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이기는 에어컨 가이드⑥] ‘폭염보다 무서운 청구서’…에어컨 전기세 줄이는 알뜰팁
연일 폭염이 계속되며 전기세 폭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7월분 전기요금 청구서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발송된다고 한다. 기록적인 폭염에 한시적으로 누진세를 완화하는 방안도 발표됐지만, 전기요금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이 전기세 부담에 두 번 힘들지 않도록, 알뜰하고 시원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는 에어컨 활용팁을 소개한다.
1. ‘껐다 켰다’ 그만…빠르게 온도 낮춰서 유지
에어컨 전기 사용을 줄이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실내 공기를 빠르게 냉각시켜주는 것이다. 처음 에어컨을 틀면 설정 온도를 20˚C 정도로 하여 강한 바람으로 최대한 빠르게 실내 온도를 낮춘다. 그 후 적정 온도로 실내 온도를 유지하면 전기 사용량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인버터 에어컨의 경우 자주 껐다 켜는 것보다, 꾸준히 가동해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의 냉매를 순환시키는 실외기 내부의 압축기가 에어컨에서 소비되는 전기의 약 95%를 차지하는데, 인버터 압축기는 실내 온도에 따라 10%~160%로 냉방 능력을 조절할 수 있어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최소한으로 절전 운전하기 때문.
전기세를 절약하기 위해 제습 기능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제습과 냉방 기능의 전기요금 차이는 크지 않다고. 냉방 기능을 쓸 때도 실내 온도를 빠르게 낮춘 후 절전 운전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2015년 대한설비공학회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99㎡ 아파트 거실을 기준으로 1등급 스탠드형 에어컨을 작동한 결과, 냉방과 제습의 전력소비량에 큰 차이가 없었다.
최적의 쾌적 온도 유지를 위해 온도, 청정도, 습도 등의 상황에 따라 3구·2구·1구·무풍까지 바람문 조절이 가능하다. 무풍 모드에서 스피드 냉방 대비 최대 80~90%*까지 전기 사용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사용자가 평소 선호하는 온도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무풍 운전으로 전환해 준다.
2. 선풍기∙에어 서큘레이터로 냉방 효율↑
에어컨 근처의 냉각된 공기를 실내 곳곳으로 빠르게 전달할 수록 실외기의 압축기 가동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최근 실내 공기 순환을 위해 많이 사용하는 에어 서큘레이터나 선풍기를 에어컨과 함께 활용한다면 효과 만점. 에어컨과 선풍기를 같이 틀면 에어컨 설정 온도를 낮추지 않고도 냉방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선풍기나 에어 서큘레이터는 에어컨의 송풍구 앞에 냉방을 원하는 방향으로 놓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강력한 회오리 냉방으로 약 10분 내에 설정 온도에 도달할 수 있다. 더 넓은 지역을 더욱 빠르게 냉각 시켜줘 선풍기나 에어 서큘레이터로 냉기를 곳곳에 순환하기 좋다.
3. 단열 인테리어 활용
빠르게 실내온도를 낮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써 낮춘 실내 공기를 시원하게 유지하는 것도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 에어컨이 가동될 때 창문이 열려있어 더운 공기가 실내에 들어오거나 방문이 열려 있어 냉방해야 할 공간이 늘어나는 경우 에어컨의 전기 소모가 높아진다. 실내온도 1℃를 내리기 위해서는 약 7~12%의 전력을 더 소비해야 하므로 집안 곳곳 단열을 잘 하고, 꼭 필요한 공간만 적정 온도로 냉방시키면 효율적이다.
손쉬운 방법은 커튼과 블라인드를 활용하는 것. 일사량을 줄여줘 실내 공기가 다시 뜨거워지는 것을 막아준다. 낮 시간에 외출할 때에는 커튼을 쳐 햇빛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창호의 역할도 중요하다. 뜨거운 공기를 차단하고 시원한 실내공기가 빠져나가지 않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4. 에너지소비효율이 높은 에어컨 선택
에어컨 전기세에서 ‘에어컨 사용 방법’만큼 중요한 것이 ‘어떤 에어컨을 사용하는가’이다. 에너지관리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에너지소비효율등급 1등급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5등급 대비 30%~40% 정도 전기료 절감 효과가 있으며, 사용 시간이 길수록 절감폭은 더욱 커진다.
에너지소비효율과 정격냉방 능력, 냉방효율 등은 에어컨 전면이나 측면에 붙은 등급 스티커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같은 등급일지라도 최신 제품의 효율이 더 높다. 에어컨의 등급이 5등급에 가깝거나 사용한 지 오래돼 성능이 저하된 제품이라면, 신형을 구입하는 것이 오히려 비용을 아끼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에너지 효율 1등급의 ‘초절전 디지털 인버터’로 실내 온도에 따라 냉방 능력을 10~160%까지 자동 조절해 ‘정속형 에어컨’에 비해 최대 65%까지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특히 수면 중 무풍 열대야 쾌면을 이용하면, 잠을 자는 공간(0~1.1m²)만 집중적으로 냉방해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여준다. 30일 기준, 7시간 사용 시 정속 냉방 대비 약 80%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다.
5. 에어컨과 실외기 주기적으로 청소·관리
에어컨과 실외기를 깨끗이 청소하고 관리하는 것도 에너지 소비효율을 높여 전기료를 절약하는 방법 중 하나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에어컨 필터를 청소하지 않을 경우 냉방 성능을 떨어뜨려 전력 소모가 3~5% 정도 증가하고, 청소를 월 1~2회 할 경우와 안 할 경우를 비교하면 월간 10.7kWh 정도의 전력소비 차이가 난다.
실외기는 그늘진 곳에 설치하는 것이 좋으며, 뜨거운 공기가 나오는 송풍구 쪽에 장애물이 없어야 한다. 높은 온도로 인해 실외기가 달궈진다면 냉방효율을 떨어뜨리므로 자주 물을 뿌려 주거나 그늘막을 만들어 실외기 온도를 낮추면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 실외기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나서 1시간이 흐르자 소비전력이 1,750W에서 1,590W로 감소했다는 외부 실험 결과도 있다.
*무풍에어컨 모델에 따라 전기 사용률 최대 절감 정도에 차이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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