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5년… ‘삼성전자 내 아이디어 집합소’ C랩을 말하다

2017/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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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하면 어떤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열정과 도전 정신으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엔지니어”라고 답하는 분이 많으실 겁니다. 삼성전자 역시 ‘창의적 목표와 환경’을 혁신의 촉진제로 여겨 지난 2012년부터 크리에이티브랩(Creative Lab, 이하 ‘C랩’)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C랩은 삼성전자 창의적 조직문화 확산과 임직원의 사업 아이디어 발굴∙지원을 위해 도입된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데요. 삼성전자 뉴스룸은 그간 C랩 우수 과제 개발기와 전시회 출품 현장, 과제원 인터뷰 등 다양한 형태로 C랩 소식을 소개해드렸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분이 C랩의 정체를 궁금해하십니다. 그래서 오늘은 C랩을 ‘총정리’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스타트업 장점 갖춘, 새로운 조직을 만들자!

C랩의 탄생은 단순히 새로운 프로그램의 탄생을 넘어 새로운 업무 방식의 시발점이었습니다. 기존 조직은 집중력과 강력한 리더십이 장점이었는데요.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시장 판도를 바꿀 혁신성이 필요해졌죠.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기존 조직에 소규모 스타트업이 가진 장점, 즉 △신속한 실행력 △실패 장려 △도전 정신을 더하는 ‘하이브리드 혁신’ 구조를 택했습니다.

기존 조직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소규모 혁신 조직 운영. 기존 조직: 집중, 강력한 리더십, 획인적 문화. 소규모 스타트업 조직: 도전 정신, 신속한 실행력, 실패 장려. 하이브리드 혁신

삼성전자는 또한 계층 구조 없이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서 업무를 보는 ‘홀라크라시(Holacracy)’ 개념을 도입하고자 했는데요. 이는 단순한 조직 구조 내에서 리더가 프로젝트 구성원 모두에게 권력을 분배하는 형태입니다. 아이디어를 제시한 팀원이 자신의 팀을 지휘하고 외부 인력에게도 기회를 줄 수 있죠.

지난 2014년 C랩에 합류, ‘팁톡(TipTalk)’ 프로젝트를 고안한 최현철(이놈들연구소 CEO)씨는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열정적 장인 정신과 꾸준한 실행력이 필수”라며 “바로 그 점에서 C랩의 탄력적 환경과 실패 장려 분위기가 도움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라면 뭐든 환영 받는 공간

C랩 업무 절차. 아이디어 발굴: 아이디어 콘테스트, 데모 데이(Demo Day), 피칭 데이(Pitching Day). 콘셉트 개발: 팀 구성, 피트인(Pit-in) 캠프, 멘토링. 프로토 타입 개발: 린, 애자일, 실현가능성, 테스트. 콘셉트 증명: C랩 페어, 글로벌 쇼케이스. 출구: 스핀오프, 인하우스 이관

아이디어 발굴, 콘셉트 개발, 프로토타입 개발·증명, 상용화▲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좀 더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C랩의 업무 절차는 총 다섯 단계로 이뤄집니다. 첫 단계는 ‘아이디어 발굴’인데요. 이 단계에선 아이디어를 제안, 일명 ‘피칭 데이(Pitching Day)’를 통해 개발하고자 하는 콘셉트를 설명합니다. 이후 팀 구성과 멘토링이 이뤄지는 ‘콘셉트 개발’ 단계를 거쳐 ‘프로토타입 개발∙증명’ 단계로 이어지죠. 그런 다음, 각 팀은 자신들이 제작한 제품을 글로벌 전시회에 선보이게 됩니다. 만약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출구(Exit)’ 단계로 넘어가 삼성전자 내에 남거나(인하우스 이관) 분사(스핀 오프, spin-off)할 수 있죠.

C랩의 아이디어 제안 카테고리는 2017년 5월 현재 총 163개입니다. 여기엔 교육∙사회공헌∙사물인터넷(IoT)∙헬스케어 등 다양한 주제가 포함돼있는데요. 새로운 카테고리뿐 아니라 삼성전자 제품을 새롭게 고찰하는 프로젝트도 있습니다.

C랩의 아이디어 제안 카테고리와 개발 중인 프로젝트 현황. 교육 3개, 핀테크 4개, 아동 7개, 교통 4개, 데이터 인텔리전스 11개, 사회공헌 7개, 활성화 기술 9개, 뷰티·헬니스 6개, 사물 인터넷(IoT) 8개, 신개념 디바이스 10개, 상거래 6개, 헬스케어 10개, 보안 2개, VR/AR 20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서비스 9개, 20개 팀. 기존 제품 관련 연구: 프린터 2개, 가전제품 7개, 모바일 7개, 네트워크 솔루션 2개, TV 9개. 총 163개(2017년 5월 현재)

항상 열려있는 C랩의 구조 덕에 비즈니스에 적합하지 않거나 제품 범위에서 벗어나더라도 장점만 증명할 수 있다면 어떤 아이디어든 환영의 대상이 되는데요. 그 덕에 삼성전자가 미처 발굴하지 못했던 다양하고 독특한 범위에서 아이디어의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뇌예모∙팁톡∙웰트 등 ‘히트 과제’ 속속 출현

C랩 출범 이후 지난 5년간 큰 성공을 거둔 프로젝트도 생겨났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이도 PC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안구마우스(eyeCan)’ △뇌졸중 전조 증상을 감지할 수 있는 모자 ‘뇌예모’ △모바일 VR 컨트롤러 ‘링크(RINK)’ △스마트 벨트 ‘웰트(WELT)’ △VR 강화 헤드폰 ‘엔트림 4D’ 등이 대표적입니다.

C랩 출범: 4년 3개월. 163개의 프로젝트. 646명의 임직원 참여

완료된 127개 프로젝트 중 45%가 삼성전자 사업부로 이관됐습니다. 35%는 프로젝트 마무리 후 완전히 종료됐죠. 그리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20%는 외부 스타트업으로 성장, 출범할 수 있도록 스핀 오프 형태로 분사됐습니다.

C랩 프로젝트 진행 현황. 스핀오프 25개팀, 사업부 이관 54개 팀, 완료 27개 팀, 중단 17개 팀

 

참여 임직원 매해 늘어 작년 2000명 돌파

C랩 출범 5년째, 삼성전자엔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었을까요? 가장 달라진 점은 모든 직원이 창의적 인재이자 아이디어 제공자, 모험가로 거듭났단 사실인데요. 실제로 C랩 참가 신청 임직원은 매해 늘어 지난해엔 2000명을 넘어섰습니다. 각 팀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선보이는 사내 ‘C랩 페어(C-Lab fair)’엔 68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죠.

적지 않은 C랩 프로젝트가 각종 해외 전시회에 참가해 호평 받는 것만 봐도 달라진 C랩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한 번 C랩에 참여한 임직원은 누구나 열정을 가득 안고 자신의 소속 부서로 돌아간단 사실입니다.

지난 2015년 C랩에서 링크 프로젝트를 고안헀던 조용진(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응용제품개발팀)씨는 “신속한 판단과 구현 중심 접근 방식 등 C랩에서 익힌 노하우를 요즘도 일상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죠. 자신이 특별한 일을 해낼 수 있다고 기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C랩이 참여 임직원에게 선사한 최대 자산입니다.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도전 정신, 창의성. 이 모든 가치가 C랩을 통해 삼성전자로 스며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각에도 수많은 임직원이 C랩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데요. 도전 정신과 혁신으로 무장한 삼성전자와 C랩의 앞날엔 또 얼마나 근사한 일이 펼쳐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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