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좀 하세요? 그렇다면 갤럭시 S7이죠!”… 기획∙개발진의 ‘이유 있는 자신감’
여기, 모바일 게임에 미친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인류를 ‘게임 하는 사람’과 ‘게임 하지 않는 사람’ 두 부류로 나눌 정도인데요. 갤럭시 S7 내 다양한 게임 특화 기능을 만든 기획∙개발진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갤럭시 S7 내 게임 특화 기능을 완성한 기획∙개발진. 소속은 서로 다르지만 태스크포스팀(TFT) 형태로 뭉쳐 사용자들이 게임에 더 몰입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습니다
이례적 태스크포스 구성… 전원 ‘자타공인 게임 마니아’
갤럭시 S7 게임 기획∙개발진이 가장 힘들어했던 건 의외로 ‘게임 안 하는 나머지 개발진’을 설득하는 과정이었다고 하네요. 모바일 게임 마니아에겐 유용할 수 있는 기능도 그렇지 않은 이에겐 그저 군더더기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들의 부단한 노력 끝에 갤럭시 S7엔 모바일 게임 사용자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과 서비스가 추가되고 사양도 업그레이드됐는데요. 이 과정은 단일 사업부의 노력으로만 진행되긴 어려웠던 게 사실입니다. 최상의 모바일 게임을 즐기려면 그래픽 성능이 개선돼야 했고,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제공하려면 다양한 서비스가 더해져야 했기 때문이죠.
더 많은 게임 마니아에게 이를 알릴 방법도 고민해야 했습니다. 특히 다양한 사업부 간 협업은 필수였죠. 고심 끝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게임 태스크포스팀(Task Force Team, 이하 ‘TFT’)을 꾸렸습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지속적 성장세를 기록 중인 데다, 대부분의 사용자가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란 점 역시 게임 TFT 발족의 배경이 됐습니다.
그런데 갤럭시 S7 게임 TFT는 여느 TFT와 그 성격이 약간 다릅니다. 김동경 그래픽개발그룹 수석은 “하향식 의사결정에 의해 조직된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게임을 정말 좋아해 갤럭시 시리즈에 게임 특화 기능이 포함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똘똘 뭉쳤다”고 게임 TFT를 소개했는데요. 소속도 △기술전략그룹 △서비스PM그룹 △그래픽개발그룹 △UX디자인그룹 △마케팅그룹 △GPP그룹 등 다양합니다. 이들은 때론 치열하게 논쟁하고 때론 협력하며 갤럭시 S7의 게임 특화 기능을 하나씩 완성해갔는데요. 갤럭시 S7에 적용된 게임 특화 기능들은 한순간 ‘짠’ 하고 등장한 게 아니라 사용자에게 ‘보다 나은 게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 첫 결과물인 셈입니다.
사용자 눈높이서 고안된 기능 ‘게임 런처’와 ‘게임 툴즈’
갤럭시 S7의 게임 기능 중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게임 런처’와 ‘게임 툴즈’일 텐데요. 모든 게임을 한 곳에서 보여주는 게임 런처가 게임 몰입을 위한 준비 단계라면, 게임 화면에 떠 있는 버튼으로 게임 관련 기능을 제공하는 게임 툴즈는 몰입을 완성시키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 런처(왼쪽)와 게임 툴즈를 실행한 모습
이 두 앱은 갤럭시 S7에 기본으로 제공되지만 자동으로 활성화되진 않습니다. ‘설정-유용한 기능-게임’으로 들어가 직접 활성화시켜야 하죠. 박준원 UX디자인그룹 책임은 “게임을 즐기지 않는 이에겐 활용도가 낮은 만큼 사용자에게 선택 기회를 부여한 것”이라며 “이런 형태의 앱 도입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게임팩 적용 등 갤럭시 S7 게임 특화 기능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 고재호 UX디자인그룹 선임과 김준식 마케팅팀 과장, 박준원 UX디자인그룹 책임(왼쪽부터)
게임 툴즈에서 모바일 게이머들이 가장 열광하는 건 ‘게임 중 방해 금지’ 기능입니다. 말 그대로 게임에 최대한 몰입할 수 있도록 알람과 전화 수신을 제한하고 일부 버튼도 작동되지 않도록 한 기능인데요. 박준원 책임은 “게임 중 뒤로 가기 버튼이 작동되지 않는 건 게임 안 하는 사람이라면 크게 느끼지 못하는 변화지만 게이머들 사이에서 반응은 폭발적”이라고 말했는데요. 실제로 게임 중 뒤로 가기 버튼을 잘못 눌러 게임이 중단된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박 책임의 말에 십분 공감할 겁니다. 개발진이 실제로 얼마나 게임을 좋아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죠?
▲박준원 UX디자인그룹 책임은 “게임 중 방해 금지 기능은 실제 게임광인 내 경험에서 떠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양한 게임 경험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 관심사 고려
김태훈 서비스PM그룹 차장은 “미국 프로야구 결승전 생중계보다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결승전 생중계 시청 인구가 더 많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요즘 세대는 단순히 게임을 관람할 뿐 아니라 직접 녹화하고 생중계하는 데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에겐 게임을 직접 즐기는 것부터 생중계하는 모든 과정이 ‘게임 경험’에 속하는 거죠. 이 같은 게이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개발진은 게임 녹화와 시청도 별도 앱 없이 게임 툴즈와 게임 런처 안에서 간편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김태훈 서비스PM그룹 차장은 “밀레니얼 세대는 게임 경험 패턴도 이전 세대와 확연히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사용자를 위한 배려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갤럭시 S7 사용자에겐 갤럭시 앱스를 통해 게임팩이 제공되는데요. 게임팩엔 블리자드∙EA∙게임로프트 같은 유명 게임사의 주력 상품 40여 개를 보다 더 즐길 수 있는 30만 원 상당의 혜택이 담겨 있습니다. 게임 아이템∙포인트 등 다양한 혜택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건데요. 김준식 마케팅팀 과장은 “게임팩은 대폭 개선된 갤럭시 S7의 게임 기능을 보다 많은 사용자에게 알리기 위한 고민의 산물”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단 사용자들이 다양한 인기 게임을 직접 즐겨봐야 만족도를 측정할 수 있으니까요.
▲사용자들이 갤럭시 S7을 통해 새로운 게임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한 서비스PM그룹 TFT 구성원들. (왼쪽부터)김태훈 차장, 조현민 과장, 금준승 과장, 서지완 대리, 김대현 대리
“최종 목표? 모바일 게임 생태계 구축 리더 되는 것”
지난해 모바일 게임 시장은 규모 측면에서 콘솔∙PC 게임 시장을 제쳤습니다. 이처럼 모바일 게임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게임 제조사와 단말기 제조사, 사용자에 이르는 모바일 게임 생태계는 아직 제대로 구축되지 못한 상태인데요. 이와 관련, 갤럭시 S7 게임 기획∙개발진은 사용자가 더 향상된 몰입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한 부분에까지 신경 썼습니다. 하지만 오직 사용자만 바라본 건 아닙니다. 이들의 궁극적 목표는 ‘모바일 게임 생태계 구축의 선두주자가 되는 것’이니까요.
▲모바일 게임에 생동감을 더하기 위해 그래픽 성능 개선에 힘쓴 그래픽개발그룹 소속 TFT 구성원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김정우 수석, 최우성 수석, 구재준 책임, 김동경 수석, 김형일 수석, 이호영 사원, 윤상영 책임
이를 위해선 게임 개발사를 포함,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이 필요했는데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 행사가 갤럭시 S7이 처음 공개됐던 ‘갤럭시 언팩 2016’, 그리고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 2016’이었습니다.
▲김정우 그래픽개발그룹 수석은 “글로벌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인 GDC 2016 현장을 찾아 많은 걸 배우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갤럭시 언팩 행사 땐 모바일 게임 엔진 기업 에픽 게임즈(Epic Games)와 최신 언리얼 4(Unreal 4) 엔진 기반으로 만든 불칸 데모 앱을 라이브로 시연, 관람객들의 시선을 끄는 데 성공했습니다. GDC 2016에선 퀄컴(Qualcomm)이나 암(ARM) 등과 협력해 다양한 세션을 발표하는가 하면, 개발자 관계 정립(Developer Relationship) 활동을 진행했죠. 김정우 그래픽개발그룹 수석은 “GDC 현장에 갔을 때 처음엔 사람들이 ‘삼성이 여기 왜 왔느냐’는 표정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게임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과 방향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눈 후엔 많은 관람객의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하네요.
고사양 게임 구동을 위해선 그래픽 성능 개선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하는데요. 차세대 그래픽 API인 불칸을 갤럭시 S7에 탑재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불칸 API 표준화 작업을 이끌었는데요. 이 과정에서도 여러 개발사와의 협업이 진행됐습니다. 최우성 그래픽개발그룹 수석은 외부 기업들과의 협업에 대해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직접 나서는 게 효율성 면에서 나을 때도 있겠지만 모바일 게임 생태계 구축이란 목표 아래 즐겁게 협업에 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양한 외부 기업들과의 협업 형태로 모바일 게임 생태계 구축에 앞장선 최우성 그래픽개발그룹 수석
불칸 API 탑재와 관련, 게임 사용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불칸 게임 출시 일정일 텐데요. 김정우 수석은 “올해 안에 불칸 기반 게임을 가능한 한 많이 출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귀띔했습니다.
이날 마주한 개발진은 “게임 시장은 10%의 영향력 있는 사용자가 전체를 이끌고 간다”고 표현했는데요. 이들은 “영향력 있는 인기 프로게이머, 혹은 게임 방송 BJ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라도 개발사와의 협업과 성능 개선은 필수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결말은 아직…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니 계속 간다”
▲김형일 그래픽개발그룹 수석은 “이번 프로젝트 내내 게임 좋아하는 아이와 어울려주지 못해 늘 미안했다”고 고백했습니다
게임이 좋아서 한 일이긴 하지만 남모를 고충도 있었다는데요. 자녀 역시 모바일 게임 마니아라는 김형일 그래픽개발그룹 수석은 “아내는 아이의 게임 시간을 최대한 제한하지만 개발진 입장에서 못하게 할 수 있느냐”며 멋쩍게 웃었습니다. 그는 “아이가 말하는 ‘아빠 언제 와?’의 의미는 ‘아빠 언제 와서 게임 할 수 있게 해줄 거냐’는 의미”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역시 각자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니 의견이 충돌할 땐 불꽃이 튀는 것처럼 격렬했는데요. 다른 팀에선 ‘진짜 사이가 안 좋은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시장에서 리더가 되자’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함께 올 수 있었다는데요. “우리에게 손뼉 치며 끝나는 결말이란 없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니 계속 간다!” 이렇게 외치는 이들이 있어 어쩐지 든든해집니다. 삼성전자, 갤럭시 S7을 기점으로 명실상부한 모바일 게임 산업의 리더로 우뚝 설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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