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 구동부터 풍차 키트 조립까지… 뭐든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아이들
‘천사의 미소’를 지닌 캄보디아 학생들의 모습, 지난 기사에서 잘 보셨나요? 오늘은 삼성전자 임직원 캄보디아 해외봉사단(이하 ‘캄보디아 봉사단’)이 현지에서 펼친 팀별 활동을 좀 더 자세히 소개하려 합니다.
올해 캄보디아 봉사단은 △IT교육팀(초∙중∙고급) △과학공학기술교육팀 △벽화봉사팀 등으로 나뉘어 활동했습니다. 단원들이 찾은 훈센보레이 100크넝(Hunsenborey 100 Khnang) 고등학교는 캄보디아 정부가 세운 학교로 프놈펜에서 상위 10위권에 속할 정도로 명문입니다. 하지만 그간 각종 지원 부족으로 교육 환경은 그리 좋지 않았죠. 캄보디아 봉사단이 이곳을 봉사 장소로 정한 것도 그 때문인데요. 이곳에선 과연 어떤 멋진 일이 단원들을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IT 교육팀(초∙중급)_‘1대 1 눈높이 수업’으로 큰 호응 이끌어내
▲IT교육팀 초급반 수강생 치아 소크립양이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IT 교육팀원들은 컴퓨터 관련 지식 난이도에 따라 초∙중∙고급으로 반을 나눠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초급반 수업 주제론 타자와 문서 작성, 엑셀 기초 활용법 등이 배정됐는데요. 수업 준비는 순조로웠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었습니다. 수강생 대부분이 컴퓨터를 처음 접해보는 ‘완전 초보’들이었기 때문이죠. 그 덕분(?)에 단원들은 말 그대로 컴퓨터 켜는 법부터 수업을 시작해야 했습니다.
치아 소크립(Chea Sokleap, 16)양은 케이팝(K-pop)을 즐겨 듣는 소녀입니다. 평소엔 잘 웃지만 컴퓨터 수업 시간만큼은 시종일관 진지한 자세로 임했는데요. 그는 “컴퓨터 교사가 되고 싶지만 관련 교육을 받아보긴 이번이 처음”이라며 “열심히 배워 반드시 꿈을 이루겠다”고 말했습니다.
위 사진은 이틀간의 수업에서 익힌 실력으로 엑셀 함수(‘Count 함수’를 이용해 혈액형 구하기)를 구성, 자신이 풀어낸 답을 발표하는 소크립양의 모습인데요. 당당하게 손 들고 자신감 있게 발표해 큰 박수를 받았단 후문입니다. 10여 년 후면 훌륭한 컴퓨터 교사가 돼 있는 소크립양을 만날 수 있겠죠?
▲”IT교육 중급반 강의 덕에 평소 접할 수 없었던 컴퓨터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는 16세 동갑내기 친구 카이 미아몸(Ke Measrnom, 사진 왼쪽)양과 송 라빈양
IT교육 중급반엔 “컴퓨터를 접해본 적은 있는” 학생들이 모였습니다. 수업 역시 엑셀∙파워포인트 등 초급반 교육보다 수준 높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는데요. “여행 가이드가 꿈”이라는 송 라빈(Sang Davin, 16)양은 ”삼성전자 선생님들이 온다고 해 기대가 컸는데 기대만큼이나 수업이 재밌어 즐겁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중급반 수업은 ‘1대 1 눈높이’ 형태로 구성돼 현지 학생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IT교육 고급반에선 PC 활용 디자인 교육이 진행됐습니다. 고급반에 배정된 학생들은 컴퓨터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기초적 소양까지 갖췄지만 디자인 프로그램은 처음 접하는 아이들이었는데요. 수업에 참여한 아이들은 쉬는 시간까지 반납한 채 예∙복습에 열중하는 등 일정 내내 열정적으로 참여했습니다.
▲IT교육 고급반 수강생 쓰레이 뻬치(Sre Vdich, 16)양과 히엥군이 함께 완성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히엥(Heang, 16)군은 “엑셀과 PPT 교육을 받고 싶었는데 고급반으로 배정돼 걱정이 많았다”며 “하지만 막상 수업을 접하고 보니 평소 관심 있었던 디자인 관련 수업이라 오히려 더 배울 게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히엥군의 장래 희망은 IT 관련 업종에서 일하는 건데요. “IT 분야에서 일하는 삼촌이 너무 멋져 보여서”라는군요. 사춘기 소년다운 솔직한 답변이죠? 위 사진의 모니터 속 작품은 히엥이 자신의 사진을 사촌 형과 재미있게 합성한 사진인데요. 히엥군 본인도 “이틀 만에 이런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놀랍다”며 즐거워했습니다.
▲IT교육팀 고급반 수강생들이 잠시 짬을 내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왼쪽 위부터) 윗지어(Vicea)군, 렉스마이(Reaks Mey)양, 김히∙위쩻(Vichet)군. 넷 다 열일곱 살 동갑내기입니다
IT교육팀 고급반에서 유난히 반짝이는 눈망울로 맨 앞자리에 앉아 교육을 받았던 김히(Kim Hy, 17)군 역시 평소 IT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는데요. “디자인 프로그램 교육을 받아본 건 처음”이라는 그는 “이번 교육을 통해 IT 분야에 관한 흥미가 더 커졌고, 훗날 삼성전자에서 IT 엔지니어가 되고 싶단 꿈도 갖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임태경 단원이 IT교육팀 고급반 학생들에게 디자인 프로그램을 가르치는 모습
IT교육팀 고급반 교육팀장으로 활약한 임태경 단원(삼성전자 무선사업부 UX디자인3그룹 선임)은 “아이들의 학습 열의가 뜨겁고 습득 속도도 빨라 놀랐다”며 “우리가 가르친 아이 중 IT 인재가 많이 배출되면 좋겠다”는 기대를 드러냈습니다.
▲IT교육팀 고급반 학생들이 생애 처음으로 편집한 이미지들
▲IT교육팀 고급반 학생들이 자신이 직접 편집한 이미지들을 들고 즐거워하는 모습
과학공학기술교육팀_과학 교육, 키트 조립 수업으로 흥미롭게
과학공학기술교육팀(이하 ’과학팀’)은 평소 이론수업만으로 과학을 접해온 아이들이 직접 만져보고 경험해보는 등 실험을 통해 지적 호기심을 채울 수 있도록 수업을 기획했습니다. 이 교육의 목적은 과학교육용 키트(KIT)를 활용, 실험도구를 만들어 작동시켜보면서 그 원리를 깨닫도록 하는 건데요. 로봇의 개념부터 전기 생성법(발전기의 원리), 작용 반작용(뉴턴의 제3법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개념을 공부했습니다. 아이들은 직접 키트를 조립하고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을 보며 환호했습니다.
▲학생들이 발전기 원리를 공부하기 위해 만든 풍차 모형을 들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스레이 핏양, 스레이 핏(Srey Pich,17)양, 스레이 닛(Stey nich, 16)양, 내리 체잉(Nary Chheng, 16)양
수업에 참여한 스레이핏(Sry Pich, 16)양은 “지금까지 과학 수업은 대부분 이론 위주였는데 이번 수업은 각종 체험이 더해져 마치 어린 시절 장난감을 만드는 것처럼 재밌었다”며 “덕분에 과학 원리를 쉽게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본인만의 창의력을 발휘해 쉬는 시간에 헬리콥터를 제작한 포이 석 앤 데이비드(Poy Suk An David, 16)군
‘수업 진도를 잘 따라오지 못하면 어쩌지?’ 했던 일부 단원들의 걱정과 달리 대다수의 학생이 키트를 십분 이용해 자신만의 DIY를 완성했는데요. 전기 생성법 이해를 돕기 위해 진행했던 ‘풍차 만들기’ 수업에서 힌트를 얻어 헬리콥터를 완성한 학생이 나오는 등 창의적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 여럿 나와 단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 시각… 벽화봉사팀은 컴퓨터 교실 꾸미기에 한창!
아이들이 ‘공부삼매경’에 빠져 있던 바로 그 시각, 벽화봉사팀원들은 낡은 교사(校舍)의 1∙2층 벽면을 새로 칠하는 한편, 신설 컴퓨터 교실에 예쁜 벽화를 그려 넣었습니다. ‘이 넓은 공간을 언제 다 꾸미지?’ 걱정했던 것도 잠시, 다른 팀원에 팀닥터까지 대부분의 봉사단원이 합심해 작업을 이어간 덕분에 현지 학생들에게 예쁜 컴퓨터 교실을 선물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 도색 작업 후 벽화에 그림을 그리기 위해 스케치 작업을 진행 중인 모습
▲벽화 채색 작업에 한창인 정주연 단원(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클라우드플랫폼그룹 선임)
▲완성된 벽화 앞에서 기념 촬영에 나선 벽화봉사팀원들. (왼쪽부터)서정연 팀닥터(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임상강사), 양원춘 단원(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시스템LSI제조센터 선임), 강희준 단원(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제어선행랩 책임), 정주연 단원, 강유림 단원(삼성전자 DS부문 사회공헌센터 사원), 서영덕 단원(삼성전자 DS부문 생산지원그룹 과장)
새롭게 단장한 컴퓨터 교실 모습을 360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마우스를 이리저리 돌려 찬찬히 살펴보세요. 정말 예쁘죠? 완성된 벽화를 본 아이들은 “아름다운 컴퓨터 교실을 선물해줘 고맙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는데요. 앞으로 이곳에서 캄보디아를 이끌어갈 IT 인재가 많이 배출될 수 있길 바랍니다.
삼성전자 뉴스룸의 직접 제작한 기사와 이미지는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 뉴스룸이 제공받은 일부 기사와 이미지는 사용에 제한이 있습니다.
<삼성전자 뉴스룸 콘텐츠 이용에 대한 안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