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AFY 수료생 인터뷰] “SSAFY로 자신감 얻어 창업까지 도전”
‘삼성청년SW아카데미(Samsung Software Academy For Youth, 이하 SSAFY)’ 교육생의 1차 목표는 대부분 취업이다. 그러나 취업이 아닌 창업의 길로 나아간 이들도 있다. 구독 서비스 플랫폼 CTO 이주호 씨(SSAFY 1기), 보드게임 개발사 대표 음영현 씨 (SSAFY 2기), 디지털 웹 에이전시를 운영하는 김동휘 씨(SSAFY 3기)가 대표적이다.
※ 삼성청년SW아카데미(Samsung Software Academy For Youth, SSAFY)란?
삼성이 2018년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국내 IT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실시하는 CSR 프로그램이다.
막연했던 창업의 꿈, SW 배워 진짜 창업… 그것도 두 번 – 구독 서비스 플랫폼, 이주호 CTO
SSAFY에 입과 전 2018년, 이주호 씨는 ‘때를 놓쳤다’고 생각했다. 개인 사정으로 휴학 기간이 길었고, 뒤늦게 복학했을 땐 취업을 준비하는 동기들은 그보다 한참 어렸다.
SW에서 진로를 찾아야겠다고 결심한 이 씨는 삼성에서 무료로 SW 교육을 시작한다는 공고를 보고 도전하기로 했다.
창업 결심의 결정적 계기는 제1회 SSAFY 전국 교육생 졸업 발표회였다.
전국 졸업 발표회는 SSAFY에서 총 12개월의 교육을 마친 1기 수료생들이 마지막으로 실력을 겨루는 자리였다.
다른 팀들이 웹 페이지 위주의 결과물을 선보일 때, 수학과·통계학과·전자공학과 출신 등 비전공자 중심으로 구성됐던 이 씨의 팀은 각각 축적한 빅데이터와 SSAFY에서 실력을 쌓은 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SW와 HW 결합물을 내놓으며 대상을 거머쥐었다.
용기를 얻어 그는 대학 동기들과 드론 관련 스타트업을 차렸다. 드론으로 논밭에 농약을 자동 투하하는 시스템을 농촌진흥청에 납품하게 된 것.
이주호 씨는 “당시 3~4개월간 모든 시간과 역량을 쏟은 작업물이 수천만 원의 가치를 인정받는 게 신기하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하한 농약의 양과 농도는 적당했는지, 드론은 문제없이 작동했는지 등 서비스를 제공받은 농민들의 피드백을 직접 받을 수 없는 구조가 답답했던 그는 기존 B2B 시장에서 사용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B2C 시장에 도전해 봐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두 번째 도전이 이어졌다. 수년간 영양제, 정수기, 자동차 등 생활밀착형 상품의 구독 서비스를 제공해온 스타트업, ‘이어드림’에 CTO(최고기술경영자)로 합류했다.
구독 경제 데이터를 직접 읽어내며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새로운 판을 짜는 것이 이주호 씨의 목표다.
꼴찌 걱정하던 전공자, SSAFY 통해 자신감 얻고 창업에 도전 – 보드게임 개발사, 음영현 대표
음영현 씨는 소프트웨어 전공자다. 하지만 스스로 역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SSAFY에 지원했다. 그는 SSAFY 전공자반에서 실력 차를 절감했다. 첫 월간 평가에서 ‘내가 꼴찌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SSAFY의 교육과정을 밟아 나가며 기초부터 쌓아온 실력은 자신감이 되었다. 그는 창업을 결심했다.
음영현 씨는 ‘집에서 즐기는 방 탈출 게임’ 서비스 업체 ‘블랙헷츠’를 만들었다. 사용자에게 몰입감을 주기 위해 사건의 범인을 잡는 탐정 놀이를 웹과 앱에서 생생하게 구현해 내고자 했으나 시즌 1 사용자들은 냉정한 평가를 내놓았다
“고객이 떠나면 끝이다 싶어 정신이 번쩍 났다”는 그는 시즌2의 모든 단서에 정교함과 상상력을 넣으려고 애썼다.
이 과정에서 음영현 씨는 SSAFY 강사의 도움을 받았다. 특히 생각지 못했던 서버 비용, 특허권, 법률 문제 등 개발 이외 부분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때의 도움이 컸다. 지도 강사는 분야별 동료 전문가를 동원해 실질적 답변을 주었다.
음영현 씨는 “그 과정이 금쪽같은 보강 수업 같았다”며 “혼자라도 혼자가 아니었기에 시즌2는 더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늦었다고 여겨질 때 다시 시작한 SW 공부, 창업까지 이어져 – 디지털 웹 에이전시, 김동휘 대표
김동휘 씨는 꿈이 없었다. 컴퓨터공학 전공이면 어떻게든 취업은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실력을 갖추는 것이 문제였다. 너무 늦은 게 아닐까 생각하던 중 우연히 SSAFY 모집 공고를 접했다. 김 씨는 ‘소프트웨어로 먹고 살아야 한다. 이게 마지막 기회다’라는 각오로 SSAFY에서 1년간 교육을 받았다.
SSAFY 수료 직전, 지인의 제안으로 한 대학병원 연구실 웹사이트 리뉴얼 작업을 맡게 됐다. 김동휘 씨는 ‘내가 해낼 수 있을까’ 망설였지만 용기를 냈다.
사이트는 수백 건의 연구 논문을 늘어만 놓은 상태. 김동휘 씨는 범주를 나눠 키워드로 분류하고, 해시태그 추가 등 검색 기능부터 높였다.
메인 페이지에는 논문 제목만 쭉 나열된 기존 디자인을 탈피해 선이 동그라미를 그리며 물결처럼 보이도록 애니메이션 효과를 곳곳에 배치했다. 방사선을 연구하는 단체임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만든 것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연구실로부터 좋은 피드백을 받았다. SSAFY에서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좋은 결과를 얻은 그는 이를 계기로 한발 더 나아가 프로젝트를 제안했던 지인과 홈페이지와 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웨본(webon)’을 설립했다.
김동휘 씨는 지난 1년을 역할에 충실해 안정적 매출을 달성한 해로 평가한다. 김동휘 씨는 지금은 개발자 둘인 작은 스타트업이지만, 차근차근 회사 규모를 늘려갈 생각이다.
남들보다 조금 늦게 SW를 익힌 이주호, 음영현, 김동휘 씨. 이 3명의 SSAFY 출신들은 이제 막 스타트업 경영, 경쟁력 있는 SW 개발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고, 앞으로도 여러 난관에 부딪이겠지만 지금처럼 늘 도전할 각오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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