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에 책 한두 권은 거뜬! ‘나만의 브리프케이스’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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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UNG NEWSROOM 삼성전자 뉴스룸이 직접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수 있습니다노트북에 책 한두 권은 거뜬! '나만의 브리프케이스' 제작기 임직원 칼럼_가죽에 빠진 남자 레브레더3 개성 넘치는 임직원 여섯 명이 매주 색다른 주제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우리 삶 가까이 있는 IT와 일상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이 벌써 여러분과 저의 세 번째 만남이네요. 그간 조금씩 완성품의 수준을 높여온 만큼 이번엔 난이도를 좀 더 높여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가죽 서류가방’ 제작에 도전해보겠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 노트북은 삼성 아티브 제품입니다. 구입 당시 함께 받았던 클러치는 다소 작아 충전 케이블과 마우스, 외장하드까지 넣고 다니기 좀 불편했었는데요. 이번 기회를 계기로 완성도 있게 만들어 멋지게 들고 다녀볼 생각입니다.

서류가방(briefcase)의 명칭은 변호사들이 서류를 넣어 들고 다니던 데서 유래했습니다. 초창기엔 손잡이 없이 팔에 끼우는 형태가 일반적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손잡이가 달린 방식, 끈으로 어깨에 멜 수 있는 방식 등 점차 다양한 제품이 나왔죠. 오늘은 제 아티브 노트북과 주변 기기를 여유 있게 담을 수 있으면서도 매일 메고 다녀도 손색 없는 디자인의 ‘데일리백(daily bag)’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전체 색상은 차분한 갈색… 황동 잠금 장식으로 ‘포인트’ 줄까?

제 노트북의 크기는 대략 △가로 330㎜ △세로 240㎜ △높이 10㎜입니다. 본체 외에 마우스와 주변 기기, 여기에 한두 권의 책까지 너끈히 들어갈 크기로 제작하는 게 좋겠죠?

갈색 서류가방 디자인 도안

위 사진이 제가 구상한 디자인 도안입니다. 대체로 간결하되 전면 잠금 장식을 황동 소재로 처리, 현대적이면서도 고풍적 느낌을 주려 했습니다. 앞 부분의 대략적 스케치가 끝나면 가방 내부와 옆면∙뒷면 등 만들고자 하는 입체 형태를 평면화하는 패턴 작업을 진행합니다.

갈색 서류가방 디자인 도안

일러스트 관련 소프트웨어 조작이 미숙하다면 자를 대고 도화지에 직접 하나씩 그려나가셔도 무방합니다. 전 일러스트 프로그램으로 제작, 출력한 결과물을 도화지에 붙여 패턴을 만드는 방식이 더 편하더라고요. 여러분도 각자 본인에게 잘 맞는 작업 방식을 찾아보세요.

 

손잡이, 손에 쥐기 편하도록 가죽 여러 장 잘라 두툼하게 제작

서류가방 손잡이는 실제로 손에 편안하게 쥐어져야 합니다. 따라서 다소 수고스럽더라도 입체형으로 만들어줘야 하죠. 전 몸체와 동일한 소재의 가죽을 여러 매 잘라 두툼하게 만들어줬습니다.

갈색 서류가방 손잡이

위 사진에서처럼 가죽 윗부분에 동일한 모양의 손잡이를 여러 장 붙여 두껍게 만들어준 후 그 위쪽에 겉감이 될 가죽을 붙여주면 됩니다.

손잡이에 송곳을 이용, 바늘 구멍을 하나씩 뚫고 있다

잘 붙여진 손잡이는 크기에 맞게 잘라낸 후 송곳을 이용, 바늘 구멍을 하나씩 뚫어주세요.

완성 된 손잡이

실을 바늘에 꿰어 꼼꼼히 바느질해주면 위 사진과 같이 손잡이가 완성됩니다.

 

앞판 전면엔 스펀지 붙여 ‘볼륨감’ 부여… 잠금 장식 재단 주의

미완성된 가방 앞판

자, 손잡이까지 완성됐다면 이제 가방 앞판을 만들어보겠습니다. 가방이 너무 납작해지는 걸 막기 위해 바느질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에 스펀지를 가방 앞판 쪽 보강재 위에 부착하겠습니다. 그런 다음, 가죽을 여유 있게 붙여주세요.

가방 앞면 과 장식용품

이번엔 앞판 패턴을 이용, 모양에 맞춰 정확하게 재단해줍니다. 앞판이 형태를 갖추면 그 다음엔 앞판 잠금 장식이 될 가죽 장식을 만들어줍니다. 잠금 장식이 원형인 만큼 그보다 약간 큰 원형으로 앞판에 우선 표시해뒀습니다.

가방 앞면 사진 , 구멍을 낸 모습

이제 원형 가죽 두 개를 잘라 붙인 후 잠금 장식이 들어갈 위치를 정확하게 표시하고 원형 가죽이 떨어지지 않도록 그리프를 활용, 앞판에 바늘구멍을 내 바느질합니다.

잠금 장식 , 잠금 장식을 붙인 가방 앞면

바느질이 끝나면 가방 앞판에 잠금 장식을 달아줍니다. 이때 가방 뒷면에 바느질 자국과 잠금장식 쇠가 노출되므로 이를 가려주기 위해 앞판 뒷면에 안감을 부착한 후 크기에 맞춰 정확하게 재단해줍니다.

완성 된 가방 앞판

이렇게 손잡이에 이어 가방 앞판까지 완성됐습니다. 이번엔 가방 뒤판과 뚜껑 부분을 만들어볼까요?

손잡이와 가방 앞판

 

뒤판 안쪽 주머니 추가… 작업 순서 원칙은 “밖에서 안 보이게”

가방 도안 사진

뒤판도 단순히 가죽만으로 제작하면 단단해지지 않으므로 보강재를 활용해 완성할 생각입니다. 뒤판 안쪽에 주머니를 하나 만들어두면 편리하겠죠? 이 경우 제작 작업은 안쪽부터 진행하셔야 합니다. 바느질 자국 등이 외부에서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일단 안쪽 주머니 부분을 표기한 후 그에 맞춰 자른 가죽을 붙여줍니다. 

가방 앞판에 넣을 장식용 가죽

위치가 제대로 잡혔는지 확인했다면 바늘구멍을 내고 바느질해 주머니를 완성합니다. 바느질하실 땐 제 지난 칼럼(‘마우스패드, 이렇게 고급스러워도 되는거야?’)에서 소개해드린 것처럼 새들스티치(saddle stitch) 기법을 활용해주세요.

가죽을 바느질 하는 모습

자, 이제 뒤판의 안쪽을 뒤집은 후 앞판에서와 마찬가지로 뒤판 겉가죽을 여유 있게 잘라 붙여주겠습니다. 너무 딱 맞게 잘라 붙일 경우, 안쪽과 바깥쪽 크기가 서로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땐 여유를 넉넉히 두고 잘라 붙여준 후 패턴을 활용, 정확하게 잘라내면 훨씬 더 깔끔하고 정확하게 제작할 수 있습니다.

가방 뒤판

 

뚜껑은 ‘접히는 부분’인 점 감안해야… 고리 만들어 손잡이 고정

가방 밑 부분

뚜껑 역시 가방에 적절한 ‘볼륨(volume)’을 주기 위해 보강재 위에 스펀지를 붙이고 그 위에 다시 가죽을 붙여 완성했습니다. 단, 가죽을 붙일 땐 뚜껑이 ‘접히는 부분’이란 점을 감안, 실제 구동 단계에서 뚜껑이 구부러지는 모양까지 생각해둬야 합니다.

가방 고리가 위치할 부분에 구멍을 내준 사진 , 손잡이 쪽 완성 된 사진
이제 가방 뚜껑에 손잡이를 달아줄 차례입니다. 손잡이가 들어갈 부분에 고리를 만들어 고정시켜줄 생각인데요. 위 왼쪽 사진(원 부분)에서처럼 고리가 위치할 부분에 구멍을 내준 후 손잡이를 대고 고리를 넣은 상태에서 바느질해줍니다. 한쪽을 먼저 마무리한 후 반대쪽도 똑같이 마무리해주세요. 손잡이가 잘 고정된 걸 확인하셨다면 뚜껑 안쪽 안감을 뚜껑보다 크게 잘라 붙인 후 패턴에 맞게 재단해주세요. 그러면 뚜껑까지 깔끔하게 완성!

손잡이를 붙인 가죽 가방

 

‘옆판 제작→ 조립→ 베이스코트→ 엣지코트’ 순으로 마무리 작업

잘라진 갈색 가죽

가방 몸체를 조립하려면 옆판도 제작해야 하는데요. 이 단계에서도 미리 만들어둔 패턴을 참조하겠습니다. 옆판의 경우 오차가 발생하면 몸체에서 삐져나올 수 있으므로 정확하게 재단하셔야 합니다.

잘라진 가죽을 붙이는 모습

재단이 끝난 옆판을 뒤판과 이어줄 차례입니다. 이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가방 양 끝 지점과 정가운데 지점부터 서서히 붙여나가는 겁니다. 특정 부분부터 붙여버리면 한쪽이 모자라거나 남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가죽을 바느질 하는 모습

보다 완벽한 조립을 위해 이번에도 그리프로 가죽에 바늘 구멍을 내준 후 바느질을 시작합니다. 그리프로 구멍을 내기 곤란하거나 어려운 부분은 마름송곳을 이용, 하나씩 천천히 맞춰 뚫어줍니다.

마름송곳을 정확히 수직 방향으로 손에 쥐고 엄지로 송곳 머리 부분을 잡은 후 수직 방향으로 뚫어주세요. 그렇게 하면 바늘구멍을 정확히 수직으로 낼 수 있습니다.

거의 완성된 가죽가방 뒷면 과 바느질 하는 모습

이번엔 뚜껑을 뒤판과 결합시키겠습니다. 뚜껑이 뒤판에 붙어 앞판 잠금 장식으로 잠겼다 열리는 구조이므로 뚜껑을 뒤판에 정확하게 붙인 후 그리프로 바늘구멍을 내고 바느질합니다. 뒤판과 뚜껑이 만나는 부분은 바느질이 상당히 어려우므로 차근차근 작업하셔야 합니다.

약품 베이스코트

이제 바느질은 모두 끝났고 단면 마감 작업만 남았습니다. 단면엔 가죽과 동일한 엣지코트를 바를 겁니다. 엣지코트를 바르기 전 가죽 단편에 베이스코트를 발라줍니다. 베이스코트는 가죽공예에 사용하는 약품 중 하나입니다. 아크릴 물감의 일종인 엣지코트를 바르기 전 가죽 단면을 균일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죠. 전 주로 젓가락을 활용, 베이스코트와 엣지코트를 차례로 발라줍니다.

가방 밑면

 

‘한 땀 한 땀’ 가죽공예 통해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는 법 배우다

자, 가방이 완성됐으니 이제 밖으로 나가봐야죠? 서류가방에 노트북을 담아 근처 카페로 향했습니다.

완성된 가죽 가방 , 노트북이 들어 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진

다행히 애초 계산대로 노트북이 가방에 딱 맞게 들어갑니다. 앞서 이 칼럼을 통해 만들었던 마우스패드를 포함, 마우스와 전원 케이블도 넣었습니다. 아, 책 한 권도 함께요.

노트북과 가죽가방

중간중간 크고 작은 실수가 보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완성된 것 같습니다. 사실 요즘 가방 만들어 메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하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처럼 ‘한 땀 한 땀’ 바느질해가며 가방을 만드는 사람이 적지 않았단 사실!

요즘 사람들, 참 바쁘죠. 하지만 가끔은 매끈한 디지털보다 투박한 아날로그가, 빨리 뛰는 것보다 천천히 걷는 게 더 좋습니다. 앞만 보고 가다가도 문득 뒤돌아보며 한숨 쉬고 싶을 때도 있죠. 그럴 땐 주저 없이 뒤돌아보고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원래는 매사 서두르는 성격이었는데요. 가죽공예란 취미를 갖게 되며 천천히, 그리고 차근차근 나아가는 법을 익히고 있습니다.

2017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어쩐지 작년보다 더 빨리 흘러갈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올 한 해 여러분 자신에게 느긋한 여유 한 줌 선물하시길 기원합니다.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요. 전 다음 번 칼럼에서 더 재밌는 ‘미션’으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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