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가전의 연장? 첨단 기술의 정수! ‘빌트인 키친’ 부스 취재기
CES 2017 행사장에서 단연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공간이 있다. 냉장고와 오븐, 식기세척기 등 프리미엄 주방 가전 패키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빌트인 키친’ 부스다. 이곳에 전시된 주방 가전엔 모두 와이파이(Wi-Fi) 기능이 탑재, 사물인터넷(IoT) 환경을 갖췄다. 해외 유명 가구업체와의 협업을 거쳐 품격도 높였다.
국내 빌트인 가전 수요는 최근에서야 조금씩 늘고 있다. 하지만 유럽 가전 시장에서 빌트인 가전 비중은 단일 제품을 추월한 지 오래다. 미국에서도 전체 가전 시장에서 빌트인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삼성전자도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빌트인 제품 라인업을 늘리는 한편, 여러 기업과 다양한 형태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CES에서 선보인 삼성 빌트인 키친 부스는 빌트인 가전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주방 가구와 겉돌지 않는 냉장고, 취향껏 골라 쓰는 쿡탑
빌트인 키친 부스 입구엔 △냉장고 △월(wall) 오븐 △콤비 오븐 △쿡탑 △후드 △식기세척기 등이 전시돼 있다. 메탈과 스테인리스(블랙) 등 두 가지 소재로 선보이는 제품들은 멀리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삼성 카운터 뎁스 냉장고(위 사진 오른쪽). 주방 조리대의 깊이와 높이를 맞추는 등 세세한 부분에까지 신경 쓴 점이 돋보인다
가까이서 살펴보니 전체 디자인은 물론, 세세한 부분에서도 사용자를 향한 배려가 느껴졌다. 대표적 제품이 ‘삼성 카운터 뎁스(counter depth) 냉장고’. 주방 조리대의 깊이와 높이를 고려해 주방 가구와 함께해도 디자인이 겉돌지 않았다. 4문형 서랍식 프렌치도어 타입으로 제작된 건 북미 소비자의 선호도를 고려한 것. 여기에 보관 재료에 따라 냉장 모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플렉스존(Flex zone)’<아래 사진>을 더해 편의성까지 높였다.
‘삼성 빌트인 쿡탑’도 눈에 띄는 제품이다. 인덕션∙라디언트∙가스 등 세 가지 유형으로 출시돼 사용자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게 특징. 이중 인덕션 쿡탑엔 △조리도구 크기에 맞춰 사용 가능한 ‘플렉스존’ △청소하기 쉽도록 탈착 가능한 형태로 제작된 ‘마그네틱 다이얼’ △화력 정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상 불꽃’ 등이 채택됐다. 라디언트 쿡탑은 불 세기를 15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섬세한 화력 조절이 가능하다. 또한 ‘싱크 컨트롤’ 기능으로 두 개의 화구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가스 쿡탑은 ‘집에서도 셰프의 주방에서처럼 음식을 조리하고 싶은’ 사용자에게 안성맞춤인 제품. 업계 최고 수준(22K BTU)의 화력을 자랑한다. 각 화구의 손잡이에 불빛이 들어와 화구 작동 여부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이탈리아 가구 명품 ‘스카볼리니’와의 협업으로 격조 높여
▲올해 CES 행사장에 마련된 빌트인 키친 부스는 이탈리아 고급 주방 가구 브랜드 스카볼리니와의 협업을 거쳐 한층 품격 있는 형태로 완성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CES 빌트인 키친 부스 설계 과정에서 이탈리아 고급 가구 브랜드 스카볼리니(Scavolini)와 협업했다. 1961년 설립된 스카볼리니는 이탈리아에만 1000개 이상, 전 세계적으론 15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가구 제조업체. 클래식∙모던 등 다양한 스타일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고급스럽고 현대적인 삼성전자 주방 가전의 매력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둘러본 빌트인 키친 부스는 스카볼리니 주방 가구가 더해져 그런지 확실히 격조가 높아진 느낌이었다. 삼성전자 가전제품 특유의 메탈 색상과 하나가 된 듯 스카볼리니 가구 특유의 색감이 고급스러움과 일체감을 동시에 선사했다. 스마트한 기능에 유려한 디자인까지 겸비해서일까? ‘빌트인 가전, 한 번쯤 들여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현장을 꼼꼼히 둘러보던 크리스 호킨스(Chris Hawkins, 54)<위 사진>씨는 “삼성전자와 스카볼리니 간 협업은 디자인 측면에서 조화롭고 잘 어울린다”며 “또 하나의 명품 주방이 탄생할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육류 요리와 빵 굽기, 냄새 섞일 걱정 없이 한 오븐에서?!
‘삼성 빌트인 월 오븐’은 사용 편의성이 두드러지는 제품이었다. 하나의 기기에 두 개의 오븐이 탑재된 이 제품은 오븐 요리를 자주 하는 미국인의 특성을 배려, 탄생했다. 제공되는 조리 모드도 다양하다. 예를 들어 ‘스팀 로스트’ 모드를 활용하면 겉이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육류 조리가 가능하다. ‘스팀 베이크’ 모드는 잘 부풀고 부드러운 빵 만들기에 적합하다. 가장 좋은 점은 냄새 섞일 걱정 없이 두 요리를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단 사실이다.
‘삼성 빌트인 콤비 오븐’<위 사진 오른쪽>은 전자레인지와 오븐의 장점을 결합한 제품이다. 전자레인지와 오븐이 통합된 형태여서 주방 공간을 효율적으로 설계하기에 유리하다. 기기 내에 LED 조명을 적용, 조리실 내부가 한층 밝아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조리 도중 요리의 익힘 정도를 쉽고도 안전하게 파악할 수 있어 유용하다. 요리가 끝나기 전 불필요하게 문을 열어 확인하지 않아도 돼 열 손실 또한 줄였다.
요리의 마지막 단계, 즉 설거지를 담당할 ‘삼성 빌트인 식기세척기’ 역시 한층 진화된 형태로 선보였다. 특히 △세척 완료 단계에서 문이 자동으로 열려 내부 건조를 돕는 기능 △일반 세척으론 잘 닦이지 않는 음식 잔여물을 강력한 수압으로 씻어주는 ‘존 부스터’ 기능은 이번에 처음 탑재됐다.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세척 기술 ‘워터월’<아래 사진>도 물론 적용됐다. 기기 내부에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으면서 고루 높은 세척력을 갖춘 게 워터월 기술의 특징이다.
주방 가전과 사물인터넷의 만남,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똑똑해진 주방’을 체험할 수 있단 사실도 빌트인 키친 부스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부스 내 모든 가전제품에 와이파이 연결 장치를 탑재해 집 밖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했다. 말하자면 ‘홈 네트워킹 주방’이랄까?
‘삼성 빌트인 후드’엔 블루투스 기술이 적용됐다. 쿡탑이 켜지면 자동으로 작동,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 강력한 모터 기술을 채택, 주방 냄새를 효과적으로 배출해주는 것도 눈에 띄는 기능이다.
▲삼성 빌트인 키친 부스는 전시 기간 내내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가구 디자이너인 딘 헤클러(Dean Heckler, 43)<위 사진>씨 역시 빌트인 키친 부스에 전시된 가구와 가전제품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그는 “삼성전자가 출시해온 메탈 소재 가전제품과 비슷한 색감의 가구가 만나 세련된 느낌이 인상적이고,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는 곳에 진한 색상의 목재를 써 ‘포인트’로 활용한 부분이 맘에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전제품과 가구를 패키지로 구성, 스마트홈 환경을 구축하려는 삼성의 도전을 높게 산다”고 덧붙였다.
빌트인 키친 부스 기획, 운영 작업에 참여한 김용완<위 사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품전략부장은 “가전제품을 원격으로 조정, 제어할 수 있게 되면서 사람들의 일상은 한층 편리해질 것”이라며 “빌트인 가전 역시 가정의 중심에서 다양한 기기와의 연동을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스를 한 바퀴 휘 돌아봤을 뿐인데 주방 가전의 미래를 한발 앞서 체험한 기분이었다. 해외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국내에서도 최근 들어 조금씩 빌트인 가전 시장 비중이 커지는 추세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첨단 IT 기술에 빌트인 가전이 접목되면 그 경쟁력은 얼마나 커질까? ‘단순 요리 공간’이었던 주방의 똑똑한 변신을 지켜보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걸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삼성전자 뉴스룸의 직접 제작한 기사와 이미지는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 뉴스룸이 제공받은 일부 기사와 이미지는 사용에 제한이 있습니다.
<삼성전자 뉴스룸 콘텐츠 이용에 대한 안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