇다면 Identity 재발견을 위해 한 가지 질문을 던져 보도록 하겠습니다.

왜 Apple은 iPad를 만들었을까?
iPhone과 같은 Smartphone은 태생적으로 Mobility와 UX 사이에 Trade-Off라는 태생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 Smartphone의 UX의 한계를 보완하며 User Friendly한 범용 Mobile Device에 기회가 있다고 봤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iPad란 제품의 Identity는 Smartphone과 보완재 성격의 범용 Mobile 주변기기 내지는 (단독 사용의 경우에는) Apple의 다양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범용 Mobile Entertainment Device로 보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렇다면 Apple의 궁극의 목표는 개인 Personal User들에게 iPhone과 iPad를 각 1대씩 파는 것이고, iPhone 단독 User에게는 iPad를, iPad 단독 User에게는 iPhone을 사게 하는 접근을 제품, UX, 마케팅 측면에서 다각도로 전개할 것이란 예상을 해 봅니다.

iPad가 무서운 3가지 이유
제가 iPad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아래 2가지 부분입니다.

– 컨텐츠와 Apps의 범용성 확보를 통해 iPhone과 iPad의 Seamless한 Integration을
도모
– 기존의 플랫폼을 iBooks 신규 출시를 통해 Publishing (E-Book 등) 영역으로 확대
하지만 Apple의 전략적 의도와 방향, Biz. Model 및 Roadmap 전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iPad는 H/W Spec에서 보여지는 것 이상으로 의미있고, 파괴력 있는 제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1) CE와 IT제품군 사업 확장을 위한 Driver 제품

iPlate/iCast: TV Platform
iPad는 iPhone 후속 제품인데요.
iPad의 후속으로는 Apple이 TV 제품을 준비 중에 있다는 것이 유력한 설이자 업계의 지배적인 전망입니다. (저는 TV 제품을 iPlate, 플랫폼을 iCast로 이름을 지어 봤습니다) Apple이 TV 제품을 출시하고 방송 영역으로 플랫폼을 확장하게 되면, iPad가 Mobile & CE 영역에서 차지하는 가치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iPhone의 보완재 성격의 범용 Mobile 주변기기 뿐만 아니라 가정 내에서 TV와 보완재적인 성격의 Device로 관계 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Interactive한 EPG(Electronic Program Guide) 및 Dual TV로서 기능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기존에 iTunes, AppStore, iBooks를 통해 구축한 기존 플랫폼을 TV에서 구현하고 방송 관련 신규 플랫폼을 추가함으로써 단순한 Device의 Connection을 넘어선 궁극의 Scalable 플랫폼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IT 제품군 측면에서 봤을 때, 중장기적으로는 IPad는 기존 주류인 IBM PC계열의 시장 점유율을 Mac으로 빼앗아 오는 첨병의 역할을 지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iPad의 독특한 제품 Identity로 인한 Computing Pattern의 차이, OS와 Application 차이로 인해 동일 가격대의 IBM PC 계열 제품군과의 직접적인 시장 경쟁은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일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iPad의 성공은 이미 Mac과 IBM PC 듀얼 OS의 Boot Camp를 제공하는 Mac의 시장 점유율 상승에 기여함과 동시에 특히 상대적으로 Apple이 취약했던 $500~$1,000 시장에 대한 우회적인 시장 공략으로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2) Up-Selling과 제품간 시너지 동시 강화

애플의 사업영역 변화 추이 이미지
Apple은 iPod로 새로운 Category를 창출하고 Volume 중심 사업 기반과 브랜드 Loyalty를 구축한 후에, iPhone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함과 동시에 Value 중심으로 사업 구조 전환을 모색하는 등 지속적인 Up-Selling 전략을 구사해 왔습니다.
iPad 또한 Publishing 영역으로 플랫폼을 확대하고 H/W 가격 구간을 iPhone 보다 높은 $499~$829로 설정함으로써 기존의 전략 추세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순차적인 사업 영역 확대와 플랫폼의 진화는 타사가 모방하기 어려운 포트폴리오와 Value Proposition을 구축함으로써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데 커다란 기여를 했다고 봅니다.
특히 컨텐츠 플랫폼의 확대와 다양한 Device를 지원하는 플랫폼의 범용성의 구현은 고객으로 하여금 지속적으로 Apple의 제품을 재구매하고 추가 제품을 구매하게 하는 동기 부여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더불어 iPod → iPhone → iPad로의 지속적인 제품과 플랫폼의 진화를 통해 PC 시장에서의 Mac의 시장 점유율을 상승시키는 선순환의 사이클을 추구하는 자사 제품간 시너지 극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봅니다.
결국 이러한 전략적 방향에서 고려했을 때, iPad는 일종의 Bridge 역할을 담당하는 의미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3) 새로운 Biz. Model의 시도와 진화

애플의 비지니스 모델 이미지
Apple은 iPod를 통해 Accessories 시장을 확대하고, iTunes라는 Media 관련 플랫폼을 구축하며 당시로서는 불투명한 MP3 음원에 대한 유료화 모델을 시도했습니다.
나아가 iPhone에는 저가 S/W Application 플랫폼을, iPad에는 Publishing (E-Book) 컨텐츠 플랫폼으로 지속적인 플랫폼 확대를 추진하며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의 H/W Price/Cost 및 Spec 중심의 시장을 Value와 User Experience로 Game의 Rule을 변화하면서, 고객들이 Apple의 플랫폼과 컨텐츠에 Lock-In되어 타사로 Switching하는 Cost를 높이는 효과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Apple은 iPad를 출시를 위해 Book, Textbook 뿐만 아니라 Newspaper와 Magazine과 같은 전통적인 매체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고 상당수 Media 기업들이 Apple로 인해 창출될 새로운 시장을 진지하게 받아 들이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Publishing 시장 규모 뿐만 아니라 상당 후 매체가 광고에 기반을 한 Biz. Model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Apple은 향후 1) 컨텐츠의 Subscription 모델 도입 2) TV/방송 관련 플랫폼 확대 3) 서비스 플랫폼 Web 기반으로 전환 4) Online 및 Mobile 광고 시장 진입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을 통해서는 Package와 장기 contract에 대해 discount를 제공할 수 있고, 2)를 통해서는 Media와 관련된 Ecosystem을 완성할 수 있고, 3)을 통해서는 Light한 서비스와 H/W 구현이 가능할 수 있으며, 4)를 통해서는 고객에게 새로운 Value를 제공할 수 있는 Resource를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Media 유통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모바일 광고회사인 콰트로 와이어러스를 인수하고, Apps에서 위치 기반 광고를 금지한 정황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마치며


서두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iPad은 H/W 측면에서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제품이며, 컨텐츠와 Apple의 전사적인 Roadmap 측면에서 지켜보고 평가하는 것이 더욱 적절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H/W 측면에서 iPhone OS 사용, Camera 모듈 부재, Multi-Tasking 미지원이라는 이슈들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데요, 이는 다분히 의도적인 부분이라고 봅니다. 기본적으로 iPhone과 iPad를 개인 유저에게 Attach하는 것을 지향하기 때문에 iPhone과 동일 OS를 써서 연결성과 확장성에 초점을 뒀고, 이미 iPhone에 Camera가 탑재된 상황에서 동일 모듈의 중복을 피한 것으로 해석해 봅니다.
더불어 자체 OS이므로 Control이 가능한 상황에서도 Multi-Tasking을 피한 것은 Low Performance Processor에 과도한 부하를 통한 고객의 불만을 원천적으로 피하는 동시에 Touch의 반응 속도에 주력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닌가 생각해 싶습니다.

Apple하면 혁신적인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매우 강한데요, ‘iPad가 무서운 3가지 이유’를 정리하면서 Apple은 혁신적인 기업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기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Apple이 구사하는 전략이 아주 새롭다고 말할 수 없는 아래 2가지로 정리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 컨텐츠의 One-Source Multi-Device 구현
– 고객의 Seamless User Experience 구현
H/W와 컨텐츠를 포괄하는 플랫폼의 구축과 확대를 통해 위의 2가지를 구현하고, 시장 리더쉽을 강화하는 부분은 Apple이 장기적 통합 전략 수립과 실행에 강점이 있는 회사라는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다만 Apple이 혁신적으로 보이는 부분은 비즈니스와 관련된 Ecosystem과 Stakeholder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 접근과 변화를 주도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과적으로는 Apple은 제품에 대한 고객의 경험과 시장에 대한 접근을 바꿈으로써 명확한 차별화를 모색하고 혁신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며, 시장 지배력과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앞으로 우리가 직면하게 되는 세상에서는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시장과 제품에 대한 고정관념과 선입견이 우리가 극복해야 할 가장 큰 장애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만 줄입니다.

 

김동욱 /  IT솔루션사업부 제품마케팅그룹 과장
김동욱 /  IT솔루션사업부 제품마케팅그룹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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