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소프트웨어의 현주소 궁금하다면 소스콘 2016 눈여겨보세요”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위키피디아(Wikipedia)’란 단어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전 세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는 ‘공유’와 ‘협력’을 기반으로 집단지성이 발휘된 대표적 사례다.
실제로 공유와 협력은 오늘날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대표하는, 거스르기 힘든 조류(潮流)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오는 17일(목) 삼성 오픈소스 컨퍼런스 2016(Samsung Open Source CONference, 이하 ‘소스콘’)을 개최한다. 지난 4일, 올해 소스콘이 어떤 방향에서 진행되는지 듣기 위해 한지연<아래 사진>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오픈소스그룹장(수석)을 만났다. 인터뷰는 삼성전자서울R&D센터(서초구 우면동, 이하 ‘서울R&D센터’)에서 진행됐다.
“오픈소스 조류 동참, 기업엔 선택 아닌 필수”
혹자는 삼성전자가 ‘오픈소스’를 주제로 대규모 컨퍼런스를 개최한단 소식에 고개를 갸웃거릴 수 있다. 기업이 자사의 핵심 전략이라 할 수 있는 소스코드(source code, 디지털 기기의 소프트웨어 내용을 프로그래밍 언어로 표현한 설계도)를 공개하는 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의문에 대한 한 수석의 답변은 명확했다. “최근 소프트웨어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기업 간 표준을 정하는 과정이 소프트웨어 변화 속도를 따라 잡지 못할 정도예요. 그러다보니 ‘소스코드를 공유하며 함께 개발하자’는 생각이 확산됐고 삼성전자도 이에 동참하게 된 거죠.”
오픈소스의 중요성은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분야에서 유독 두드러진다. IoT의 핵심이 기기 간 연결이고 이게 가능해지려면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표준’이 필요하기 때문. 이 경우 오픈소스를 활용하면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자원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정한 확장성도 확보할 수 있다.
▲지난해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소스콘 2015’ 행사 당시 모습
올해 소스콘은 △IoT △플랫폼 △빅데이터 △머신 러닝 등 7개 주제로 진행된다. 주제별 키노트와 세션은 물론, 오픈소스 기술 관련 전시와 해커톤 등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해커톤(hackathon)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 마치 마라톤 경기를 하듯 정해진 시간 동안 난이도 높은 프로그래밍 작업을 수행하는 과정을 일컫는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키노트 연사들의 면면. 이효건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소프트웨어플랫폼팀장(부사장)이 직접 나서 ‘타이젠(Tizen) 오픈소스’ 전략을 설명하고 김영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상무는 IoT를 주제로 오픈소스 프로젝트 협력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인 최초 파이썬 재단 이사’인 김영근씨는 ‘오픈소스 개발자 역량 강화’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세션은 총 22개로 나뉜다. 마이크로소프트∙오픈스택 등 다양한 기업 소속 전·현직 개발자가 오픈소스를 주제로 강연한다. 오픈소스 운영체제 타이젠, 삼성전자 사물인터넷 플랫폼 ‘아이오티비티(Iotivity)’도 주요 화두로 등장할 예정이다.
“벌써 3년차… ‘가전 대상 해커톤’ 최초로 시도”
소스콘이 시작된 건 지난 2014년이다. 한지연 수석은 “첫 행사 준비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뜨거운 반응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며 “뜻밖의 호응에 보답하기 위해 올해 소스콘에선 여러 시도에 새롭게 도전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무게중심이 소프트웨어 쪽으로 분명히 이동하고 있단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원래 삼성디지털시티(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있던 소프트웨어센터가 지난해 서울R&D센터로 옮겨온 덕분에 올해 행사는 외부 공간을 대여해 진행했던 1∙2회 행사 때와 달리 서울R&D센터에서 개최할 수 있게 됐죠. 그런 만큼 올해 소스콘은 삼성전자의 오픈소스 전략에 보다 집중한 형태가 될 겁니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이노베이터 페스타(Global Innovator Festa) 2015’에서 진행된 ‘삼성 기어 해커톤’ 대회 당시 모습
삼성 ‘패밀리 허브’ 냉장고를 소재로 진행되는 해커톤 역시 올해 소스콘을 지난 행사들과 구분 짓는 프로그램이다. 한 수석은 “기존 해커톤이 모바일 부문에 한정됐던 것과 달리 올해 소스콘에선 그 분야를 스마트가전으로 넓혔다”며 “이번 해커톤은 가전제품을 대상으로 열리는 첫 번째 해커톤이란 점에서 많은 걸 시사한다”고 말했다.
‘현역 성인 개발자’가 참가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1∙2회 행사 때와 달리 올해 소스콘엔 고교생과 대학생도 참여한다. 한 수석은 “우리가 공개한 소스코드로 공부한 학생들이 삼성전자에 입사하면 업무에 더 쉽게 적응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학생 참가자 수가 늘어나는 건 우리 입장에서도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개발자 반길 ‘깜짝 뉴스’ 대기 중… 기대하세요”
올해 소스콘 참가 신청은 개최 공지 열흘 만에 조기 마감됐다. 한지연 수석은 “첫 번째와 두 번째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덕분에 올해 소스콘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높아진 것 같다”며 “지난 1년 새 부쩍 발전한 타이젠 관련 기술 등 풍부한 볼거리를 마련한 만큼 올해 참가자들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수석에 따르면 올해 소스콘엔 ‘깜짝 뉴스’도 준비돼 있다. “아직 구체적 내용을 밝히긴 곤란하지만 오픈소스를 사랑하는 개발자라면 분명히 환호할 만한 내용이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한국 오픈소스 생태계와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의 현주소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올해 소스콘, 1주일 남짓 후면 그 베일을 벗는다.
삼성전자 뉴스룸의 직접 제작한 기사와 이미지는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 뉴스룸이 제공받은 일부 기사와 이미지는 사용에 제한이 있습니다.
<삼성전자 뉴스룸 콘텐츠 이용에 대한 안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