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킹 노트] 갤럭시 노트8, 팬심으로 만든 S펜
수천 년 전 인류는 끝이 뾰족한 나무나 금속으로 기록을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까마득한 옛날부터 우리는 필기구를 이용하고 발전시켜왔는데요. 2011년 처음 선보인 갤럭시 노트는 S펜과 함께 등장했습니다. S펜은 스마트폰에서도 쓸 수 있는 필기구이자 노트 시리즈만의 사용성을 완성하는 필수품인데요. 폰 안에 기본 장착돼 있고 따로 충전할 필요도 없어서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노트 시리즈의 역사만큼 차곡차곡 쌓인 S펜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S펜 개발자 정혜순 씨를 만났습니다.
어느 날 뚝딱 생긴 서비스가 아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S/W상품화개발팀의 정혜순 씨는 갤럭시 노트2부터 S펜의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해왔습니다. S펜은 메모 위주로 출발,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편의 기능을 추가하며 이제 번역이나 빅스비도 이용할 수 있도록 진화했습니다.
Q. 갤럭시 노트8에서 라이브 메시지가 눈에 띕니다. GIF 기능을 적용한 배경이 있나요?
정혜순: 전작에서 GIF 애니메이션 캡처가 반응이 좋았습니다. 동영상에서 원하는 부분을 GIF로 캡처하는 기능인데요. 소셜 미디어를 많이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움짤(움직이는 GIF 이미지)에 친숙합니다. 젊은 층이 S펜을 활발하게 사용하는 만큼, 보다 감성적인 면도 살려보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제 갤럭시 노트8에서 S펜으로 움짤을 캡처할 뿐 아니라 직접 쓰고 그릴 수도 있습니다.
Q.새로운 기능들, 어떤 점에 중점을 뒀나요?
정혜순: 신기능을 ‘짠’ 하고 만든다기보다는 기존 S펜에서 계속 발전 포인트를 찾습니다. 소비자들이 어떤 기능을 자주 사용하는지, 어떤 기능을 추가하면 도움이 될지에 주목합니다. 라이브 메시지를 통해 캡처하는 움짤에서 손수 그리는 움짤로 확대됐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노트 시리즈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꺼진 화면 메모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페이지 넘게 쓰고 싶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100장까지 메모량을 늘렸습니다.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Always On Display)에 고정하고 편집할 수 있는 점도 즉각적인 메모 편의성과 시너지를 냅니다.
노트 팬이 만드는 S펜이라 다르다
갤럭시 노트8 개발자들은 스스로 노트 팬임을 자처합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소비자 의견들을 분석하며 구체화시키며 하나의 제품을 완성하는 과정은 사실 압박감도 심할 텐데요. 직접 애정을 갖고 사용하면서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다고 합니다.
Q. 갤럭시 노트8 개발 과정에서 새로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정혜순: 라이브 메시지는 그 감성에 맞게 별도의 펜 종류를 적용했습니다. 스파클, 잉크, 네온 3가지 효과로 쓸 수 있는데요. 반짝이는 스파클 등 새로운 효과를 개발하기 위해 공부하는 과정도 재미있었어요. 앞으로 다른 효과도 추가해 업그레이드하고 싶습니다.
갤럭시 노트8에서 S펜을 빅스비와 함께 활용할 수 있습니다. 빅스비 비전으로 쇼핑 이용 시, 이미지에 S펜을 가까이 가져가면 그 제품을 온라인에서 검색할 수 있습니다. ‘삼성 노트’ 애플리케이션이 빅스비 실험실에서 지원되는데요. 펜 종류나 색상을 빅스비 보이스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빅스비 담당자들의 노력이 많이 들어갔는데요. “펜을 파란색으로 바꿔줘”라는 명령을 사용자마다 다르게 말할 수 있다보니, 다양한 표현을 인지하도록 하는 게 중요했습니다.
Q. S펜 개발자로서 더 보람을 느끼는 점이 있을까요?
정혜순: 저희들은 개발자, 디자이너인 동시에 노트 소비자입니다. 직접 사용하면서 ‘이런 기능도 가능하면 좋겠다’ 하고 소비자로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합니다. S펜은 갤럭시 노트 시리즈만 가진 고유한 특징입니다. 고객만 충성도 높은 게 아니라 개발진들도 애착이 남다릅니다. S펜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소비자들이 노트 시리즈에 더욱 만족을 느끼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최근 워크샵에서 동료들과 갤럭시 노트8으로 사진을 찍었는데요. 웃긴 포즈로 찍힌 부분을 S펜으로 선택해 잘라내고, 다른 이미지를 이어 붙이기도 하고, S펜으로 장식도 하면서 즐겁게 사용했습니다. S펜은 이른바 ‘금손’들만 잘 쓰는 도구가 아닙니다.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하면서 재미와 창의성을 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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