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영원한 내 반쪽!” 삼성전자 쌍둥이 임직원들을 만나다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흡사한 얼굴과 목소리를 지닌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1.9%를 차지하는 쌍둥이가 그 주인공인데요. 한날한시에 태어난 이들은 대개 관심사나 취미도 비슷합니다. 세상에 처음 나온 날, 서로의 곁을 지켜줬던 이들은 종종 얼굴만큼이나 닮은 운명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곤 하는데요. 삼성전자에도 쌍둥이로 태어나 함께 근무 중인 임직원이 있습니다. 이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들춰봤습니다.
▲누가 쌍둥이 아니랄까 봐 인터뷰 자리에도 똑같이 머리를 묶고 나타난 정진주(사진 왼쪽) 대리와 정소임 선임
세상의 빛을 처음으로 본 날, 정소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차세대사업팀 선임 곁엔 8분 차이로 태어난 동생 정진주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지원팀 대리가 있었습니다. 인터뷰 당일 “기사 주제가 주제인 만큼 똑같이 머리를 묶고 왔다”며 웃는 모습은 영락없는 쌍둥이였는데요. 울산이 고향인 둘은 지난 2010년 정소임 선임이, 이듬해인 2011년 정진주 대리가 차례로 삼성전자에 입사했습니다.
지금은 근무지가 경기 수원(정소임)과 경기 화성(정진주)으로 다르지만 정 대리가 수원에 위치한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신입사원 교육을 받는 동안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정 선임은 선배들에게 “인사하는데 왜 그냥 지나가느냐”는 지적을 받았고, 정 대리는 식당에서 밥 먹을 때마다 주변 사람들이 정 선임으로 착각해 어려움을 겪었죠.
쌍둥이이긴 하지만 둘의 성격은 사뭇 다릅니다. 정소임 선임은 매사 한 번 더 신중하게 생각하는 만큼 다소 우유부단한 면이 있죠. 반면, 정진주 대리는 대범한 대신 실수도 종종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둘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이제껏 함께해왔습니다.
함께 자취하던 둘은 2년 전 정소임 선임이 결혼하며 지금은 따로 살고 있습니다. 웨딩 촬영 때 둘만의 추억을 남기기 위해 함께 웨딩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었는데요. 이제 각자의 삶에서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지만 둘은 예나 지금이나 늘 함께하는 동반자 겸 친구라고 하네요.
50년 전, 하늘은 대한민국 생활가전의 무한한 발전을 위해 두 인재를 함께 내려주셨습니다. 삼성전자 그린시티(광주 광산구 오선동) 내 생활가전사업부 글로벌제조팀에서 근무 중인 강재현∙강경년 부장이 그들이죠. 8남매 중 5분 차이 쌍둥이로 태어난 둘은 각각 냉장고제조그룹(강재현)과 세탁기제조그룹(강경년)에서 품질 검증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에서 ‘세탁기∙냉장고 품질검증 전문가’로 나란히 근무 중인 강경년(사진 왼쪽)∙강재현 부장
형제는 중학교를 집이 있는 고향(충남 금산)에서 16㎞나 떨어진 곳으로 배정 받은 이후 줄곧 함께 자취 생활을 해왔습니다. 3년 안팎의 군 복무 시절과 입사 후 잠시 근무지가 달라졌던 기간을 제외하면 둘은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습니다. 같은 사업부에서 같은 업무를 하는 것도 신기하지만 더 놀라운 우연은 따로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아내를 만나 합동 결혼식을 올리고 같은 해에 자녀가 태어났기 때문이죠.
▲강재현∙강경년 부장은 비슷한 시기에 연인을 만나 결혼식도 나란히 올렸습니다. 똑같은 예복 차림의 두 신랑 때문에 하객들이 상당히 헷갈렸다는 후문입니다
▲개구쟁이였던 학창시절의 두 사람. 당시에도 형제는 당시 찍은, 거의 모든 사진에 함께 등장합니다
두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우린 서로 이어져 있다’는 느낌을 종종 받았다”고 입을 모습니다. 실제로 어렸을 때 한 명이 앓으면 며칠 후 꼭 다른 한 명이 아팠습니다. 품질 검증 업무에 오래 종사해온 만큼 성격은 둘 다 꼼꼼한 편. 다만 달리기 주력 종목은 서로 다릅니다. 순발력 강한 강재현 부장은 100미터 달리기에, 지구력 탁월한 강경년 부장은 오래 달리기에 자신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학창 시절 체력 시험 날이면 강재현 부장은 동생 대신 100미터 달리기를, 강경년 부장은 형 대신 오래 달리기를 두 번 뛰는 꼼수(?)를 부리곤 했습니다.
올해로 5년째 기숙사에 함께 사는 쌍둥이 자매 김민주∙김민지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제조센터 사원은 낮밤 없이 꼭 붙어 다니는 단짝 친구입니다. 자매의 어머니는 태몽에서 머리 위로 떨어진 사과가 두 조각으로 쪼개지는 모습을 보고 쌍둥이 탄생을 직감했는데요. 3분 차이로 세상에 나온 둘은 초등학교 때부터 함께해 지난 2008년 나란히 입사했습니다.
▲삼성전자 입사연도도, 소속 부서도 같아 요즘도 같은 일상을 공유 중인 김민지(사진 왼쪽)∙김민주 사원
관심사가 비슷한 둘은 동호회∙봉사 활동도 함께합니다. 오랜 시간 곁에 있었던 만큼 서로에게 작은 비밀도 없다고요. 조만간 기숙사를 나와 자취할 예정인 자매는 “앞으론 비밀이 더 없어질 것 같다”며 웃었습니다.
특별한 인연으로 삼성전자 둥지 안에서 근무 중인 쌍둥이 임직원들. 각기 사연은 조금씩 달랐지만 “인터뷰하며 서로를 향한 애틋함이 더 커진 느낌”이라고 입을 모았는데요. 엄청난 인연이 빚어낸 이들의 행복한 운명,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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