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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카페’에서 더 높이 ‘나는’ 미래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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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장애인을 바라볼 때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도움이 필요한? 나와 다른? 어쩌면 우리는 장애인들을 ‘도와줘야 할 사람’ 혹은 ‘일반인과 다른 사람’이라고 단정 지으며 편견을 쌓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나는카페'의 (왼쪽부터) 오경숙씨, 심희보씨, 사단법인 장애청년꿈을잡고의 배상호씨, 옥지영씨
▲인터뷰에 응해주신 '나는카페'의 (왼쪽부터) 오경숙씨, 심희보씨, 사단법인 장애청년꿈을잡고의 배상호씨, 옥지영씨

장애인의 날을 맞아 삼성전자 뉴스룸이 찾은 '나는카페'는 삼성전자가 후원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올해 13호점을 내며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이곳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탄생한 의미 있는 장소이기도 한데요. 어린아이처럼 티 없이 순수하게 뉴스룸 취재진을 반가이 맞아줬던 나는카페 서안양점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훌륭한 커피 맛과 향은 기본, 가격까지 착한 이곳

나는카페 서안양점이 위치한 곳은 서안양우체국(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나는카페의 커피를 광고하는 배너가 서안양우체국 입구 가운데 놓여져 있다.

나는카페 서안양점이 위치한 곳은 서안양우체국(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내부입니다. 우체국 입구에 자리 잡은 나는카페의 광고용 배너를 보며 놀랐던 건, 시중에서 팔고 있는 일반 커피보다 아주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 취재진임을 밝히지 않고 들어가 직접 주문해 마셔본 커피의 향과 맛 또한 결코 유명 커피 브랜드에 뒤처지지 않는 솜씨였죠. 심지어 커피 위에 그려진 라테 아트마저 수준급이었습니다.

지적장애인 3급 심희보씨가 만든 꽃잎 라테아트가 그려진 나는카페의 '캐러멜 마키아토'
▲꽃잎 라테아트가 그려진 나는카페의 '캐러멜 마키아토'는 '싼 게 비지떡'이라는 속설이 통하지 않습니다

이 커피를 만든 주인공은 지적장애인 3급 심희보씨. 그의 말에 따르면 "가끔 손님 중에 '가격이 싸서 커피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며 되묻는 분도 있다"고 합니다. 심희보씨는 이런 편견에 맞서 본인이 만든 커피에 심혈을 기울이는 바리스타입니다. 지적장애인임에도 커피를 대하는 그의 열정과 자세는 사뭇 진지해 보였습니다. "저는 집에 가서도 커피를 만드는 과정을 일일이 동영상으로 다시 지켜봐요"

나는카페의 바리스타로 근무하고 있는 심희보씨가 직접 커피를 만드는 모습
▲나는카페의 바리스타로 근무하고 있는 심희보씨가 직접 커피를 만드는 모습

이러한 열정은 비단 심희보씨만 지닌 마음가짐이 아닙니다. 나는카페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배상호(사단법인 장애청년꿈을찾고 본부장)씨는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발달장애청년들을 지켜보며 본래 갖고 있던 장애인에 대한 시각까지 바꿨다고 합니다. "식품마케팅을 전공한 저로서는 커피와 같은 섬세한 음료는 발달장애인이 절대 다룰 수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어요. 하지만, 끝없이 노력하고 집중하며 결국 완벽함을 갖춰가는 그들을 바라보며 이내 제 생각이 틀렸음을 알게 됐죠"

나는카페에 게시된 영업용 메뉴판. 나는카페에서 제공하는 음료가 적힌 메뉴판에서 일반 커피 매장에서 파는 음료 또한 주문할 수 있고 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는카페에서 제공하는 음료가 적힌 메뉴판에서 일반 커피 매장에서 파는 음료 또한 주문할 수 있고 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리스타의 길을 걷고 있는 심희보씨의 꿈은 나는카페 새 지점의 지점장. 곁에서 희보씨를 도와주는 오경숙 나는카페 매니저는 희보씨의 당찬 꿈을 이루는 데 없어서는 안될 조력자입니다.

나는카페 매니저를 맡고 있는 오경숙씨. 오경숙 매니저는 심희보씨와 같은 발달장애청년들이 일하는 모습을 늘 지켜보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오경숙 매니저는 심희보씨와 같은 발달장애청년들이 일하는 모습을 늘 지켜보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나는카페가 발달장애청년의 자립을 돕는다는 취지로 시작한 사업인 만큼 경숙씨는 "손님들이 몰리거나 소란을 피울 때처럼 친구(발달장애청년)들이 도움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나서기를 자제한다"고 합니다. 그 외 가게 홍보처럼 희보씨가 하기 어려운 부분을 도와주고 있죠. "서안양우체국 내에 위치한 만큼 많은 분이 우체국에 들르는데요. 나는카페가 많이 알려지지 않던 초기에는 기다리는 우체국 손님들에게 다가가 희보씨가 만드는 나는카페의 커피를 무료로 시음할 수 있도록 행사도 벌였어요"

경숙씨의 이런 보이지 않는 노력과 희보씨의 열정으로, 나는카페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희보씨와 같은 발달장애청년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역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홀로서기를 위한 노력··· 지금의 나는카페가 있기까지

나는카페에서 '나는'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다는 발달장애청년의 자존감을 상징하는 '나는'(I'm) 과 '날아가다'를 의미하는 '나는(Flying)’의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렇듯 나는카페 서안양점의 직원분들은 나는카페가 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한편, 이들이 일하는 곳이 일반 카페와 다름없이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일반인에게 커피를 건네주고 있는 심희보씨
▲자연스럽게 일반인에게 커피를 건네주고 있는 심희보씨

배상호 본부장은 "나는카페가 발족하기 전에 처음 경기도와 기업의 협력으로 발달장애청년의 취업을 위해 3년간 바리스타 교육을 진행한 적이 있다”며 "하지만 단순 취업교육만으론 일반 카페로 취업으로 연계되기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나는카페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배상호 본부장은 “나는카페에 대한 기업의 지원이 종료되고 후원에 의존할 수 없게 된 시기를 통해 오히려 더욱 단단하게 사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나는카페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배상호 본부장은 “나는카페에 대한 기업의 지원이 종료되고 후원에 의존할 수 없게 된 시기를 통해 오히려 더욱 단단하게 사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담당자들은 단순한 취업교육만으로는 발달장애청년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없다고 판단. 본격적으로 발달장애청년의 일터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사단법인 ‘장애청년꿈을찾고’를 발족하고 2012년 11월부터 나는카페 시업을 시작됐습니다.

초기의 나는카페는 발달장애청년이 일하는 곳이란 차별성 외엔 매출이 저조한 특별할 것 없는 카페에 불과했는데요. 나는카페 사업이 전환의 계기를 맞은 건 아이러니하게도 2014년 7월에 기존 후원을 맡았던 기업의 지원이 종료되면서부터입니다. 이 시기에 부임한 배상호 본부장은 이러한 위기를 나는카페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전환했습니다.

나는카페 사업은 발달장애청년의 일자리 마련을 위해 경기도와 삼성전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의 기관이 협력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나는카페 사업은 발달장애청년의 일자리 마련을 위해 경기도와 삼성전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의 기관이 협력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배 본부장이 나는카페를 자생력을 갖춘 사업장으로 정상화한 데에는 또 다른 지원군, 삼성전자의 역할이 컸습니다. 처음 삼성전자와 나는카페의 인연이 시작된 건 2014년 9월. 삼성전자로부터 "한 번 찾아와 나는카페 사업에 관해 설명을 해달라"며 생각지도 못한 전화가 걸려오면서부터입니다. 이후 삼성전자는 개점에 드는 비용에 대해서 후원해주기로 했는데요.

배 본부장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주관하는 2017 발달장애인기능경진대회에 직원들을 참가시킬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배 본부장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주관하는 2017 발달장애인기능경진대회에 직원들을 참가시킬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배 본부장은 "만약 삼성전자가 기존 후원사처럼 정기 운영비를 후원하는 방식처럼 갔다면, 아마 저희는 지금과 같은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 채로 도태됐을 거에요"라며 진정으로 나는카페가 커피전문점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인도해준 삼성전자에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자생력 갖춘 나는카페, 이제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나는카페에서 일하는 발달장애청년 심희보씨와 재미있는 담소를 나누고 있는 사단법인 장애청년꿈을잡고 배상호 본부장의 모습

배 본부장은 나는카페의 자생력을 키우고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처음부터 발달장애청년들이 일하는 카페라는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며 “오로지 커피만을 바라보고 나는카페를 커피전문점으로 만들어야겠단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나는카페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 원인이 발달장애청년에게 있는 게 아니라 그들이 파는 커피 품질에 있었다고 본 것이죠.

편견 없이 바라본 배 본부장의 판단과 발달장애청년들의 노력으로 나는카페의 경영은 정상화됐습니다. "사실 바리스타 교육을 진행하고 특화한 기관은 많은 편입니다. 복지관 내에도 발달장애청년들이 일할 수 있도록 설치된 곳도 많죠. 하지만, 저희의 자부심은 자생력을 갖췄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제 저희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게 아니라 당당히 납세하는 사업자로서 자리 잡았거든요"

서안양우체국 한 켠에 마련된 나는카페 전경
▲서안양우체국 한 켠에 마련된 나는카페

나는카페 경영을 총괄하는 배상호 본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발견할 수 있었던 건 삼성 나눔 봉사단과 주니어 소프트 아카데미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나는 삼성전자의 사회공헌 방침이었습니다.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닌, 자신의 의지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것. 이 방침은 나는카페가 자생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나는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발달장애청년의 자립에도 영향을 끼쳤죠.

취재진이 만난 심희보씨는 인터뷰 도중

취재진이 만난 심희보씨는 "여기보다 임금을 올려주겠다는 곳이 있었지만, 그동안 큰 도움을 준 나는카페를 떠날 수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심희보씨의 말 속엔 깃든 '큰 도움'이 무엇인지는 이제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가 발달장애청년임에도 이토록 단단해지고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된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큰 감동을 주는데요. 장애인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돕는 나는카페, 앞으로 우리 지역 곳곳에 더 많이 늘어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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