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칼럼] C랩 아이디어 인큐베이션의 핵심, ‘아씨’를 아시나요?
번뜩이는 아이템이 하나의 사업으로 영글기 위해선 든든한 조력자가 필요합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아이디어 집합소인 크리에이티브랩(Creative-Lab, 이하 ‘C랩’)의 파트너, 창의개발센터가 바로 그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이번 칼럼에선 C랩의 아이템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인큐베이션(incubation)’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C랩과 과제 파트너들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며 아이디어를 발전시킬까요? 그 긴밀한 과정을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짧고 굵은 회의를 원하는 당신… 오프라인이 최선인가요?
지난해 C랩 아이디어 제안자들과 파트너들은 오프라인 미팅을 통해 초기 아이디어를 검토했습니다.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의견을 나누는 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아젠다(agenda)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실시간으로 의견을 주고받다 보니, 대화 내용이 정리되지 않았고 결과 도출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1회차 칼럼에서 언급한 2W1H[1]도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죠.
특히 제안자는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이 크기 때문에 파트너의 피드백을 조언이 아닌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습니다. 서로를 설득하는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질문 공격과 방어의 무한반복이 벌어졌죠. 이 과정에서 누군가가 상처받는 것은 물론, 회의 시간도 길어지는 상황이 왕왕 발생했습니다. C랩은 임직원의 창의적인 도전과 열정, 그 자체만으로도 빛이 나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런 문제점을 보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작은 변화, 큰 차이… ‘아씨’가 C랩을 만났을 때
무형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과정은 고난의 연속입니다. 제안자와 검토자 모두의 상상력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이 과정에서 효율을 더하기 위해 고안한 게 바로 ‘아씨’입니다. 아이디어 시트(idea sheet)가 발음 나는 대로 줄인 표현이에요. 완전히 새로운 방법이라기보단, 2W1H를 공식 제안 양식으로 만든 건데요. 가장 큰 특징은 피드백의 시작을 오프라인 미팅이 아닌 온라인으로 대체했다는 것입니다.
※ 제안자 아이디어를 보호하기 위해 일부 가림 처리함
방법은 이렇습니다. 제안자가 ‘아씨’ 양식을 채워 아이디어 피드백을 요청하면, 파트너들은 해당 내용을 기반으로 Why – What – How에 대한 정합성(整合性)을 체크합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건 파트너 개개인의 의견은 최대한 배제하고 제안자가 작성한 글만을 기준으로 삼는다는 겁니다. 그 후 파트너들은 추가로 궁금한 부분과 조사했으면 하는 사안을 정리해 전달합니다<위 사진>. 참고 자료로 이미 제안됐던 내용을 첨부하기도 하고, 외부 업체의 사례나 언론 기사를 보내기도 하죠. 제안자들은 이렇게 피드백이 완료된 건을 사내 집단지성 플랫폼인 모자이크 내 비공개 커뮤니티에 등록해 이력과 내용을 관리해 나갑니다. (※ 모자이크의 역할과 기능은 삼성전자 뉴스룸 기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워라밸 시대’ 맞아 새삼 주목 받는 집단지성 플랫폼 모자이크(MOSAIC) (2018.08.22))
※ 제안자 아이디어를 보호하기 위해 일부 가림 처리함
시간·노력 배로 들지만… 제안자와 파트너 만족도 ‘최상’
많은 분이 ‘온라인 피드백은 오프라인보다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직접 해당 방식을 도입해보니, 제안자와 파트너 모두 오프라인 미팅보다 많은 고민과 노력을 쏟아야 했습니다. 아이디어가 제대로 발전하기 위한 추가 조사도 병행해야 했기에 시간도 많이 소요됐고요.
이 모든 과정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제안자들에게는 아씨의 명확한 목적을 강조했습니다. 아씨를 통해 커뮤니케이션하는 건 아이디어 ‘평가’를 위해서가 아닌, 제안자의 아이디어를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함이란 걸요.
그렇게 서로의 합의가 한 차례 이루어진 후엔 오프라인 미팅도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아씨를 통해 아젠다 세팅이 명확해졌기 때문이죠. 실제로 해당 방식 도입 이후 제안자들과의 관계도 더욱 돈독해졌습니다. 온라인으로 피드백을 하다 보니 표현 하나하나에도 더욱 조심할 수 있었고요. 현업과 병행하며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임직원들의 열정과 노력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제안자들 역시 파트너들이 아이디어 구체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 같고요.
이번 칼럼을 통해 다시금 전하고 싶은 건, 창의개발센터 파트너들을 아이디어 평가자가 아닌 조력자로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이 형태도 하나의 방법일 뿐, 보완해야 할 부분은 여전히 많습니다. 하지만 함께 소통하며 고민해 나가면 보다 좋은 길이 열리지 않을까요? 아이디어에 한계는 없듯, 우리 파트너들 역시 한계 그 너머를 지속해서 고민하고요. 임직원들의 모든 아이디어를 하나하나 소중히 검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 특정 아이디어에 대한 제안을 들었을 때 △그 아이디어가 왜(Why) 필요하고 △구체적으로 뭘(What) 제안하려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How) 구현할 수 있는지 등의 순(順)으로 제안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듣는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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