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족 필템’ 배터리팩 케이스에 가죽 옷 한 벌 입혀줄까?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어느덧 여섯 번째 제작기를 소개하게 됐네요. 오늘 칼럼의 주인공은 뭘까요?
몇 가지 힌트를 드릴게요. 스마트폰 소유자라면 누구나 하나쯤은 갖고 있다, 웬만하면 가방 안에 꼭 넣어 다닌다, 못해도 하루 한 번은 꼭 꺼내 들여다보게 된다, 은근히 자주 떨어뜨리고 그때마다 망가져서 속상하다…. 이 정도면 다들 알아맞히시겠죠? 네, 바로 배터리팩입니다.
스마트폰은 기본, 태블릿까지 갖고 다닌다면 반드시 소지해야 할 배터리팩에 가죽 옷을 입혀보세요. 내구성도 높일 수 있고 보기에도 좋답니다. 충전이 필요해 가방에서 꺼낼 때마다 부러움 가득한 시선을 받을 수 있는 건 덤이죠.
가죽 재단 전 종이로 크기 가늠… ‘똑딱이’ 부분엔 보강용 테이프 부착
우선 늘 그렇듯 머릿속으로 구상해둔 도안을 일러스트 형태로 그려보겠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배터리팩은 전면에 멸종 위기 동물이 그려진 제품인데요. 그 느낌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케이스 겉면에 곰돌이 모양 패턴(pattern)을 그려 넣으려 합니다. 바느질선과 ‘똑딱이’ 형태로 된 잠금 장치도 표현해줬어요.
자, 대략적 느낌 파악이 끝났다면 본격적 제작에 나설 차례입니다. 가죽 재단 작업부터 먼저 진행했다 자칫 배터리팩이 여유 있게 들어가지 않으면 낭패를 겪을 수 있으므로 가죽을 자르기 전 우선 위 사진에서처럼 종이를 알맞은 크기로 잘라 배터리팩에 대어보시기 바랍니다. 잘 맞는 걸 눈으로 확인했다면 안심하고 가죽을 종이와 동일한 크기로 재단해주세요.
다음으로 곰돌이 패턴을 완성해볼까요? 위 사진에서처럼 도안 모양을 따라 펀치로 구멍을 하나씩 뚫어주세요. 실수하면 큰일이니 신중하게 작업을 진행하셔야 합니다. 구멍 뚫기 작업이 완료됐다면 구멍 난 아랫부분에 다른 가죽을 덧대어주세요. 곰돌이 모양을 살리면서 배터리팩 케이스도 튼튼하게 보호할 수 있습니다.
전 위 사진에서처럼 하늘색 가죽을 ‘덧대기’ 용도로 써봤습니다. 모양이 반듯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안감을 활용, 전체를 막아줄 거니까요. 다른 작업을 하다 남은 자투리 가죽이 있다면 이럴 때 안성맞춤이겠죠? 그런 다음, 금속 장식이 들어갈 부분을 정확히 측정하셔서 보강용 테이프를 붙여주세요. 잠금 장치를 여닫을 때 가죽이 쉬 늘어나지 않도록요.
케이스 끼운 채로도 배터리 잔량 알 수 있도록 동일 부분에 구멍 뚫기
반대편 가죽에도 표시한 모양에 맞춰 구멍을 뚫어줍니다. 위 사진 속 네 개의 구멍은 멸종 위기 동물 배터리팩에 표기되는 잔여 배터리 LED 위치에 맞게 뚫은 겁니다. 케이스를 빼지 않아도 잔여 배터리 확인이 가능하도록 말이죠.
뚜껑이 될 부분도 배터리팩 모양을 살펴가며 구멍과 칼집을 내줍니다. 뚜껑에도 USB∙충전 단자들이 있으니 위치에 정확하게 맞도록 뚫어주세요.
금속 단추를 그냥 달면 금색이 너무 강해 보일 것 같아 곰돌이 가죽 색과 동일한 하늘색 가죽으로 금속 단추를 감쌌습니다. 디자인적 일관성도 갖출 수 있고 볼륨감도 살아나니 일석이조죠?
이번엔 가죽 몸체에 안감을 붙여줄 차례입니다. 금속 잠금 장치를 달아준 후 안감을 붙이면 안에 지저분하게 보이는 것들이 가려지거든요.
가죽과 보강용 안감을 순서에 맞춰 붙인 후엔 패턴 모양에 맞도록 깔끔하게 잘라주세요. 단, 가죽이 상당히 두꺼워진 상태이므로 커터칼로 조심스레 재단해줍니다.
그리프로 바늘 구멍 낸 후 한 땀 한 땀 바느질… ‘입체 조립’ 하면 완성
자, 이렇게 해서 기본 조립 전 작업이 끝났습니다. 이제 그리프로 가죽에 바늘 구멍을 낸 후 전체 조립을 해줄 차례입니다.
구멍은 처음 만들었던 패턴에 맞게 부분부분 내주세요.
그런 다음, 패턴에 맞춰 구멍 위치에 바늘을 정확하게 끼워 넣으며 바느질을 시작합니다. 이번 작업에서 가장 긴 인고의 시간이 필요한 단계입니다. 실이 꼬이지 않도록, 그리고 새들 스티치(saddle stitch, 실 양끝에 바늘을 끼우고 바늘을 교차시키는 방식)로 사선 바느질이 완성될 수 있도록 확인하며 바느질해주세요.
부분 조립이 끝난 후엔 전체 앞판∙뒷판∙옆판 조립을 시작합니다. 역시 그리프로 바늘 구멍을 내어준 후 위치에 맞춰 바느질을 시작하세요.
드디어 세상에 딱 하나뿐인 배터리팩 케이스가 완성됐습니다. 배터리팩 배경색과도 제법 잘 어울리죠? 잃어버리지만 않는다면 평생 쓰고 싶은 마음입니다. 정성이 들어가 그런지 더 애정이 가네요. 핸드메이드 작품만이 지닐 수 있는 가치가 아닐까, 합니다.
요즘 직장인 중에서도 ‘손으로 뭔가 만드는’ 취미 생활에 빠지신 분이 적지 않은데요.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도 가끔은 빡빡한 일정에서 잠시 벗어나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손수 뭔가를 만들어보세요. 가끔은 쉼 없이 작동되는 시계를 멈추고 여가에 집중해보는 겁니다. 여러분의 취미 생활, 저도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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