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랩, MWC 2017을 노크하다 <번외 편> 4개 팀이 현장서 보내온 참가 후기

2017/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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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랩, MWC 2017을 노크하다 <번외 편> 4개 팀이 현장서 보내온 참가 후기

MWC(Mobile World Congress) 2017이 끝난 지도 열흘 가까이 지났습니다. 지난달 27일(이하 현지 시각)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올해 MWC는 글로벌 기업 입장에선 최신 IT 기술과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장(場), 스타트업 입장에선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검증 받는 자리였는데요. 기간 중 행사장 내 4YFN(4YearsFromNow) 부스에 자리 잡은 크리에이티브랩(Creative Lab, 이하 ‘C랩’) 우수 과제 4개 팀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넘나드는 아이디어로 주목 받았습니다. MWC 2017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 과제에 대한 관람객 반응은 어땠을까요? 각 팀의 CL(Creative Leader)이 보내온 MWC 참가 후기에 그 ‘힌트’가 숨어있습니다.

 

조정훈 릴누미노 CL "시각장애인에게 완변한 기기"극찬에 뿌듯릴루미노(Relúmĭno)팀이 기기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뿌옇던 세상이 빛과 색으로 입혀진다면 어떨까요? 릴루미노(Relúmĭno)는 이미지 프로세싱을 통해 시각장애인이 세상을 밝고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입니다. “시각장애인의 86%는 흐릿하지만 빛을 볼 수 있다”는 한 조사 결과에 착안, ‘그들을 위한 솔루션을 만들어보자’고 팀원들과 의기투합했죠.

관람객이 시각장애 2급에 해당하는 안경을 착용한 후 릴루미노를 체험했다

MWC 2017 준비 당시 ‘관람객이 시각장애에 얼마나 관심 있을까?’ ‘릴루미노에 공감할 수 있을까?’ 내심 염려했던 게 사실입니다. 부스를 꾸밀 때 가장 신경 쓴 부분도 ‘정안인(正眼人, 시각장애가 없는 사람) 관람객이 우리 솔루션을 똑같이 경험하게 하는 것’이었는데요. 정안인 관람객이 시각장애 2급에 해당하는 안경을 착용한 후 릴루미노를 체험하게 한 건 그런 고민의 결과였습니다. 릴루미노를 통해 보는 명화나 텍스트 역시 △각막혼탁 △유리체혼탁 △굴절장애 등 시각장애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는 시안으로 준비했고요.

현지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언제 출시되나요?” “투자는 어떻게 하나요?” “시각장애인단체를 연결해주고 싶습니다” 등 명함을 남긴 투자자와 관람객이 적지 않았죠. 그중 유독 기억에 남는 관람객이 있었는데요. “왼쪽 눈이 불편해 릴루미노 부스에 관심이 갔다”고 자신을 소개한 폴 로내인(Paul Ronayne)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릴루미노를 체험해본 그는 “안개처럼 흐렸던 시야가 순식간에 또렷하게 보이고 사용법도 쉬워 마음에 든다”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완벽한 기기(Perfect for the blind)라 할 만하다”고 평가했는데요. 시각장애인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단 사실을 확인한 것 같아 정말 뿌듯했습니다. 현재는 실내에서 TV와 책을 볼 수 있는 수준이지만 향후 길거리에서 사용해도 될 만큼 어엿한 웨어러블 기기로 발전시켜나가고 싶습니다.

‘릴루미노’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전광하 모니터리스 CL “글로벌 시장서도 통할 것” 가능성 확인해모니터리스 팀이 기기를 들고 환하게 웃고있다.

선글래스를 끼고 고개를 두리번거리는 모습에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특히 첫날은 관람객으로 붐벼 엉덩이 붙일 공간조차 없을 정도였죠.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수준” “당장 사고 싶다” “정말 멋지다” 등 관람객의 호평이 이어져 힘든 줄도 몰랐습니다. 이 특별한 선글래스는 스마트폰과 PC의 고사양 콘텐츠를 원격으로 사용할 수 있는 VR∙AR 솔루션입니다. 평소엔 안경이지만 전류가 흐르면 디스플레이로 변신하죠. 사용자는 몰입감 높은 VR 경험과 현실감 높은 AR 경험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습니다.

관람객이 직접 모니터리스를 체험해보고있다.

언뜻 보면 VR과 AR을 전환시켜 보여주는 단순 뷰어(viewer)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모니터리스는 리모트 스트리밍(remote streaming) 기반 컴퓨터나 스마트폰 신호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습니다. 현재 ‘전기변성률을 활용한 VR과 AR 전환 기술’로 특허가 진행되고 있을 만큼 독자적 기술력을 담고 있죠.

MWC 행사장에 와보니 VR과 AR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몸소 느껴졌습니다. 이번 경험을 토대로 얻은 성과 중 가장 값진 건 뭐니 뭐니 해도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람객의 피드백입니다. 긍정적 평가도, 보완점이나 추가 고려 사항도 있었는데요. 특히 모니터리스의 적용 분야와 타깃 확장에 대한 아이디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신을 “스페인 국방부 관계자”라고 밝힌 한 관람객은 “리모트 스트리밍 기반 군사 작전용 실시간 정보 교환 AR 글래스 제작을 해보는 건 어떻겠느냐”고 제안해왔는데요. 그 말을 듣고 보니 우리가 당초 정한 타깃은 ‘언제 어디서나 큰 화면에서 콘텐츠를 즐기고 싶은 사용자’였지만 경우에 따라 훨씬 폭넓은 분야로까지 적용할 수 있겠다, 싶더군요. ‘우리 과제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란 예측이 헛되지 않았단 사실을 확인한 것 자체가 올해 MWC 참가의 최대 소득이었습니다.

‘모니터리스’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이유정 빌드어스 CL 사용자 인터랙션에 초점… “자신감 붙었어요”빌드어스(VuildUs) 팀이 기기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글로벌 전시회에서 우리 솔루션을 검증 받자.” 빌드어스(VuildUs) 프로젝트를 시작한 날 팀원들과 했던 다짐입니다. MWC 2017에 부스를 마련하고 실제 관람객의 목소리를 들으니 가슴이 벅차더라고요.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고나 할까요?

빌드어스는 가상현실에서 실내 인테리어를 경험하는 VR 홈 인테리어 서비스입니다. 기존엔 △공간 측정 △공간 설계 △3D 모델링 등 사전 준비 과정에만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됐는데요. 빌드어스는 360 뎁스 카메라(360 depth camera)만 있으면 실제 공간을 3차원으로 스캔해주기 때문에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주로 관심을 보였습니다. 실제 가구를 미리 배치함으로써 현실과 이상 간 간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죠.

VR 환경인데도 영상 속 공간이 입체적으로 느껴지는 빌드어스 기기의 모습이다.

MWC 부스를 꾸밀 때 우리 팀이 가장 중점을 둔 요소는 ‘사용자 인터랙션’이었습니다. 세계 각국 관람객이 방문하는 행사인 만큼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VR이 익숙하지 않아도 우리 솔루션을 어려움 없이 경험할 수 있길 바랐거든요. 빌드어스 제작 계기부터 사용법까지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영상을 미리 제작, 행사 기간 중 관람객을 대상으로 상영한 것도 그 때문이었습니다. 팀원들은 미러링(mirroring) 기술을 활용, 관람객이 보고 있는 화면을 모니터로 함께 보며 가이드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죠.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다”고 자신을 소개한 관람객 빅토(Victor savall de ramon)씨는 “VR 환경인데도 영상 속 공간이 입체적으로 느껴져 놀랐다”며 ”가구 실물의 크기가 표시될 뿐 아니라 실제로 배치된 모습도 바로 볼 수 있어 유용했다”고 하더군요. ‘사용자도 우리가 기획한 대로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자,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물론 우린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올해 MWC 참가 성과를 토대로 앞으로도 부지런히 뛰어 조만간 빌드어스가 킬러앱(killer app, 출시되자마자 시장을 재편할 만큼 인기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빌드어스’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나문성 트레블러 CL "이런 아이디어 찾고 있었다"말에 짜릿했죠여행자를 위한 트래블러(traVRer) 팀이 기기를 쓰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계 여행은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버킷리스트일 겁니다. 많은 여행자가 이동 경로를 짜는 과정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곤 하는데요. 트래블러(traVRer)는 360 영상을 이어보며 가상 여행을 체험하는 동영상 여행 서비스입니다. 위치∙시간∙날씨 등 정보를 반영, 현실감을 더해줄 뿐 아니라 지도를 보며 경로를 바꿀 수 있어 매력적이죠.

관람객이 직접 트래블러를 사용해보고 있다.

MWC 2017에 전시된 트래블러엔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기어 VR 특화’ 버전을 선보인 건데요. 초기 트래블러는 태블릿용 솔루션으로 개발됐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관람객이 보다 생생하게 트래블러를 경험하길 바라는 맘에서 기어 VR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죠. MWC 2017 참가로 달라진 건 트래블러 버전 외에 또 있습니다. 평소와 사뭇 다른 팀원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 팀의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었거든요. 사실 우리 팀은 대부분이 개발자여서 평소 말수가 적은 편인데요. 하지만 여기선 하나같이 관람객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트래블러를 소개하더군요. ‘팀원들에게 이런 면도 있었구나!’ 싶어 새삼 뿌듯했습니다.

또 하나 의미 있었던 성과는 업계 전문가들에게 인정 받은 겁니다. 트래블러를 방문한 덴마크 출신 VR 행사 기획자 잔 아메리(Jan Ameri)씨는 “VR은 기술·콘텐츠·플랫폼이 통합돼야 인터랙티브한 경험을 창출할 수 있다”며 “트래블러는 제작자가 아니라 사용자가 자신의 의지대로 콘텐츠를 바꾸고 즐길 수 있는 점이 특히 독창적”이라고 얘기했는데요. 평소 우리 팀이 관심 있게 지켜봤던 모 여행 서비스 앱 담당자는 우리 부스를 방문, “이런 아이디어를 찾고 있었는데 함께 일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해오기도 했습니다. 우리 팀은 이 같은 MWC 2017 현장 반응을 머릿속에 단단히 새겨 더욱 매끄럽고 원활한 서비스 구현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트래블러’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작은 아이디어가 큰 혁신을 이끈다(Small ideas, Big innovations).’ C랩의 정신을 한마디로 요약한 문장입니다. 올해 MWC의 문을 두드린 C랩 4개 팀은 그 정신에 걸맞게 글로벌 관람객을 상대로 각자의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보란 듯이 그 가능성을 입증했는데요.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C랩의 활약에 앞으로도 여러분의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릴루미노‘빛을 되돌려주다’라는 뜻의 라틴어로
삼성전자 C-Lab에서 개발한 저시력인을 위한 VR 시각보조 앱입니다.
※ 릴루미노 홈페이지 https://www.samsungrelumino.com/

영화 <두개의 빛: 릴루미노 Two Lights: Relúmĭno>
삼성전자 C-Lab ‘릴루미노’를 소재로 사회적 가치와 의미를 담은 가슴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 영화 유튜브 사이트 https://www.youtube.com/twol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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