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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가장 중요한 AI는 가장 똑똑한 AI가 아니라, 나를 가장 잘 아는 AI입니다

2026/07/08 by 노태문

기술의 역사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습니다. 결정적인 변화는 가장 강력한 발명이 아니라, 그것이 일상에 닿는 지점에서 시작됩니다.

전기는 발전소가 아니라 집집마다 스위치가 들어왔을 때 비로소 한 시대를 열었습니다. 인터넷은 브라우저가, 모바일폰은 그 위에 자라난 앱 생태계가 기술을 일상으로 바꿨습니다.

AI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에이전틱 AI 시대, AI가 사람을 만날 때

지금 AI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똑똑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발전이 사람들의 삶을 더 편하고 풍요롭게 만들려면 결국 하나의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이 지능이 어디에서, 어떻게, 누구의 손에 닿는가. AI의 다음 장은 모델의 성능이 아니라 바로 이 질문 위에서 쓰일 것입니다.

이 질문이 지금 더 절실해진 이유가 있습니다. AI가 더 이상 묻는 말에 답하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AI는 사용자를 대신해 행동하는 에이전트의 시대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한 가지 역설이 있습니다. AI가 스스로 더 많이 행동할수록, 먼저 그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묻는 말에 답하는 모델은 사용자를 몰라도 괜찮지만, 대신 행동하는 에이전트는 그럴 수 없습니다. 결국 결정적인 차이를 만드는 것은 더 뛰어난 지능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더 깊은 이해입니다.

그 이해는 AI가 사람을 만나는 자리에서 쌓입니다. 매일 다시 찾는 접점에서 AI는 한 사람을 알아가고, 신뢰를 얻습니다. 가장 좋은 경험은 가장 똑똑한 모델이 아니라, 사용자를 가장 잘 아는 기기에서 나옵니다.

삼성이 오랫동안 사람들 곁에 쌓아온 것이 바로 그 접점입니다. 모바일폰은 하루 종일 우리 곁에 가장 가까이 있고, 태블릿은 우리가 만들고 배우는 시간을 함께합니다. 워치는 수면과 심박 같은 생체 신호를 읽고, TV와 연결된 홈은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의 맥락을 더합니다. 폴더블에서 스마트 글래스로 이어지는 새로운 폼팩터는 AI가 우리를 만나는 자리를 넓혀갑니다. 이 기기들이 함께 모일 때, 한 사람의 일상은 더 온전한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개방과 신뢰의 원칙

접점은 하나로도 의미가 있지만, 함께일 때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워치가 읽은 그날의 활동과 수면이 더 나은 건강 습관을 위한 조언으로 이어지고, 집에 들어서면 조명과 공기, 즐겨 보던 콘텐츠가 나에게 맞춰 준비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삼성이 디바이스 생태계를 단지 더 많은 순간에 닿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순간들을 잇기 위해 다듬어온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삼성은 늘 혼자가 아니라 함께를 택해왔습니다. 세상을 바꾼 플랫폼은 가장 닫힌 것이 아니라 언제나 가장 잘 열린 것이었습니다. 웹이 그러했고, 모바일 운영체제가 그러했습니다. 삼성은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통해 수많은 기기와 서비스, 파트너를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했고, 업계가 함께 딛고 설 개방형 표준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왔습니다. 개방은 더 많은 혁신을 이끌어내고, 그 혁신이 더 빨리 사람들에게 닿게 합니다. 우리가 개방을 단순한 전략이 아니라 원칙으로 삼아온 이유입니다. 다만 우리는 뛰어난 지능을 단지 얹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그 지능이 사용자의 맥락 위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AI가 경험의 중심에서 움직이는 방식 자체를 설계합니다.

열려 있는 만큼 책임도 따릅니다. 더 많은 지능과 서비스가 한 사람의 일상으로 들어올수록, 그 모든 것이 안전하게, 또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도록 살피는 일이 그만큼 중요해집니다. 그 책임을 삼성이 맡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AI가 더 개인적이고 더 능동적으로 변할수록, 신뢰는 모든 것의 토대가 됩니다. 사용자는 자신의 정보가 어떻게 쓰이는지, AI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들여다보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결정은 언제나 사람에게 남아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삼성에게 신뢰는 제품 설계의 기본 원칙입니다. 삼성 녹스(Knox)는 각각의 갤럭시 기기를 보호하고, 이제는 기기들 사이의 연결까지 지킵니다. 지능이 여러 기기를 넘나들수록, 그 사이를 오가는 것을 지키는 일이 그만큼 중요해지기 때문입니다. 가장 개인적인 데이터는 기기 안에 머물고, 그 안에서 퍼스널 데이터 엔진(Personal Data Engine)이 데이터를 내보내지 않고도 AI를 그 사람만의 것으로 만듭니다.

더 나은 AI 경험을 위한 새로운 갤럭시

이런 AI일수록 그것을 담아내는 기기의 형태도 중요해집니다. AI가 더 개인적이고 능동적으로, 더 여러 갈래로 우리를 도울수록, 더 유연하게 펼쳐지고 접히는 화면은 그 가능성을 한층 넓혀줍니다. 접으면 손안에 들어오고 펼치면 더 넓은 무대가 되는 폴더블이 특별한 이유입니다. 폴더블이라는 길을 처음 연 이래, 삼성은 세대를 거듭하며 이를 더 얇고 가볍고 단단하게, 그리고 더 몰입감 있게 다듬어 왔습니다.

AI가 만드는 변화가 가장 의미 있게 다가오는 곳 중 하나는 건강입니다. 잘 자고 회복하고 몸을 살피는 하루의 작은 순간들이 모여 삶이 됩니다. 손목 위의 워치처럼 늘 곁에 있는 기기는 그 신호를 조용히 읽어, 더 나은 하루로 이어주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만나는 자리가 바로 갤럭시 언팩입니다. 다가오는 언팩에서 우리는 그 다음 단계를 보여드리려 합니다. 더 개인적이고 자연스러운 AI 경험을, 그리고 더 많은 파트너가 그 위에서 함께 혁신할 토대를 열고자 합니다.

다음 시대를 여는 질문은 더 이상 “누가 가장 똑똑한 AI를 가졌는가”가 아닙니다. “누가 사람을 가장 잘 이해하고, 그 이해를 신뢰할 수 있는 경험으로 바꾸어내는가”입니다.

삼성이 가고자 하는 길이 여기에 있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책임 있는 자세로, 그리고 지금 여러분의 손안에 있는 기기에서부터. 그 다음 장(章)을, 갤럭시 언팩에서 함께 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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