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중심에서 1등을 외치다
삼성전자, 왕관을 빼앗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사람들이 핸드폰을 꺼내는데 대부분 삼성이더라고요, 얼마나 감동이던지. 말로만 듣던 1등이란 게 이런 거구나. 진짜 실감 했습니다.”
누군가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말문을 열자, 봇물 터지듯 저마다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축구스타 지단도 삼성 마니아라는 거 아닙니까. 마음에 드는 제품은 수십 개 씩 구입해서 동료들한테 선물한답니다. 홍보대사가 따로 없다니까요.”
서울에서 파리까지 12시간의 비행. 방금 도착한 경영진들은 피곤함도 잊었다.
“유럽의 토박이업체들을 안방에서 몰아낸 셈입니다. 자존심 쎈 유럽의 콧대를 꺾었어요.”
임원들의 얘기를 듣고 있던 윤종용 부회장의 표정도 미소가 피어난다.
2007년 6월. 프랑스법인의 경이로운 성과를 축하하고 성공의 이유를 분석하고자 방문한 삼성전자 경영진들은 프랑스법인에게 힘찬 박수와 아낌없는 격려를 전했다. 어떤 직원은 함박 웃고 있었고, 어떤 직원은 고개를 돌린 채 눈물을 훔쳐냈다.
뒤돌아 볼 시간도 없이 달려 온 날들이었다. 주말의 달콤함을 자진해서 반납했고 유럽에서는 상상조차 못할 업무량으로 달력을 채워나갔다. 오로지 최고가 되기 위해 살아온 하루였고 한 달이었고 일 년이었다.
그날 밤, 김석필 상무는 뜬 눈으로 밤을 새우다시피 한다. 지금의 자리를 유지해야 됨은 물론, 프랑스 국민들이 열광할 수 있는 기업으로 반드시 자리매김 해야 된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어깨를 짓눌렀다.
열정과 자신감으로 삼성전자를 알리던 그 시절. 프랑스 최대의 유통업체인 ‘다띠’(Darty)와 첫 계약이 성사됐을 때만 해도 세상을 얻은 것처럼 짜릿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것이 곧 묵직한 짐으로 남게 된 순간은 잊을 수 없는 기억 중 하나다.
마침 프랑스를 방문한 강진구사장과 함께 방문한 다띠 매장. 그러나 한쪽 구석에 볼품없이 처박혀있는 삼성 14인치 TV를 쳐다보는 강사장의 참담한 표정은 두고두고 잊혀 지질 않았다. 다띠 매장에 진입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상징이자 자부심이라 생각한 것이 불찰이었다. 이때의 기억은 김 상무에게 두고두고 자양분으로 작용한다.
프랑스는 단순히 유럽의 여러 나라 중 하나가 아니라 전통과 역사에 대한 긍지가 누구보다 강한 유럽의 자부심이다. 이런 유럽의 심장부에서 지금까지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알리는데 성공했다면 그 다음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될까? 고민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다음날 서둘러 출근길에 오른 그는 평소 습관대로 가판대에서 일간지를 구입했다.
‘르 피가로’지의 경제섹션을 장식한 머리기사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경쟁사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린 삼성의 놀라운 저력을 다룬 특집기사였다. 그리고 눈에 띈 또 하나의 기사.
‘축구…? 그래 축구다. 프랑스국민도 영국 못 지 않게 축구를 좋아하니까 최고의 팀을 선정해서 후원한다면 지금의 브랜드가치를 더욱 굳건하게 할 수 있을 거야.’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
by 삼성전자 블로그 운영자 블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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