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B을 말하다] ④ “디어캔들의 매력이요? 참여와 나눔, 그리고 행복이죠”
☞ [C-LAB을 말하다] ① “쓸모없는 아이디어란 없다” 삼성전자 크리에이티브랩을 말하다
☞ [C-LAB을 말하다] ② “세상의 모든 꿈, ‘디어캔들’로 공유해보세요”
☞ [C-LAB을 말하다] ③ 함께 꿈을 이루어가는 새로운 개념의 소셜 서비스, 디어캔들 [인포그래픽]
누군가에게는 특별하지 않은 일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이루고 싶은 꿈일 때가 있습니다. 하찮은 꿈이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사람들의 수만큼 다양한 꿈들이 빛날 뿐이겠지요.
지난 시리즈에서 꿈을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 ‘디어캔들’이 만들어진 과정을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디어캔들의 실제 사용자들, 즉 자신의 꿈을 실제로 공유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인터뷰에 응해주신 분들의 공통점에 대해 언급하고 싶은데요. 모두가 밝고 환한 모습이었습니다. 바로 꿈꾸는 사람의 표정이었죠.
난치병 극복하고 지금은 이종격투기 프로 선수 꿈꾸는 김형수 씨
▲‘올 7월 프로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디어캔들로 공유한 이종격투기 선수 김형수 씨
김형수 씨는 이종격투기 프로 선수 데뷔를 꿈꾸고 있습니다. 물론 디어캔들에도 꿈을 공유했죠. 이종격투기라면 무척이나 과격해서 함부로 도전하기 힘든 종목이죠. 당연히 어렸을 때부터 건장한 체격에 체력도 으뜸이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김형수 씨는 “건강해지고 싶어서” 운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 재생불량성 빈혈이라는 난치병이 있었거든요. 다행히 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되긴 했지만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지금까지 계속 운동을 해오고 있는 이유입니다.”
▲연습도 마치 실전처럼 진지하게 임하는 김형수 선수와 파트너
건강해지고 싶어서 꾸준히 운동한다는 것까지는 쉽게 수긍이 갑니다. 그런데 왜 하필 이종격투기였을까요? 자신의 어린시절처럼 아파서 고생하는 친구들에게 이렇게까지 건강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올해 7월 프로 선수 데뷔라는 매우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죠.
김형수 씨는 메이크어위시 재단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디어캔들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원래 명확한 꿈이 있던 차에 디어캔들에 꿈을 공유하면서 자신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과정들을 기록해 보고 싶었다고 하네요. 주로 운동일지와 봉사활동 내용을 공유하는 용도로 디어캔들을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디어캔들을 몰랐어도 김형수 씨는 꿈을 이루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겠죠. 하지만 디어캔들이 있기에 훨씬 더 힘이 난다고 합니다.
▲김형수 씨는 꿈을 이뤄나가는 비법으로 ‘언제나 성실하고 정직하게 연습하는 것’을 꼽았다.
“모르는 분들이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면 10번 운동을 할 것을 15번 하게 돼요. 보내주신 응원에 답하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운동을 하다 보면 외롭고 지칠 때도 있는데 특히 그럴 때 큰 힘이 됩니다.”
김형수 씨는 디어캔들을 ‘행복한 SNS’라는 단어로 표현했습니다. 함께 꿈을 이뤄나갈 동료를 얻은 것 같은 기분에 늘 행복하고 든든하다면서요. 그러면서 다음 위시도 수줍게 공개했는데요. 바로 ‘여자친구 만들기’랍니다. 이 꿈도 이뤄질 수 있겠죠?
친환경 아이디어로 껌껌한 거리를 밝히는 E%(에코퍼센트)
▲에코(Eco)의 알파벳 E를 손으로 표현한 에코퍼센트 커뮤니티 학생들 (왼쪽부터 최다영, 김지은, 신나연)
길을 걷다 보면 누군가 씹다 뱉은 시커먼 껌을 발견할 때가 많죠. 지저분해 보이는 이 껌에 색깔을 입혀 거리 전체를 환하게 밝히는 것도 꿈이 될 수 있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대학생들의 모임인 에코퍼센트가 디어캔들에 올린 위시 중 하나가 바로 ‘껌껌한 길 밝히기’ 캠페인입니다.
에코퍼센트는 UNEP한국위원회가 주관하는 친환경디자인 커뮤니티인데요. 지구를 위한 따뜻한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가기 위해, 다양한 친환경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대학생들이 활동하는 곳입니다. ‘껌껌한 길 밝히기’ 캠페인은 에코퍼센트의 여러 활동 중 하나라고 하네요.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하는 팀(유니코코)도 있고, 텀블러 권장 캠페인을 하는 팀(신나조)도 있답니다.
▲텀블러 권장 캠페인을 준비하는 신나조팀 학생들의 모습
이렇게 다양한 팀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친환경 디자인을 알리고 있는데, 디어캔들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을까요? 에코퍼센트 학생들은 기존에 페이스북에서 페이지를 운영해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참여나 반응이 한정적이어서 새로운 소통 창구를 찾고 있었죠. 그러던 중 커뮤니티 취지인 나눔과 참여라는 의미에서도 통하는 디어캔들을 발견하고 ‘이거다’ 싶었다고 합니다.
▲에코퍼센트의 대표적인 활동인 껌껌한 길 밝히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학생들
에코퍼센트는 커뮤니티 내에도 다양한 팀이 있는 만큼 팀별로 활동하는 모습을 업데이트하고 있었습니다. 반응도 아주 뜨겁다고 하네요. ‘껌껌한 길 밝히기’ 캠페인의 경우 ‘어느 거리에 가장 껌이 많을까요?’라는 질문을 올려서 껌이 많은 지역을 추천받기도 했답니다.
▲에코퍼센트 학생들은 거리 곳곳의 버려진 껌 자국을 아름답게 변신시킵니다.
▲아름다운 그림으로 다시 태어난 껌 자국, 참 예쁘죠?
“저희가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소식을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활동 소식을 전하는 일에 소홀해질 수가 없게 되더라고요. 페이스 페인팅이나 기타 캠페인 활동사진을 업데이트하면 다음 활동 때에는 같이 참여하고 싶다는 글들도 많이 올라와요. 댓글이 달리면 알림 기능이 있어 알려주는데, 한 번은 무척 많은 응원 댓글이 달려서 쉴 틈 없이 스마트폰 알람이 울리기도 했어요. 그럴 때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하고 해이해진 마음을 다잡고 힘을 내기도 합니다.”(김지은)
▲“디어캔들을 통해 실시간으로 에코퍼센트 활동을 업데이트한다”며 인증해주는 세 학생들
신나연 학생은 디어캔들의 매력을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요. 나눔과 기부를 하는 데 있어 단순히 클릭 한 번이 아니라 구체적인 목표를 공유하고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약속한 점이 매력인 것 같아요.”
현재 2기 활동을 하고 있는 에코퍼센트 학생들은 다음 기수들에게도 디어캔들 활용을 추천할 생각이라고 합니다. “조금 더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사람들에게 친환경을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게 최다영 학생의 생각인데, 이를 위해 디어캔들이 제격이라 생각한다고요. 에코퍼센트의 친환경 알리기 노력을 디어캔들도 계속 볼 수 있다니 그것도 즐거운 일이 될 것 같네요.
좋은 치킨집이 대접받는 그 날까지, 치킨 동아리 피닉스
출출할 때 떠오르는 음식 있으신가요? 치킨을 떠올리는 분들이 꽤 많으실 것 같은데요. 이제 소개할 친구들에게는 치킨이 단순한 간식을 넘어 하나의 문화가 됩니다. 바로 연세대학교 치킨동아리 ‘피닉스’인데요. 동아리 회원들이 디어캔들에 치킨피디아라는 이름으로 꿈을 공유했습니다. 치킨 동아리의 꿈이라니 궁금하시죠?
▲치킨 동아리 피닉스 회원들이 치킨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홍익대 인근에 있는 한 치킨집에서 치킨 동아리 피닉스 멤버들을 만났습니다. 김민영 학생(연세대 심리학과 4학년)은 만남 장소에도 사연이 있다며 휴대폰을 내밉니다. 약속 장소였던 치킨집 사장님이 피닉스 회원들을 정식으로 초청한 것이었습니다. 신촌과 홍대 일대에서는 알아주는 동아리라며 자부심이 커 보였습니다.
▲재료도 좋고 맛도 좋은 치킨집을 찾아 맛지도를 만들고 싶다는 꿈. 여러분도 한 번쯤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피닉스가 공유한 소원의 내용이 짐작이 가시나요? 바로 ‘좋은 동네 치킨집 찾기’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좋은 치킨집 맛지도’를 그리는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치킨집은 많아도 소상공인이 양심적으로 운영하며 맛도 일품인 좋은 치킨집은 찾기 어렵다는 사실이 이들을 디어캔들로 안내했습니다.
소원을 공유하자 전국 곳곳에서 믿을만한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서울 중심 대학의 연합 동아리다 보니 활동 반경이 서울 일대를 넘어서기 어려웠는데 디어캔들을 통해 전국 단위 활동을 꿈꾸게 됐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좋은 치킨집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피닉스 회원들은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테이스팅 노트를 만들고 있는데요. 전문가의 의견도 다수 참고했다고 하니 전국 치킨 맛지도가 그려질 날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여러 기준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산 생육인지라고 하네요. 역시 좋은 재료가 좋은 음식의 가장 큰 밑거름이니까요.
▲피닉스는 우리나라 치킨 문화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답니다.
치킨이 좋아서 모인 만큼 치킨에 대한 생각도 남달랐습니다. 전성준 학생(연세대 경영학과 3학년)은 “외국에 파티 문화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치킨이라는 문화가 있다”고 말합니다. 치킨은 우리나라에서 단순한 음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을 공유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죠. 서보근 학생(연세대 심리학과 3학년)도 “외국인 친구 만났을 때 자신 있게 권하는 음식이 치킨”이라고 힘을 보탭니다. 치킨의 기원을 따지면 우리나라 음식은 아니지만 지금은 한국의 치킨 문화에 외국인들도 큰 흥미를 보인다고 합니다.
피닉스 회원들은 “좋은 치킨집이 대접받는 그날까지” 디어캔들을 활용해 열심히 활동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피닉스 의 활동을 지켜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좋은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고,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겠지요.
▲피닉스는 좋은 치킨집이 대접받는 그 날까지…치킨 맛지도를 그려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사람들의 꿈이 정말 다양하다는 사실을 확인하셨나요? 이번 시리즈를 통해 삼성전자의 창의적 조직문화를 선도하는 C랩에 대한 소개에서 시작해, 그 구체적인 과제 중 하나인 디어캔들이 탄생하게 된 과정, 그렇게 탄생한 디어캔들이 사용자들에게 어떠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고 있는지까지 살펴봤습니다. 앞으로도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곳이라면 달려가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함께 꿈을 이루어가는 새로운 개념의 소셜 서비스 ‘디어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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