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의 혁신이 쌓아 올린 사운드 헤리티지…‘JBL 플레이백 갤러리’를 가다
2026/10/22
세계적인 오디오 브랜드로 성장한 JBL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보고 들을 수 있는 전시가 서울에서 열린다. 올해 창립 80주년을 기념해 24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에서 선보이는 ‘JBL 플레이백 갤러리(JBL Playback Gallery)’다.
하만은 JBL 80주년을 기념해 올해 로스앤젤레스, 암스테르담, 빈, 뮌헨, 나고야, 도쿄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시대별 대표 제품을 소개해 왔다. 글로벌 순회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이번 전시는 서울의 문화적 감성과 시대별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새롭게 구성했다.
전시는 1층부터 3층에 걸쳐 JBL이 80년간 쌓아 온 헤리티지와 오늘날의 제품을 소개하고 올해 60주년을 맞은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바워스앤윌킨스(Bowers & Wilkins)의 이야기를 담았다. 개막을 앞둔 전시 현장을 삼성전자 뉴스룸이 한발 앞서 찾았다.

보고 듣고 경험하는 JBL 80년의 사운드 헤리티지
전시의 중심은 2층 ‘JBL 헤리티지(JBL Heritage)’ 공간이다. ‘A Legacy of Sound(사운드의 유산)’를 주제로, JBL이 80년간 이어온 오디오 혁신의 여정을 보여준다. 먼저 JBL의 역사로 이어지는 대표 제품들을 시대별 생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1920년대와 1950년대, 1970년대의 거실을 재현해 각 제품이 놓였던 시대의 분위기를 함께 담았다.
첫 공간에는 1929년 잭슨 벨(Jackson-Bell) 라디오가 놓였다. JBL 창립자 제임스 B. 랜싱(James B. Lansing)이 1927년 로스앤젤레스에 세운 랜싱 매뉴팩처링(Lansing Manufacturing)의 스피커가 탑재된 제품으로, 훗날 JBL의 토대가 된 초기 작업물이다.

이어지는 1950년대 거실에서는 가구처럼 공간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JBL 파라곤(Paragon)이 눈길을 끈다. 좌우 스피커 유닛을 하나의 몸체에 담은 가정용 스테레오 스피커로, 1957년 출시됐다. 제품 하나를 만드는 데 약 100시간의 목공 작업이 들어갔으며, 곡선 형태의 목재 디자인이 특징이다.

턴테이블과 레코드가 함께 놓인 1970년대 거실은 레코딩 스튜디오의 전문 사운드가 가정으로 이어진 시대를 보여준다. 이곳에 전시된 L100 센추리(L100 Century)는 1968년 출시된 스튜디오 모니터 4310을 바탕으로 1970년 선보인 가정용 스피커다. JBL에서 큰 성공을 거둔 가정용 스피커 중 하나로 꼽힌다.

시대별 공간을 지나면 ‘Playback Gallery: 시대를 담은 JBL 스토리’가 펼쳐진다. 창립자 제임스 B. 랜싱의 초기 스피커 제작부터 JBL의 탄생, 레코딩 스튜디오와 영화관, 대형 공연장에서 이뤄 낸 기술적 발전까지 주요 순간을 시대순으로 짚어보는 공간이다. 각 시기를 대표하는 스피커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며 JBL이 80년간 어떤 제품과 기술로 음악의 역사와 함께해 왔는지 돌아볼 수 있다.
▲ JBL 80년의 주요 순간과 제품을 소개하는 ‘Playback Gallery: 시대를 담은 JBL 스토리’
‘Pro to Home’ 구역은 영화관과 스튜디오 등 전문 음향 현장에서 발전해 온 JBL의 기술이 홈오디오로 이어진 과정을 소개한다. 이곳에서는 1989년 시작된 하이엔드 스피커 ‘프로젝트 K2(Project K2)’의 유산을 계승한 최신 모델 ‘서밋 K2(Summit K2)’를 만날 수 있다. 최고 수준의 가정용 스피커를 추구해 온 K2 시리즈의 설계 철학에 최신 음향 기술을 결합해 강력한 다이내믹스와 섬세한 음악 표현력을 구현했다.


오늘의 일상에서 만나는 JBL 사운드
2층에서 JBL의 역사를 돌아봤다면, 1층에서는 현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는 제품은 1970년대 L100의 디자인에 최신 기술을 더한 80주년 기념 한정판 ‘L100 클래식 80(L100 Classic 80)’이다. 전 세계 800조1한정으로 생산되며, 수석 시스템 엔지니어 크리스 헤이건(Chris Hagen)의 서명과 고유 번호를 새긴 기념패가 특별함을 더한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를 발표한 지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삼성과 하만의 협력 속에서 일상으로 영역을 넓혀 온 JBL의 모습을 포터블 스피커와 헤드폰 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 공간은 서울의 밤과 낮을 콘셉트로 꾸며졌다. ‘Seoul by Night’ 존은 남산서울타워 야경을 배경으로 한 도심 속 캠핑장으로, 블루투스 스피커와 파티박스(PartyBox)를 소개한다. ‘Seoul by Day’ 존은 한낮의 도심 거리를 재현해 일상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JBL 헤드폰과 이어폰을 선보인다.


서울 전시를 위해 한국 전통의 요소를 접목한 아티스트 던(DAWN)과의 협업 아트월도 눈길을 끈다. 던은 JBL 80주년 캠페인 로고에 전통문양과 청동 방울, 단청의 색채를 더했다. 세계 주요 도시를 거쳐 서울에 도착한 이번 전시에 한국적인 개성을 담은 작품이다.

바워스앤윌킨스 60년, ‘True Sound’를 향한 여정
마지막으로 3층에서는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바워스앤윌킨스의 ‘60 Years of True Sound’ 전시가 이어진다. 1966년 영국에서 설립된 바워스앤윌킨스는 하만이 지난해 마시모(Masimo) 오디오 사업부를 인수하며 확보한 럭셔리 오디오 브랜드다.
전시는 창립자 존 바워스(John Bowers)가 내세운 ‘True Sound(진정한 소리)’라는 철학에서 출발해, 첫 스피커 P2H부터 상징적인 노틸러스(Nautilus)까지 브랜드의 대표 제품을 차례로 보여준다. 공간 중앙에는 최근 공개된 플래그십 라인업 ‘800 Series Diamond D5’ 다섯 개 모델이 나란히 자리했다.
다수의 그래미 수상자를 배출한 애비 로드(Abbey Road) 스튜디오와의 인연도 조명한다. 1979년 오리지널 801이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 도입된 이후, 800 시리즈는 세대를 거듭하며 세계적인 음악과 영화 사운드트랙을 작업하는 엔지니어와 프로듀서들의 레퍼런스 모니터로 쓰여 왔다. 무선 헤드폰 등 퍼스널 오디오 제품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한발 앞서 둘러본 전시는 개막과 함께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24일부터 도슨트 해설로 JBL 80년의 역사를 쉽게 이해하고, 제품 시연을 통해 사운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가 담아낸 JBL의 80년은 음악을 만들고 즐기는 방식이 변화해 온 역사이기도 하다. 레코딩 스튜디오와 공연장에서 발전한 음향 기술은 가정용 스피커와 휴대용 오디오 제품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의 일상으로 이어졌다. 시대별 대표 제품부터 최신 모델까지, 더 좋은 소리를 향한 JBL의 80년 도전을 전시장에서 직접 보고 들어보는 건 어떨까.
- ‘조’는 좌우 스피커 2대로 구성된 한 쌍을 세는 단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