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윙즈 주장 최성국, ‘내가 수원삼성에 온 이유?’
“등 번호 10번을 주신다면 주장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수원삼성에 이적해 오자마자 이유 있는 Deal을 펼친 최성국 선수. 그의 욕심과 패기는 윤성효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고, 윤감독은 그에게 선뜻 등 번호 10번과 주장완장을 건네주었습니다. 이적해 온지 일주일 만에 펼쳐진 상황입니다. 이적 일주일 만에 감독님과 이런 딜을 할 수 있었던 그의 당돌함은 밉상이 아닌 자신감의 표출로 주장으로서의 자격을 확인 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던 거죠.
팀의 주장을 맡는 다는 건 선수 한 명 한 명을 챙기며, 팀을 이끌어야 하는 자리인데 이적 일주일 만에 주장을 맡는 다는 건 엄청난 부담을 안고 가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더구나 대대적인 리빌딩 작업을 강행하며 축구명가의 재건을 희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담감으로 어깨를 짓눌릴 수도 있는데 그는 왜 등 번호 10번에 집착을 했을까요?
화성에 위치한 수원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최성국 선수는 “제가 수원삼성을 택한 건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 위해서 입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그 중심에 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수원삼성에 입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팀의 상징인 10번이 욕심났고, 제가 원하는 등 번호를 받았으니 이제 우승컵을 들어 올릴 일만 남았습니다.” 라며 명가 재건을 꿈꾸고 있는 수원 삼성의 주장으로서의 각오를 표출했습니다.
‘리틀 마라도나’라는 별명을 가진 최성국 선수는 환상적인 드리블과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개인기로 상대 수비 2-3명 정도는 쉽게 농락할 뿐만 아니라 센스만점의 공간활용 능력을 지녔죠. 이런 그에게 윤 감독 또한 기대가 큽니다. 이적 일주일 만에 주장 완장을 차는 경우는 전무한 걸로 알고 있다는 질문에 “팀 멤버50%가 바뀐 상황에서 이적 일주일이라는 사실은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판단됐다. 무엇보다 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뛰어난 그의 축구 능력은 주장으로서의 자질이 충분하다고 판단됐다” 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키가 크지 않아 나랑 눈높이도 맞출 수 있어 뜻이 잘 통할 것 같다.”는 농담 섞인 말을 덧붙이기도 했죠.
이적하자마자 괌으로 전지 훈련을 떠난 최성국은 이미 블루윙즈의 주장에 되어 파란 날갯짓을 펼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파란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려는 최성국 선수를 LiVE 취재팀이 만나 보았습니다.
Q. 수원 삼성에 입단 할 것을 축하한다. 이적하자마자 주장완장을 꿰찼는데 각오는?
A. 명문구단인 수원삼성에 입단해 정말 기쁩니다. 수원삼성에서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쁜데, 오자마자 주장완장을 차게 되어 부담도 되지만 책임감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주장으로서 어느 선수들에게나 모범이 되어야 하고, 팀을 잘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습니다. 하지만, 수원삼성 선수들이 잘 따라 주고 다들 성격들이 좋아 오히려 제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축구를 즐기면서 팬들에게는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 드리고, 마지막에는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Q.이적하자마자 괌 전지훈련에 주장일임에 정신이 없을 것 같은데, 팀 내 적응은 잘 됐나?
A. 최고의 시스템과 최고의 선수를 보유한 곳이라서 그런지 분위기부터가 다른 것 같아요. 선수들 한 명 한 명이 모두 밝은 모습이라 팀 전제 분위기도 상당히 밝고요. 선수, 감독 할 것 없이 팀내 분위기는 너무 좋고, 실력 면에서도 워낙 출중한 선수들이 많아 올 시즌이 기대될 정도입니다.
Q.등 번호 10번이 왜 그렇게 탐이 났었나?
A. 개인적으로 10번을 계속 달았고, 팀을 상징하는 등 번호라서 더욱 욕심이 났습니다. 팀 우승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그 우승을 제가 이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중심이 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키가 작은 반면 개인기가 출중해 리틀 마라도나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A. 키 크고 덩치 큰 선수들이 장단점이 있듯 저에게도 장단점이 있습니다. 체격 좋은 선수들에게 뒤쳐지지 않으려 제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파트를 열심히 연습해서 축구선수가 되었고요. 키가 작은 만큼 민첩성, 순발력, 공간활용 능력은 덩치 큰 그 어떤 선수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장점들을 잘 활용하면 절대 단신이 문제가 되지 않죠.
Q. 유럽 행을 추진하다가 무산됐는데, 아쉬움은 없나?
A. 우선, 수원 삼성은 명문 구단이라는 점에서 이끌렸습니다. 명문구단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것을 항상 꿈꿔 왔기 때문에 비록 유럽 행은 실패했지만 수원삼성에 올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Q.국내 축구 선수 중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가 있다면?
A. 홍명보 감독님이 제 인생의 롤 모델입니다. 축구 선수로서가 아닌 인생의 롤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제게는 큰 가르침을 주고 계신 분이시죠. 그리고, 현재 축구 선수 중에는 박지성 선수를 존경합니다. 말 그대로 그는 프로라는 생각이 듭니다. 프로 중에 프로가 박지성 선수죠. 명문구단에 있을 만한 선수라는 게 절로 느껴지는 선배입니다. 노력만으로는 절대 그 위치에 오를 수 없다고 생각해요. 박지성 선배는 노력도 노력이지만 머리가 비상해서 똑똑한 축구를 하는 선수로 유명하죠. 그런 점이 굉장히 부럽기도 하고, 그의 플레이를 보면서 많이 배우기도 한답니다.
Q.박지성 선수가 얼마 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선배 선수들의 은퇴소식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드나? 운동 선수라면 언젠가 해야 하는 은퇴인데…
A. 기분이 묘합니다. 나도 언젠가는 은퇴를 할 텐데..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나 역시 최고의 위치에 올라섰을 때 아름다운 은퇴를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박지성 선수는 축구선수로서 제가 배울 점도 많지만, 솔직히 부러운 점이 많은 선수에요. 많은 기록을 남기고, 많은 사랑을 받을 뿐 아니라 축구 선수 생활을 하면서도 가장 최고의 위치에 있을 때 국가대표를 떠난다는 것은 정말 축복받은 선수인 것 같습니다.
Q.아!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기분과 각오는?
A. 우리나라 대표 선수가 된다는 것은 언제나 설레고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저에게 주어진 영광에 기쁨을 만끽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 만들겠습니다.
Q.본인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A. 많은 분들이 현란한 드리블과 발 빠른 것을 장점으로 꼽아 주세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저의 장점은 공간활용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격수로서 골망을 가를 순간의 타이밍과 공간을 빠르게 캐치하는 능력이 탁월한 것 같아요. ^^; 현란한 드리블은 불리한 제 신체 조건을 극복하기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면서 얻어진 결과일 뿐이죠.
Q.우승을 하기 위해 수원삼성에 입단했다고 했는데, 개인 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A. 물론 K리그에서는 15골 이상, ACL에서는 10골 이상을 넣어야겠다는 개인 목표는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 목표보다는 팀의 우승을 위해 먼저 뛸 생각입니다. 립서비스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진심으로 제가 이 곳에 온 이유는 ‘우승’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수원 삼성이라면 우승컵을 충분히 들어올 릴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 우승의 중심에 서고 싶은 욕심이 있었던 거죠. 우승만 한다면 제가 세운 개인 목표는 이루지 못해도 됩니다. 만약 개인 목표는 이루고 팀이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많이 아쉬울 것 같아요. 저는 개인의 타이틀을 위해 수원 삼성에 온 것이 아니라, 우승을 위해 왔습니다.
지난주 최성국 선수 삼행시 짓기 이벤트 결과 발표를 합니다. 여러분이 남겨준 댓글 삼행시는 최성국 선수가 직접 읽고 선정하였습니다. 최성국 선수 왈, “헉! 삼행시 선정이 축구보다 더 힘드네요. ^^ 당첨되신 분들 축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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