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개방·집단지성의 힘을 만나다… 삼성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 2021

202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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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전 분야의 개발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이 펼쳐졌다. 11월 17~18일 양일간 온라인으로 개최된 ‘삼성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Samsung Software Developer Conference, 이하 ‘SSDC’)’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5G,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결과와 혁신 기술을 만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번 무대는 2014년부터 매년 개최된 ‘삼성 오픈소스 콘퍼런스(Samsung Open Source Conference,이하 ‘소스콘’)’를 확대 개편한 행사로, 올해부터는 오픈소스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전 분야에 걸쳐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양일간 진행된 콘퍼런스 중 1일 차는 삼성전자 임직원들을 위한 날로, 개발자로서의 성장 비전을 모색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2일 차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개 행사인 만큼 업계를 이끄는 리더들의 풍성한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사전 신청자들이 연사에게 실시간으로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받는 등 활발한 토론의 장도 펼쳐졌다. 뉴스룸에서 수많은 개발자에게 영감을 준 SSDC 2일 차 현장을 정리했다.

 

‘개방’과 ‘협업’이 가진 힘을 바탕으로, 새로운 소통의 장을 열다

"훌륭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과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방'과 '협업'이다"

2일 차 콘퍼런스의 문을 연 주인공은 삼성리서치 소장인 승현준 사장. 승현준 소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는 훌륭한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선 개방과 협업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공유하고, 머리를 맞대는 것은 비범한 혁신을 만들 수 있는 간단하고도 확실한 방법”이라는 말로 오픈소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7년간 이어온 소스콘의 발자취와 그 연장선으로 새롭게 나아갈 SSDC의 방향성도 들을 수 있었다. 승 소장은 “소스콘은 그간 총 12,000명 이상의 참석자들과 함께 300개 이상의 기술 세션을 진행했다. 이제 SSDC로 확대됨에 따라 더 큰 개발자 커뮤니티를 구축할 것”이라면서 “이번 행사가 전 세계 소프트웨어 개발자 간의 담화와 협업의 장이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오픈소스 분야 국제 표준 인증’ 획득, 삼성 오픈소스 전략의 발자취

올해 발표된 보고서[1]에 따르면, 주요 ICT 산업 분야에서 사용되는 오픈소스의 비율은 75% 이상에 달한다. 삼성전자 역시 제품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의 플랫폼, 코어 기술 등에 70% 이상의 오픈소스를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오픈소스 전략을 이끌고 있는 삼성리서치 최승범 부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프로젝트(Project), 피플(People), 프로세스(Process) 세 가지 측면에서의 오픈소스 추진 전략을 소개했다.

"프로젝트(project), 피플(People), 프로세스(Process) 세 가지 측면에서 오픈소스 혁신 이어갈 것"

먼저 프로젝트 측면에서는 AI 분야 뉴럴 네트워크 스트리머 기술인 NNStreamer, IoT 분야 홈 IoT 오픈 표준 프로토콜인 Matter, 시큐리티 분야 오픈소스 보안 취약점 검출 도구인 CredSweeper 등 신규 참여 프로젝트들을 소개했다. 또한,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타이젠(Tizen) 플랫폼과 90종 이상의 로봇에서 활용되고 있는 오픈소스인 로스(ROS) 관련 기술력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피플 관점에는 오픈소스 리더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부사장은 “다양한 사내외 오픈형 개발 문화 확산 활동과 청소년을 포함한 다양한 개발자 협력 프로그램”을 언급하며 “국내외 다양한 오픈소스 커뮤니티, 해외 개발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의미 있는 기술 교류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프로세스 측면에서 “올해 7월, 삼성전자는 안정적인 오픈소스 개발 체계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리눅스 재단이 주관하는 ‘오픈체인 프로젝트’의 ISO/IEC 국제 표준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협력과 소통을 이어가며 오픈소스 혁신과 발전에 지속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지녀야 할 자세는… 임원들이 말하는 삼성의 개발 문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소프트웨어 플랫폼팀 정혜순 상무와 삼성리서치 빅데이터팀 임백준 상무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소프트웨어 플랫폼팀 정혜순 상무와 삼성리서치 빅데이터팀 임백준 상무의 대담을 통해 삼성의 소프트웨어 개발 문화 전반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정혜순 상무는 삼성전자에서 24년간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이어온 경력을 기반으로, 회사 전반의 개발 문화와 발전 가능성에 대한 식견을 공유했다. 뉴욕에서 20여 년간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쌓다 4년 전 삼성리서치에 합류한 임백준 상무는 해외 IT 기업들의 개발 문화와 국내 시장의 차이점 등에 관한 의견을 전했다.

"삼성 개발자들은 하나의 목표가 생기면 그것을 가장 빨리 실행할 수 있는 저력과 DNA를 가지고 있다"

정혜순 상무는 “하나의 목표가 생기면, 그것을 가장 빨리 실행할 수 있는 저력과 DNA를 가지고 있다”는 말로 삼성전자의 개발 문화를 정의했다. 이어 이처럼 뛰어난 추진력의 바탕이 된 문화로 ‘자율성’을 꼽았다. “하나의 제도가 문화로 자리 잡은 좋은 예로 ‘자율 출근제’가 있다. 각자의 스케줄에 따라 오전 시간을 보내고 출근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제는 자리를 잡으면서 일에도 여유가 생기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류할 수 있는 문화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정혜순 상무의 의견에 공감을 표한 임백준 상무는 ‘자율성’을 업무에도 확장시키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어진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목표의식 아래 움직이는 자세도 필요하다는 것.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자율성을 적용하고, 스스로의 시간과 공간을 활용해 움직여야 한다. 선택의 여지가 주어졌을 때 이걸 불편해하지 않고 누리는 태도가 생길 때 또 하나의 문화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자율성'을 적용하고, 스스로 움직이는 개발자가 되어야"

미래를 향한 리더로서의 청사진도 들을 수 있었다. 임백준 상무는 개발자들이 오픈 마인드를 기반으로, 외부 커뮤니티와의 네트워킹을 보다 활발히 이어갈 때 업무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성과 기반의 직장 생활을 한다는 느낌보다는, 외부와 교류하며 커리어를 쌓아간다는 느낌이 바람직하다. 이런 측면에서 SSDC와 같은 행사가 의미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순 상무 역시 후배들의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을 다짐했다. 업무 프로세스에서 불편한 것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사소한 부분까지 들여다보며 좋은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싶다는 것. “삼성전자는 본인이 직접 개발하고 만든 제품을 수천만 명에게 선보일 수 있는 훌륭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처럼 개발자로서 다양한 경험을 하기에 최적화된 기업의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터를 닦으며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리더의 인사이트부터 주니어 개발자의 열정까지, 소프트웨어로 하나 된 목소리

Session: 코시국에 어느 개발자가 한 일 장혜식 Seoul National University SARS-Cov-2 7,476 bytes(29.9 kbase) mRNA Vaccines 1,071 bytes(4.3 kbase)

국내 1호 파이썬 커미터(프로그래밍 언어 Python을 활용하는 핵심 개발자)인 서울대학교 장혜식 교수는 ‘코시국에 어느 개발자가 한 일’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급변하는 환경 속 전 세계의 대응과 그 속에서의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장 교수는 “바이러스와 백신의 본질 파악은 곧 정보 전쟁이다.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정보를 주입할 때, 이에 대응하는 패치를 미리 만들어 대비하는 것”이라면서 생물학 관점에서의 개념을 정의했다. 이어 전 세계가 바이러스에 어떻게 대응해 왔는지를 단계별로 짚고, 인체 구조와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체 구조 등을 설명하며 파이썬을 활용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체 지도 완성에 대해 강연했다.

Keynote: 예비 창업자로서의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 소개 김도연, 윤채연 세종 새뜸초등학교 평범한 걸즈의 꿈꾸는 세상 세상을 특별하게 바꾸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평범한 생활 - 저희가 만든 SW로 모두가 누릴 수 있는 평범한 세상

‘2020 삼성 주니어 SW 창작대회’ 수상자들의 세션은 미래 인재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먼저 청각장애인을 위한 ‘말하는 마스크’를 개발, 대상을 수상한 ‘평범한 걸스’가 무대에 올랐다. 소프트웨어 구축을 맡은 김도연 양은 “앞으로도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미래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디자인을 담당한 윤채연 양은 “뚜렷한 목표 의식 아래 즐겁게 작업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상상하는 데에서 끝내기보단, 도전하는 모두가 되었으면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Keynote: 주니어 개발자로서의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 소개 박준서 강동중학교 open source ARDUINO

최우수상을 받은 박준서 양은 개발 과정에서의 문제 해결 과정을 공유했다.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익숙지 않은 툴을 다루며 애를 먹었지만, 오픈소스를 활용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었다고. “그간 오픈소스가 단순히 자신이 만든 것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를 넘어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고 개발자의 벽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면서 “언젠가는 직접 오픈소스를 개발해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SSDC 2021 2일 차 콘퍼런스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카카오 등 IT 기업 개발자 강연과 △블루프리즘(Blue Prism)·래블업(Lablup)·튜닙(TUNiB) 등 AI 관련 기업 개발자 강연 등 다양한 기술 세션이 마련됐다.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개발자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밋업(Meet up) 세션도 준비돼 AI, 데이터, 로보틱스, 여성 개발자 커뮤니티와 다양한 인사이트를 교류하는 장이 펼쳐졌다.

나이와 국적을 넘어, 다양한 개발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미래를 논의한 이번 콘퍼런스는 삼성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시 시청할 수 있다.


[1]Open Source Security and Risk Analysis Report, 20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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