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뜨겁고 성숙해졌다! ‘대학생 프로그래밍 축제 한마당’ 2016 SCPC 본선 이모저모
어제(18일) 오후 대학생 135명이 삼성전자서울R&D캠퍼스(서초구 우면동)를 찾았다. 두 차례의 치열한 예선을 거쳐 2016 삼성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Samsung Collegiate Programming Cup, 이하 ‘SCPC’) 본선에 진출한 주인공들이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SCPC는 대학생의 프로그래밍 학습을 장려하는 한편,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이끌 우수 프로그래머를 발굴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주최하는 프로그래밍 콘테스트. 국내 최대 규모의 프로그래밍 경진 행사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SCPC 본선 현장을 찾았다.
▲주최 측은 참가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행사장 입구에 퍼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존’을 설치, 운영했다
이번 대회의 참가 접수가 시작된 건 지난 5월. 이어 1차(6월)∙2차(7월) 예선이 숨가쁘게 치러졌다. 이날 3개월여간 본선 준비에 매진해온 135명의 참가자들을 가장 먼저 맞은 건 다양한 즐길 거리. 주최 측은 본선 장소인 D동 프론티어홀에 △게임존 △포토존 △다과 공간 등을 마련했다. 대회 시작 전 참가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영어 문제 풀이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대회 시작 직전 정동욱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대리가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오후 1시, 정동욱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대리<위 사진>의 사회로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됐다. 캐릭터 배터리팩, 블루투스 스피커(삼성 레벨 박스 미니) 등 푸짐한 경품이 걸린 추첨 행사와 대회 진행 방식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오후 1시 30분, 카운트다운과 함께 본선이 시작됐다. 주어진 시간은 240분. 문제(총 4개)는 △재활용 △랩뮤직 △폭격 △반물질 등 서로 다른 소재로 구성됐다. 시작 직후엔 조용했던 대회장이 이내 타자 소리로 가득 찼다. 마치 소나기가 내리듯 거세졌다 잦아들기를 반복하는 그 소리 자체가 ‘청각적 장관’을 이뤘다.
30분쯤 흘렀을까, 대회장 앞쪽 스크린은 실시간 점수와 등수가 표시된 스코어보드로 변했다. 참가자들은 문제 풀이에 골몰하는 틈틈이 분(分) 단위로 반영되는 점수와 등수를 확인하며 시간과 속도를 조율해갔다.
SCPC 본선 참가자는 대회 규정상 평소 자신이 사용하던 소스 코드를 반입할 수 없다. SCPC가 참가자 사이에서 ‘만만찮은 대회’로 꼽히는 이유다. 그래서일까, 연신 키보드를 두드리는 참가자보다 중간중간 턱을 괴거나 허공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 참가자가 훨씬 많았다.
오후 2시 30분. 대회가 시작된 지 한 시간이 흘렀다. 스코어보드를 살피니 상위 15명이 이미 ‘랩뮤직’ ‘재활용’ 부문 문항에서 만점을 획득했다. 반면, ‘반물질’과 ‘폭격’ 문항을 풀어낸 참가자는 전무한 상황. 이 두 문제(일부)의 해답이 나오기 시작한 건 오후 3시 30분이 지나서였다.
오후 5시 30분이 되자 본선 종료를 알리는 사회자의 목소리가 대회장을 채웠다. 참가자들의 박수 소리로 대회가 마무리됐지만 일부 참가자는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는 본선이 끝난 후에도 삼삼오오 모여 문제 풀이 방식을 놓고 토론을 이어갔다.
▲본선 직후 진행된 추첨 행사에선 기어 핏2, 기어 360등 주최 측이 참가자를 위해 준비한 경품 주인공이 결정됐다
본선 결과가 취합되는 동안 대회장은 ‘미니 토크쇼’ 현장으로 ‘깜짝 변신’ 했다. 초대 손님은 SCPC 자문위원이기도 한 허성우 동아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위 사진 가운데>, 그리고 프로그래밍 사이트 ‘백준 온라인 저지(Baekjoon Online Judge)’ 운영자인 최백준 스타트링크 대표<위 사진 오른쪽>. 두 사람은 프로그래밍 실력 향상 비결을 궁금해하는 참가자들에게 “프로그래밍 정복에 지름길 같은 건 없다”며 “결국 문제를 꾸준히 풀어보며 스스로 감(感)을 익히는 게 최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자리에선 SCPC 지원자 사이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던 ‘고난이도 예선 문제’ 풀이도 진행돼 참가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축사에서 “모든 참가자가 SCPC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꿈에 한 걸음 더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드디어 시상식. 수상자 발표에 앞서 신종균 삼성전자 IM(IT&Mobile Communication)부문 대표이사 사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자신을 “한 사람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라고 소개한 신종균 사장은 “소프트웨어 인재는 내일을 이끌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홍채 인식이나 삼성 패스 등 최근 공개된 갤럭시 노트7의 주요 기능이 언론의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것 역시 탄탄한 소프트웨어 기반 덕분”이라며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소프트웨어 인재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시상식엔 신종균 사장 외에도 조승환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부센터장(부사장)과 박용기 삼성전자 인사팀장(부사장)이 참석해 본선 진출자들을 격려, 시상했다.
올해 SCPC는 전년도에 비해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대폭 늘었다. 일단 지난해 5000만 원이었던 총 상금 규모가 1억 원으로 확대됐다. 수상자 수도 23명에서 38명으로 증가했다. 입상자 이름이 한 명씩 호명될 때마다 대회장에선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1위의 영예는 박성관(서울대 컴퓨터공학과 3년)씨에게 돌아갔다. 윤지학(서울대 컴퓨터공학과 1년)씨와 이종원(KAIST 수리과학과 3년)씨는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들 세 명에겐 상금과 상패 외에 해외 전시 참관 기회가 주어진다. 이와 별도로 입상자 전원에겐 삼성전자 입사 지원 시 우대 혜택이 부여될 예정이다.
수상자 발표까지 완료되며 올해 SCPC 일정이 모두 끝났다. 이번 SCPC는 참가자의 열정이나 기량이 지난해 못지않아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 속에서 치러졌다. 참가자 개개인을 위한 환영 카드를 제작, 배포하는 등 주최 측의 섬세한 진행도 돋보였다. 내년 SCPC는 또 얼마나 성장한 모습으로 대학생 프로그래머들을 설레게 할까? 벌써부터 그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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