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 궁금증 대해부] ① 원리를 알면 당신도 ‘빨래박사’

201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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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필수 가전으로 떠오른 ‘의류건조기’. 축축한 빨래가 건조기에 들어갔다 나오면 햇볕과 산들바람에 너른 양 부드럽게 마른다. 빨래에 붙은 먼지까지 털리는 건 기본. 의류건조기에 대한 치솟는 관심을 방증하듯, 최근 시장 규모도 급성장 중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80만대 넘게 팔렸던 의류건조기는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필수 가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써 보면 신세계’라는 의류건조기, 어떤 제품이 우리 집에 맞는지 고민하는 독자들을 위해 삼성전자 뉴스룸이 의류건조기의 역사부터 구동 원리, 잘 사용하는 법까지 망라해 준비했다. 그 첫 번째는 역사와 구동 방식 등으로 알아본 ‘기초상식’ 편이다.

삼성전자 건조기 그랑데

[건조기 역사]
‘바비큐’ 연상시키는 300년 전 최초의 건조기

건조기 역사는 18세기 말~19세기 초, 영국·프랑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건조기는 ‘통구이 바비큐’(?)를 연상시킨다. 배기 구멍이 있는 드럼통 안에 빨래를 넣은 뒤 불을 피우고, 드럼통을 손으로 돌려 말리는 방식이었던 것. 옷에 연기가 배고, 그을음이 생기는 건 물론, 때때로 불이 붙기까지 했다.

1892년 불 대신 ‘난로(스토브)의 열’을 활용한 건조기가 만들어지기도 했지만[1], 오늘날과 같은 전기 건조기가 첫선을 보인 건 1900년대 초반이었다. 미국인 로스 무어(J. Ross Moore) 씨는 한겨울 외부 건조로 인해 옷들이 명태처럼 꽝꽝 얼어붙는 불편을 해결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옷을 널 수 있는 창고를 짓고, 그 안에 난로를 더해 빨래를 건조시키는 일종의 ‘대형 빨래방’을 만들었다. 이것이 현대식 전기 건조기의 시초다. 무어 씨는 이후 30년 동안 개발에 매진해 드럼 형태의 자동 의류건조기를 개발하기에 이른다.

겨울철 야외에서 빨래를 너는 모습

의류건조기 시장은 1940년대 들어 본격 꽃 피기 시작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건조기 전문업체는 물론 대형 가전회사들이 시장에 뛰어들었던 것. 건조방식이 점점 편리해지고, 한나절씩 걸리던 건조 시간도 차츰 줄어들었다. 미국에서 빨래를 외부에 너는 걸 금지하는 풍조[2]가 건조기 확산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이에 따라 1950년대 약 10%에 불과했던 미국 가정의 건조기 보급률은 오늘날 80%에 육박하기 이르렀다.

[건조기 원리]
‘콘덴싱? 히트펌프?’ 최적의 건조방식은

의류건조기는 크게 △벤트(vent, 열풍배기식 건조) 방식 △콘덴싱(condensing, 열풍 제습) 방식 △히트펌프(heat pump, 저온 제습) 방식으로 분류된다.

△벤트(vent, 열풍배기식 건조) 방식 △콘덴싱(condensing, 열풍 제습) 방식 △히트펌프(heat pump, 저온 제습) 방식으로

벤트 방식은 히터로 공기를 뜨겁게 데워 옷을 말리고, 옷감에서 나온 습기·먼지는 제품 외부로 배출시키는 방식이다. 콘덴싱 타입은 히터로 공기를 데워 옷을 말리는 것까지는 같지만, 습한 공기와 먼지를 제품 내부에서 해결한다는 게 다르다. 먼지는 도어 앞쪽 필터로 모이고, 습한 공기는 콘덴서(열 교환기)를 통과하며 찬 공기와 만나 ‘열 교환’이 일어난다. 이 온도 차이로 제습이 일어나며, 습기는 ‘응축수’로 바뀌어 밖으로 배출되거나 내부 통에 모이게 된다.

삼성전자 건조기의 작동 원리기도 한 히트펌프 방식은 콘덴싱 방식의 일종이지만, 히터 대신 냉매를 열원으로 사용한다는 게 다르다. 이렇게 열원을 바꿈으로써, 콘덴싱 방식과 비교해 50%나 높은 에너지 효율을 지닌다. 빨래를 거친 습한 공기는 냉기를 발생시키는 ‘열 교환기’에 의해 열을 빼앗기며 제습이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습기는 응축수로 변하고, 건조한 공기는 다시 드럼 안을 순환하며 옷을 말린다. 건조기 안에 음식을 시원하게 보관하는 냉장고처럼 열 교환기가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히트펌프 방식 건조기 내부 구조]

▲ 히트펌프 방식 건조기 내부 구조

여기서 반드시 알아 두어야 할 상식! 콘덴싱과 히트펌프 방식은 둘 다 내부에서 공기가 반복적으로 순환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청소와 관리가 필수라는 점이다. 특히 열 교환기는 의류를 말린 공기가 그대로 통과해, 먼지나 섬유 조각 등 이물질이 낄 수 있다. 이는 순환하는 공기 흐름을 막아, 건조 효율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정승은 수석은 “가글을 하더라도 치아에 남아있는 이물질까지 깨끗이 제거하기 위해 칫솔질을 하듯, 제대로 된 의류 건조를 위해 건조기 내부를 직접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건조기 구매 체크리스트]
‘청소 방식-건조기 내부온도’ 꼼꼼히 체크를

가격부터 작동 원리, 설치 장소, 용량까지…. 따져 봐야 할 것들이 정말 많은 건조기. 우리 집에 꼭 맞는 건조기를 들여놓길 원한다면 청소 방법과 건조통 내부온도, 실내 설치조건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다.

먼저 ‘건조기의 심장’과 같은 열 교환기는 직접 눈으로 보면서 청소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게 좋다. 삼성 건조기 그랑데는 열 교환기 커버를 열고 브러시로 먼지를 털어내거나,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흡입하는 방식으로 건조기의 성능과 청결을 유지할 수 있다. ‘1년에 3~4회[3]’라는 열 교환기 청소 주기로 더욱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4]. 건조 방식에서 언급한 응축수는 삼성 건조기에서 재사용하지 않는다.

[건조기의 열 교환기 부분은 눈으로 확인하며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 건조기의 열 교환기 부분은 눈으로 확인하며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건조기에 말렸을 때 옷이 줄어들거나 옷감이 상하지 않을까 하는 점은 소비자들의 또 다른 걱정거리 중 하나. 건조를 할 때 ‘옷감이 상하지 않는지 여부’도 확인해야 할 중요 요소다. 한국의료시험연구원의 시험 결과에 따르면, 의류를 60℃에서 70℃로 불과 10℃ 더 높은 상태에서 노출했을 때, 옷감 수축률은 두 배가량이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건조기 그랑데는 작동을 할 때 드럼 내부 온도를 60℃ 이하로 유지해, 옷감 손상을 최소화해준다. 또 건조통 뒷면의 일부가 아닌, 전체에서 360개 ‘에어홀’이 360도로 바람을 뿜어내 많은 양의 빨래도 구석구석 건조할 수 있다.

 ▲ 삼성 건조기 그랑데의 건조통 내부 모습

▲ 삼성 건조기 그랑데의 건조통 내부 모습

부피가 큰 가전제품일수록 ‘제품을 설치할 곳’을 확인하는 것 역시 필수다. 가스식은 설치를 위해 배관 공사를 해야 하는 것과 달리, 전기식 건조기는 배수를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설치할 수 있다. 삼성 건조기 그랑데는 기존 세탁기 상단에 직렬로 배치할 수 있고, 전용 앵글을 활용하면 다른 브랜드 세탁기 위에도 설치를 할 수 있다.

곧바로 물을 배출할 수 없는 거실이나 방이라도 ‘물통’과 ‘물통 수납함’을 포함한 전용 실내 설치 키트를 활용하면, 원하는 장소에 단독으로 건조기를 들여놓을 수 있다. 그랑데 16kg 제품은 9L의 월등히 큰 물통에다, 이동과 배출까지 간편한 형태를 적용했다. 또한 실내 키트를 설치하면 허리를 숙이지 않고도 빨래를 넣고 꺼낼 수 있어 유용하다.

삼성전자 건조기 그랑데

사계절 내내 동일한 성능을 유지하는지도 체크 요소 중 하나다. 추위에 대비한 기능이 떨어진다면 겨울철 건조 시간이 길어지면서 에너지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그랑데는 외부 온도가 24도 일 때(57분)와 영하 5도 일 때(63분[5]) 건조 시간이 크게 차이 나지 않아, 사계절 내내 동일한 건조 성능을 구현한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이달래 상무는 “오랜 기간 사용하는 건조기는 작동 원리와 내부 구조를 꼼꼼히 살펴보고 구매하는 게 좋다”며 “특히 시간이 지나도 동일한 건조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선, 건조기 내부를 깨끗하게 유지·관리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1]1892년, 미국 발명가 조지 T. 샘슨(George T. Sampson)

[2]미국에선 빨랫줄과 바깥에 말리는 옷들이 미관을 해친다는 인식이 강했고, 한때 대부분 지역에서 외부 빨래 건조를 금지시켰다. 아직까지 미국에서 빨래를 바깥에 너는 걸 보기 어려운 이유다.

[3] 매일 사용, 14k·16kg 신모델 기준

[4] 모든 건조기에 공통 적용되는 1차 먼지필터(올인원 필터)는 도어 부분에서 간단히 분리해 털거나 물로 세척할 수 있음

[5]16kg 모델, 표준코스-에코모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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