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차량 호출 서비스 ‘좐처’, 中 대중교통 역사 새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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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차량 호출 서비스 ‘좐처’, 中 대중교통 역사 새로 쓰다. 개성 넘치는 임직원 여섯 명이 매주 색다른 주제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우리 삶 가까이 있는 IT와 일상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1월 중국 SNS ‘웨이신’ 얘기로 인사 드렸던 ‘정글만리 김그래’입니다. 근 두 달 만에 다시 뵙네요. 반갑습니다!

‘정글만리 김그래’는…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공부와 일을 병행하며 격변하는 중국을 몸소 체험한 후 현재는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최근 세계 최대 소비 시장으로 거듭나며 안팎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국가인데요. ‘삼성전자 임직원 칼럼니스트(3기)’로 활동하며 직접 겪은 중국의 어제, 탄탄한 현지 인맥의 입을 빌어 취재한 중국의 오늘, 그리고 오랜 경험과 연구를 통해 내다본 중국의 내일을 진솔하게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오늘 칼럼의 주제는 ‘专车’입니다. 이때 ‘专’은 ‘전문적인, 특별한’이란 의미를 지니고 ‘车’는 ‘자동차(車)’를 간체자로 표기한 겁니다. 한국어 발음은 ‘좐처’, 소리 내기가 좀 까다롭죠? 직역하면 ‘전문적인(특별한) 차’ 정도가 될 이 용어의 정확한 의미, 지금부터 찬찬히 살펴볼게요.

고급 승용차를 운전하는 우버의 모습

 

정부∙기업 관심 사로잡은 ‘중국판 우버’

좐처는 쉽게 말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입니다. 개인용 차량을 등록해 운영할 수도, 업체가 차량을 영업용으로 등록한 후 기사를 초빙해 택시처럼 운영할 수도 있죠. 일반 차량까지 호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관심과 논란의 중심에 있는 모바일 차량 예약 서비스 ‘우버(Uber)’와도 일맥상통합니다. 개인택시가 없는 중국에선 그야말로 혁신적 개념의 서비스인 셈입니다. 최근 중국 내에서 활발하게 불고 있는 창업 붐과도 일맥상통하고요. 실제로 중국 내 대기업이나 정부에서도 좐처 산업의 인기와 그에 따른 최근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중국인이 많이 쓰는 대표적 좐처 이용 가능 앱은 △滴滴出行(띠디추싱) △快快打车(콰이콰이다처) △ 一专车(이이좐처) 등입니다. 대략적 구동 화면은 아래와 같습니다.

중국엔 좐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앱이 여러 개 출시돼 있습니다 ▲중국엔 좐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앱이 여러 개 출시돼 있습니다

사용 방법도 비교적 단순합니다. 먼저 해당 앱을 내려받은 후 회원 가입 절차를 밟습니다. 여기서 잠깐! 좐처를 이용할 땐 현금 결제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회원 가입 시 본인의 신용카드나 은행카드, 혹은 알리페이(Alipay)나 위챗페이(Wechat pay) 따위를 연동시켜야 하죠. 일단 앱을 구동시키면 누구나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습니다.

 

시간∙비용∙안전,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좐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편리(便利)’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편리하느냐고요? 궁금해하실 여러분을 위해 이번 기회에 ‘T’ ‘M’ ‘S’ 등 3개 알파벳으로 정리해봤습니다. 먼저 ‘T’는 ‘Time(시간)’입니다. 러시아워에 택시를 잡아타고 원하는 장소로 이동하는 건 중국에서도 한국 못잖게 힘든 게 사실입니다. 수요(승객)가 공급(택시)을 훨씬 웃도는 데다 손님을 골라 태우려는 승차 거부 현상이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죠.

하지만 좐처는 승차 거부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승객이 좐처를 요청하면 해당 승객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등록 기사가 자동으로 연결되거든요. 기사는 승객이 탑승할 때까지 목적지를 알 수 없습니다. 승객이 차에 오른 후에야 목적지 확인이 가능하죠. 기사는 부득이한 경우에 한해 자신이 받은 요청을 취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경우, 본인의 평점 하락과 수익 감소 등의 불이익을 어느 정도 감소해야 합니다. 반면, 승객은 약간의 수수료만 지불하면 본인의 차량 요청을 언제든 취소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의 중심이 철저히 ‘고객’에게 맞춰진 구조이다 보니 자연스레 이용률이 높습니다.

‘M’은 ‘Money(비용)’입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좐처는 고객이 특정 지점으로 이동하고자 할 경우 대략적 소요 시간과 거리, 이용료까지 미리 살필 수 있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합승 △친구 추천 할인 △쿠폰 제공 등 다양한 할인 제도를 갖추고 있어 경우에 따라선 일반 택시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포인트 적립 등의 부가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어 이래저래 경제적이죠.

마지막으로 ‘S’는 ‘Safety(안전)’입니다. 좐처 서비스 신청자는 본인이 타고 갈 차량 정보를 다각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엔 기사 프로필 사진과 휴대전화 번호는 물론, 다른 승객이 매긴 평점까지 포함됩니다. 여성 사용자의 경우, 밤늦은 시각이나 인적이 드문 곳에서 좐처를 요청한 후 안전성이 염려돼 발을 동동 구르기 쉬운데요. 좐처 기사는 본인의 평점과 수익이 직결되는 만큼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승객 평점을 잘 받기 위해 친절을 베풀게 됩니다.

좐처 앱에서 서비스를 요청하면 사용자 위치를 기준으로 가장 가까이 위치한 차량이 자동으로 연결됩니다. 승차 거부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구조입니다<왼쪽 사진> 서비스가 연결된 직후엔 사용자를 태우고 갈 차량 정보가 상세하게 공개돼 안전성 측면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좐처 앱에서 서비스를 요청하면 사용자 위치를 기준으로 가장 가까이 위치한 차량이 자동으로 연결됩니다. 승차 거부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구조입니다<왼쪽 사진> 서비스가 연결된 직후엔 사용자를 태우고 갈 차량 정보가 상세하게 공개돼 안전성 측면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궂은 날, 출장 시… 관련 시장 ‘무한 팽창’ 중

그럼 좐처 서비스는 언제 이용하는 게 가장 효과적일까요? 중국 친구들에게 물어본 결과, 가장 많은 답변을 얻은 건 “눈비가 내려 빈 택시 잡기가 힘들거나 밤늦게 귀가해 오가는 택시 자체가 드물 때”였습니다. 다음으로 “업무상 또는 기타 여러 이유로 인적이 드물고 도로를 오가는 차량도 많지 않은 장소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할 때”란 답변이 뒤를 이었습니다. 만약 사용자가 도심에서 이런 상황에 놓였다면 짧게는 2분, 길게는 10분이면 자신을 태우고 갈 차량에 탑승할 수 있습니다.

일부 응답자는 “사업상 접대가 필요할 때”를 꼽기도 했습니다. 해외나 지방에서 방문한 손님을 데리러 가거나 다른 곳으로 모시고 갈 때 택시보다 좐처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는 얘기죠. 상대를 좀 더 챙기고 배려한다는 인상도 남길 수 있고요. 실제로 제가 아는 중국인 중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사업가가 있는데, 그 분 역시 “한국에서 사업 파트너가 왔을 때 좐처 서비스를 종종 이용한다”고 귀띔했습니다. 물론 이용료는 요청자에게 자동으로 청구, 결제되므로 탑승자에겐 전혀 부담이 가지 않습니다.

이상과 같은 이유를 정리하긴 했지만 솔직히 말씀 드리면 중국인의 일상에서 좐처 이용률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 예로 중국에서 사업하는 제 친구는 요즘 출퇴근 시 좐처 서비스를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굳이 비싼 돈 들여 개인 차량을 마련하고 기사를 고용하지 않아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이동할 수 있으니까요.

시간적 여유를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에 좐처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15억 중국인 ‘취향 저격’ 소프트웨어는 어디에?!

요즘 중국에선 좐처가 인기를 끌며 관련 앱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습니다. 좐처 서비스 제공 업체들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보다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좐처의 잠재력에 주목한 거대 기업의 전폭적 투자까지 더해지며 관련 시장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정보통신(IT) 기술을 기반으로 승승장구 중인 중국 좐처 산업의 현주소는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목 받고 있는 우리나라 시장에도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정보통신(IT) 기술을 기반으로 승승장구 중인 중국 좐처 산업의 현주소는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목 받고 있는 우리나라 시장에도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지난 칼럼에서 살펴본 웨이신과 오늘 말씀 드린 좐처를 비롯, 중국에선 하루가 다르게 다양하고 기발한 소프트웨어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IT 최강국’ 자리를 고수하려면 지금부터라도 중국 대륙의 취향을 ‘저격’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관련 인재를 양성하는 일이 시급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 역시 대한민국 IT 산업 종사자의 일원으로서 중국 시장을 더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해나가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칼럼에선 또 어떤 중국 얘길 들고 여러분을 찾아 뵙게 될지도 많이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by 정글만리 김그래(김철환)

네트워크사업부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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