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 아이콘X, 완전한 자유를 꿈꾸다 ①디자인∙기구개발 편
붐비는 버스 안에서 꺼낸 이어폰 줄이 엉켜 있어 난감했던 적, 운동 도중 땀이나 머리카락 때문에 이어폰 줄이 거추장스러웠던 적, 다들 있으실 겁니다. 지난 7월 삼성전자가 출시한 기어 아이콘X는 이런 불편을 완전히 해소한 신개념 코드프리(Cord-free) 이어셋입니다. 선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진 디자인은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기어 아이콘X 디자인은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했을까요? 또 실제 기기론 어떻게 구현됐을까요? 자세한 얘길 듣기 위해 기어 아이콘X 디자인·개발 담당자를 만났습니다.
▲기어 아이콘X 디자인과 기구 개발에 참여한 손승현(사진 왼쪽) 선임과 박성한 선임
Q. 디자인 작업 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A. 언제 어디서나 어울리면서도 세련되게
손승현 삼성전자 디자인연구소(Samsung Design America) 선임은 “기어 아이콘X는 웨어러블이면서도 오디오 제품이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디자인 작업이 필요했다”며 “그 때문에 ‘삼성전자’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는 상징적 디자인 추구에 힘썼다”고 말했습니다. 웨어러블 제품은 기능에 치중하면 디자인이 희생되기 쉽고, 디자인만 강조하면 착용감을 놓칠 수 있어 균형을 맞추는 작업이 특히 중요한데요. 손승현 선임은 “이어버드는 강렬하고 현대적인 느낌의 삼각형을 기본으로 하되, 모서리를 둥글게 다듬어 유려한 느낌을 살렸다”고 말했습니다.
기어 아이콘X는 블랙·화이트·블루 등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습니다. 손승현 선임에 따르면 셋 다 “피트니스 제품다운 존재감을 드러내면서도 매일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는” 색상입니다. 기어 아이콘X는 차분한 색상의 이어버드 본체에 재질의 특성을 살린 알루미늄 링이 조합된 형태인데요. 블랙엔 라임, 화이트엔 실버, 블루엔 사이언(cyan) 등 활동적이면서도 세련된 느낌의 색상으로 ‘포인트’가 더해진 것도 눈에 띕니다.
Q. 최적의 크기와 착용감 위해 어떤 노력 기울였나?
A. 귀에 편안하고 안정적 운동 가능하도록 거듭 점검
사람의 귀 생김새는 각양각색입니다. 기어 아이콘X는 선이 없는 만큼 특히 귀에 잘 맞아야 하는데요. 손승현 선임은 “다양한 귀의 크기 중 어느 범위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지, 이어팁·윙팁 사이즈를 어떻게 나눌지 등 ‘균형’을 찾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손 선임은 기어 아이콘X 디자인 과정에서 각기 다른 사이즈를 일일이 착용해보고 적정 범위를 계산하며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습니다. 최적의 착용감을 찾기 위해선 수많은 사용자를 대상으로 직접 테스트하는 과정이 특히 중요했는데요. 이를 위해 개발진은 귓속에 꽂는 부분을 0.5도씩 달리해 실제로 착용시켜보며 가장 이상적인 각도를 찾고, 운동하는 사람 수백 명을 대상으로 운동 중일 때의 착용감도 조사했습니다.
웨어러블 제품인 만큼 이 외에도 고려할 요소는 많았습니다. 윙팁의 경우 세 가지 사이즈(L·M·S)를 정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형태와 소재 면에서도 심사숙고해야 했는데요. 기어 아이콘X는 이어버드 본체에 고무 소재의 윙팁을 씌우는 방식인데, 윙팁은 얇고 구멍이 있는 형태라 여러 번 뗐다 붙였다 하면 끊어지기 쉬웠습니다. 박성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기구개발팀 선임은 “착용감을 고려해 부드러운 재질을 적용하면 잘 찢어지고, 내구성을 감안해 딱딱하게 만들면 귀에 꽂았을 때 아프더라”며 “하나로 된 윙팁이지만 위치에 따라 소재의 단단함에 차이를 둬 귀에 직접 닿는 부분은 더 부드럽게 만드는 한편, 오래 사용해도 잘 오염되지 않는 재질을 적용했다”고 말했습니다.
Q. 작은데 선까지 없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의 난제는?
A. 없는 부품 아예 새로 만들고 성능 개선 작업 반복
완전한 무선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풀어야 할 과제가 많았습니다. 박성한 선임은 “새로운 룰을 정해가는 건 좋지만 전례가 거의 없고 소형 제품에 여러 기능을 담아야 해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일반적으로 드라이버가 클수록 음질이 좋아지는데요. 개발진은 기어 아이콘X를 귀에 꽂을 수 있을 정도로 작으면서도 일정 수준의 음질까지 확보한 제품으로 제작하기 위해 기기 내부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드라이버를 새롭게 개발했습니다. 사용자가 겪을 수 있는 상황을 두루 고려해 낙하에도 잘 견딜 수 있도록 기기를 튼튼히 만드는 데도 힘썼습니다.
기어 아이콘X의 심박 센서 부분은 정확한 심박수 측정을 위해 귀에 잘 닿도록 살짝 튀어나와 있는데요. 박성한 선임은 “심박 센서의 돌출 정도나 귀에 닿는 각도를 어떻게 할지, 센서를 보호하는 윈도는 어떤 모양으로 디자인할지 등 많은 시도가 필요했다”며 “이어버드 디자인을 바꿀 때마다 좌우 윙팁과 충전 케이스 디자인까지 연쇄적으로 수정해야 해 예상보다 복잡한 과정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기어 아이콘X의 케이스는 이어버드를 보관, 충전해줄 뿐 아니라 스마트폰·PC와 연결해주는 역할도 합니다. 안경집처럼 이어버드를 넣고 뚜껑을 닫는 형태로 디자인돼 휴대하기 간편한데요. 기어 아이콘X 개발진은 케이스가 닫히는 정도도 세심하게 고려했습니다. 충전이 잘 되려면 케이스가 단단히 닫혀야 하지만 너무 꽉 닫히면 사용성이 나빠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죠.
Q. 완전한 무선 제품 개발에 도전한 소감은?
A. 틀에 박힌 디자인서 탈피한 것 자체로 보람
무선 이어버드 디자인과 개발은 두 사람에게 퍽 반가운 도전이었습니다. 손승현 선임은 “무선 제품이란 특성 덕에 자칫 틀에 박힐 수 있는 헤드셋 디자인을 ‘브랜딩에 기여하는’ 디자인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며 “자체 뮤직 플레이어와 피트니스 기록 기능을 갖추고, 편리한 터치 UX로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선이 전혀 없는 이어버드’에 대한 의견은 엇갈릴 수 있습니다. ‘착용하기 어색하진 않을까?’ ‘음질은 괜찮을까?’ 같은 걱정도 앞설 수 있죠. 하지만 두 사람은 “기어 아이콘X를 실제로 착용해보면 안정적 사용감과 우수한 음질에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선에 매이지 않고 음악에, 또 운동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기어 아이콘X. 일상 속 어떤 활동에든 잘 어울리고 귀에 편안한 디자인을 더 많은 분이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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