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삼성맨] “응답하라, 겜보이 전성기!” 레트로 게임 마니아 조경호 사원
잘 인식되지 않는 게임 팩을 입으로 후후 불어가며 게임기에 꽂았던 기억, 갖고 계신가요?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무겁고 커다란 게임기와 TV가 게임 환경의 전부였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TV 앞에 옹기종기 모여 게임의 세계로 빠져들면 한두 시간은 훌쩍 지나곤 했죠.
이처럼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게임기’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2006년 전까지 출시된 게임기를 레트로 게임기라고 부르는데요. 한때 우리 맘을 사로잡았던 게임기를 수집하며 ‘유년기의 추억’도 함께 모으는 남자가 있다고 합니다. 그의 기억 속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삼성 겜보이’로 시작된 레트로 게임기와의 인연
어린 시절, 조경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제품기술팀 사원은 맞벌이 하시는 부모님 때문에 혼자 집을 지키는 일이 많았습니다. 부모님은 이런 조 사원을 위해 ‘삼성 겜보이’를 사주셨는데요.
조경호 사원은 “삼성 겜보이는 당시 친구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었다”며 “삼성 겜보이를 만났던 순간의 기분이 아직도 또렷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삼성 겜보이는 지금도 그에게 가장 특별한 레트로 게임기라고 하네요.
이렇게 시작된 조경호 사원과 레트로 게임기의 인연은 학창 시절 내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바쁜 학업과 입대 등으로 점차 게임기를 접하는 시간은 줄어들었는데요. 조 사원은 어떻게 다시 레트로 게임기를 삶의 활력소로 삼게 됐을까요?
복잡한 세상 속 힐링? 해법은 게임!
이제 팩을 불어가며 게임기를 붙잡고 노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기술 변화와 인터넷 보급으로 게임의 형태가 이전과는 전혀 다르게 변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조경호 사원은 “복잡해지는 세상 속에서 사람들은 오히려 단순한 방식의 게임에 목말라 있다”고 말합니다.
“최근 유행했던 스마트폰 게임 ‘애니팡’의 인기도 단순한 게임 방식과 쉬운 접근성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는 건데요. 그는 “레트로 게임 중에도 단순한 방식이 많다”며 “쉽게 즐길 수 있고 어린 시절의 추억도 되살릴 수 있어 레트로 게임에 다시 빠지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조경호 사원은 25개의 레트로 게임기를 갖고 있습니다. 그 종류도 25년 이상 된 것부터 올해 DIY(Do It Yourself) 방식으로 제작한 것까지 다양한데요. 가만히 보면 유독 휴대용 게임기가 많습니다. "중학생이 된 후론 게임 하는 걸 부모님이 워낙 싫어하셔서 방에서 몰래 즐길 수 있는 휴대용 게임기를 애용했기 때문"이란 게 그의 설명입니다.
레트로 게임기에 대한 조경호 사원의 열정은 다양한 온라인 활동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레트로 게임기를 구매할 땐 이제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제품이 많아 주로 온라인을 이용하는데요. 조 사원은 “온라인으로 만난 레트로 게임기 마니아들과 소통하며 궁금한 점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습니다.
조 사원은 레트로 게임기 동호회 활동을 하며 애사심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동호회 내에서 삼성 제품의 인기가 꽤 높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삼성 정식 발매 제품이 장터에 나오면 대부분 고가에 거래된다고 합니다.
▲색은 좀 바랬지만 마니아 사이에선 여전히 '인기 만점'인 레트로 게임기(왼쪽 사진)와 권총형 컨트롤러
▲한 동호회에선 구하기 힘든 레트로 게임기 ‘재믹스’(왼쪽 사진)를 그대로 복원하기도 했다
원하는 게임기 구하러 왕복 7시간 이동한 적도
그는 원하는 게임기를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평일 왕복 7시간 거리'를 오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데요. 실제로 옛날 오락실에서 만날 법한 레트로 게임기 '미니뷰릭스'를 구하기 위해 평일 퇴근 후 사무실이 있는 경북 구미에서 진주까지 내려간 적도 있습니다.
▲조경호 사원이 평일 퇴근 후 '왕복 7시간 여정'을 거쳐 손에 넣은 레트로 게임기 '미니뷰릭스'
조경호 사원은 레트로 게임기 외에도 프라모델과 만화책, 구형 컴퓨터 등 추억 속 다양한 제품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가 특히 애착을 갖고 있는 제품은 삼성전자의 베스트셀러 PC였던 '매직스테이션3'인데요. 튼튼한 내구성, 그리고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도스(DOS) 기기란 점이 조 사원의 맘을 사로잡았다고 하네요. 요즘 그의 관심은 온통 추억의 휴대전화인 삼성 '애니콜 A100' 모델을 구하는 데 쏠려 있습니다.
▲조경호 사원이 특별히 아끼는 PC ‘매직스테이션3’
▲조 사원은 게임기 외에도 만화책과 카세트 테이프 등 다양한 레트로 아이템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조 사원은 요즘도 종종 "왜 하필 레트로 게임기를 모으느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는 "과거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라고 답한다네요. "지금은 저 혼자만의 취미일 뿐이지만 언젠가 제가 모은 레트로 아이템을 한데 모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그들의 추억을 되찾아주고 싶습니다." 그 꿈, 머잖아 이뤄질 수 있도록 삼성투모로우 독자 여러분도 진심으로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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