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의 의미, 소설 ‘허삼관 매혈기’로 되새기다

2016/08/22 by 우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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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강북삼성병원이 제안하는 건강한 약속, 뉴스룸 주치의, 13편 헌혈의 의미, 소설 '허삼관 매혈기'로 되새기다, 누구나 궁금해할 만한 "알토란 건강 정보" 2주에 한 번, 월요일에 만나보세요.

중국 소설 ‘허삼관 매혈기’는 지난해 국내에서 각색, 영화화되기도 한 작품이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주인공 ‘허삼관’이 매혈(賣血)로 어려운 시절을 극복했던 얘기다. 우리나라의 경우 매혈금지법이 제정된 1975년까지만 해도 매혈이 합법이었다. 당연히 허삼관처럼 피를 팔아 생계에 보태려는 사람도 존재했다. 현재도 일부 국가에선 매혈이 합법이지만 우리나라에선 오로지 헌혈에 의해서만 혈액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중국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각색해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허삼관’(출처: NEW/출처가 명기된 이미지는 무단 게재, 재배포할 수 없습니다) ▲중국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각색해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허삼관’(출처: NEW/출처가 명기된 이미지는 무단 게재, 재배포할 수 없습니다)

허삼관의 마을에서 ‘피 안 팔아본 남자’는 결혼할 수 없었다. 피를 팔 수 있다는 건 곧 건강하다는 증거이며 결혼의 조건으로 가장 중요한 게 건강이기 때문이다. 헌혈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지금도 누구나 헌혈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혈액관리법이 까다롭게 정한 헌혈 기준을 빠짐없이 통과해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헌혈 경험자는 ‘1등 신랑·신붓감’인 셈이다.

소설엔 “피를 팔러 가는 날은 아침을 먹지 않고 몸 속의 피를 늘리기 위해 배가 아프고 이 뿌리가 시큰시큰할 때까지 물을 마신다”는 표현이 나온다. 또한 소설에 따르면 피를 뽑기 전엔 절대로 소변을 보지 않았고, 피를 팔고 난 다음엔 반드시 보혈과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되는 돼지간 볶음 한 접시와 데운 황주 두 냥을 마셨다.

헌혈 전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야 하는 건 맞지만 식사를 제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배가 아플 때까지 물을 마시고 소변을 참을 필요는 없다. 또한 헌혈 후 피가 몸 밖으로 빠져 나오는 건 사실이지만 조직 내 혈액이 혈관 안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혈액량은 24시간 이내에 회복된다. 헌혈을 했다고 해서 빈혈 상태가 되는 건 아닌 만큼 헌혈 후 굳이 고칼로리 음식을 먹을 필요는 없으며 수분을 적당히 섭취하되, 과로나 과음은 피하는 게 좋다.

소설에서 허삼관은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자신의 피를 판다. 위 사진은 영화 허삼관의 한 장면(출처 : NEW/출처가 명기된 이미지는 무단 게재, 재배포할 수 없습니다) ▲소설에서 허삼관은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자신의 피를 판다. 위 사진은 영화 허삼관의 한 장면(출처 : NEW/출처가 명기된 이미지는 무단 게재, 재배포할 수 없습니다)

허삼관은 가족을 위해 돈이 필요할 때마다 매혈하고 짧은 기간 동안 여러 번 피를 팔아 쓰러지기까지 했다. “늙었다”는 이유로 매혈을 거부 당했을 땐 눈물을 흘리며 슬퍼한다. 이처럼 허삼관에게 매혈은 자식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인 동시에 건강과 젊음의 상징이자 자부심과 긍지의 근원이었다.

혈액은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될 수 없고 오직 사람의 기증을 통해서만 공급된다. 사랑과 나눔의 실천 방법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아무런 대가 없이 생면부지 환자들을 위해 자신의 피를 기증하는 헌혈은 현대인이 비교적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행위다.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들도 헌혈을 통한 혈액 나눔으로 올여름을 의미 있게 마무리해보면 어떨까?

 

미리 알아두면 좋을 헌혈 상식

주사 맞는 이미지

헌혈을 하려면 혈액관리법이 규정한 헌혈 기준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 물론 기준을 통과했다고 해서 모든 피가 환자에게 전달되는 건 아니다. 특히 수혈 적합성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혈액은 곧바로 폐기된다. 또한 특별한 문제가 없다 해도 혈소판은 5일, 혈장은 최장 2년, 적혈구는 35일 정도밖에 보관할 수 없다. 수혈이 필요한 환자에게 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꾸준한 헌혈이 중요한 건 바로 그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 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헌혈자는 308만2918명으로 지난2011년(261만6575명)에 비해 17.8% 증가했다. 하지만 헌혈자의 77%가 10대와 20대에 치우쳐 있단 점에서 향후 중∙장년층(30대 이상 50대 이하)의 헌혈이 좀 더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헌혈 이미지

헌혈은 전혈헌혈과 성분헌혈로 나뉜다. 전자는 단어에서 그 의미를 유추할 수 있듯 혈액의 모든 성분(적혈구∙백혈구∙혈장∙혈소판)을 채혈하는 방식이며 10분에서 15분 정도 소요된다. 후자는 성분채혈기를 통해 혈장∙혈소판 등 혈액 내 특정 성분만 채혈하는 방식으로 채혈 성분에 따라 30분에서 1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헌혈 후 받는 헌혈증서는 본인이나 가족, 혹은 지인이 수혈 시 수혈 받은 병원에 제출하면 1매당 1단위 혈액에 해당하는 수혈 비용 내 본인부담금을 면제 받을 수 있다.

by 우희연

강북삼성병원 진단검사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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