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5] 윤부근 대표 기조연설 “인간 기대에 부응하는 사물인터넷(IoT)으로 무한 가능성 실현”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CES 2015 기조연설을 통해 “‘인간 중심’의 기술 철학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비전을 선포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사물인터넷 개발자 지원에 1억 달러(한화 약 1100억 원)를 투자했는데요. 오는 2017년까지는 삼성전자의 TV를, 2020년까진 모든 제품이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될 수 있게 하는 등 선도적으로 서비스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입니다.

윤 대표는 "사람들의 필요와 상황에 맞게 사물인터넷이 사람들을 보호하고,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며 나아가 사회·경제를 바꿀 무한한 가능성의 원천”이라고 관점을 밝혔습니다.

2017년엔 TV, 5년 내 삼성전자 제품 100% 사물인터넷화(化)

윤 대표는 “본격적으로 사물인터넷 시대를 열어 나가기 위해 핵심 부품과 기기들을 확대하고,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산업계의 호환성 확보와 함께 이종산업 기업들과 적극적인 협업에 나서겠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무대에서 20여 종의 냄새를 구별할 수 있는 초소형 후각 센서, 미세 움직임을 파악하는 동작인식 센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D램, 낸드플래시를 집적한 이팝(embedded Package On Package, ePOP) 반도체 등을 소개했는데요.

초소형·저전력이면서 지능화된 삼성전자의 센서와 반도체 칩들이 사물인터넷 구현에 필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올해 출시 예정인 TV, 오디오, 와인 냉장고, 스마트 사이니지 등 미래형 사물인터넷 제품들도 영상으로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윤 대표는 “사물인터넷 제품의 비율을 지속적으로 늘려 TV는 오는 2017년, 나머지 삼성전자의 모든 제품은 2020년까지 100% 사물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개방형 플랫폼 박차…올해 1억 달러 투자

이날 기조연설에는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이 ‘깜짝’ 등장해 사물인터넷이 가져올 변화와 기회 그리고 현실의 장애 요소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는 “사물인터넷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지만 플랫폼 호환성이 떨어지고 산업 간 협업도 원활치 않다는 게 커다란 장벽”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이에 윤 대표는 “사물인터넷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려면 서로 다른 기기와 플랫폼 사이 장벽이 없어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기술과 제품은 이러한 개방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개방형 플랫폼 업체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인수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뿐만 아니라 윤 대표는 “개발자들이 삼성전자의 개방형 플랫폼에 맘껏 참여할 수 있도록 올해 개발자 대회와 스타트업 발굴 등 전체적인 개발자 지원에 1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며 이를 통해 창출될 투자 가치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알렉스 호킨슨(Alex Hawkinson) 스마트싱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8월 삼성전자와 협력한 이후 4개월만에 스마트싱스와 협업하는 개발자 수가 두 배나 급증했다”고 전했는데요. 최근엔 필립스(PHILIPS), 넷기어(NETGEAR)와 협력해 새로운 사물인터넷 서비스 개발에 나서는 등 개방형 협업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사물인터넷 가능성, 상상 그이상” 전 산업계 동참 제안

윤 대표는 “사물인터넷이 고객들의 삶에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려면 이종산업 간 협업이 활발히 일어나야 한다”며 “자동차·교육·의료·금융·공공서비스 등 산업 분야와 전방위 협업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동시에 삼성전자가 협업을 모색하고 있는 의료 분야의 독특한 센서 기업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스라엘 벤처기업 얼리센스(Early Sense)는 침대 매트리스 밑에 놓아두기만 하면 최적의 기상 시간을 제시해주고, 수면 중 심장마비와 같은 위험을 미리 경고해주는 센서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윤 대표는 “현재 의료용으로 사용 중인 얼리센스 제품을 삼성전자 가전과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며 “이처럼 다양한 산업분야가 사물인터넷과 만나 혁명과 같은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기조연설 무대엔 엘마 프리켄슈타인(Elmar Frickenstein) BMW 부사장이 나서서 안전하고 스마트한 운전을 위한 창의적인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소개하며 “전자업계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윤 대표는 “사물인터넷의 대상과 범위가 사물에서 집, 도시, 지구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며 “사물인터넷은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사물인터넷의 미래를 예측했는데요. 이와 함께 “산업계 모두가 ‘인류의 발전과 영속성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혁신적인 미래 창조에 동참하자”고 제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