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미래교육포럼서 전한 ‘삼성스마트스쿨 교육 혁신 7년 여정’

2018/11/30 by 윤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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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기회는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주어져야 합니다. 그 터를 닦아나가는 건 전 세계 교육 분야 종사자 모두에게 주어진 숙제일 텐데요. 지난 26일과 2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14회 APEC[1]미래교육포럼(Future Education Forum)은 그런 의미에서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APEC 14개국 250여 명의 교육 전문가가 미래 교육을 위해 머리를 맞댄 자리였거든요.

사회공헌 사무국 윤지현 님

그 영광스러운 자리에 삼성전자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삼성스마트스쿨’ 발표자로 함께했습니다. 삼성스마트스쿨 운영 경험을 살려 디지털 교육 격차를 어떻게 줄여나갔는지 소개했는데요. 7년에 이르는 삼성스마트스쿨의 여정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교육 전문가들과 나눌 수 있어 저로선 무척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께 그 얘길 좀 들려드리려 합니다.

APEC미래교육포럼

APEC미래교육포럼은 매년 APEC정상회담(Economic Leaders’ Meeting)의 주요 의제와 연계된 주제를 선정합니다. 올해엔 ‘포용적 기회 창출을 위한 디지털 시대의 APEC 미래 교육’이 선정됐는데요. 주요 프로그램으론 △디지털 시대의 APEC 미래 교육 △디지털 시대의 APEC 교사 역량 개발 △포용적 기회를 위한 APEC 미래 교육 △디지털 시대 APEC 교육 협력의 미래 등이 마련됐습니다.

미래 교육을 주제로 다양한 비전이 논의되는 자리인 만큼 포럼 현장엔 내로라하는 교육 전문가가 여럿 함께했습니다. 구체적으론 △‘필리핀 교사들의 롤모델’로 불리는 리오노스 브리오네스(Leonor Briones) 필리핀 교육부장관 △한동만 주한필리핀대사 △최은옥 교육부 평생미래교육국장 △브라제시 판스(Brajesh Panth) 아시아개발은행 교육분과장 △박종휘 유네스코 아태지역 ICT 교육분과 팀장 △에드워드 가쿠사나(Edward Gacusana) 유엔개발계획 프로젝트 책임자 등이 참여해 깊이 있는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청중 환호 이끌어낸 2018 삼성스마트스쿨 ‘혁신 포인트’

삼성 스마트스쿨 발표자료

기술이 발전하면 교육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의 폭도 점점 커집니다. 교육과 기술 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미래 교육을 기대할 수도 있는데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시공간 제약을 탈피한 수업, 앞이 안 보여도 수업 진행에 문제가 없는 교실 등을 예로 들 수 있을 겁니다. 교사가 태블릿 PC와 플립을 써서 미션을 전달하면 학생들 역시 디지털 기기를 활용, 과제 해결 과정을 공유해나가는 식이죠.

2012년 첫발을 뗀 삼성스마트스쿨 역시 기술과 교육의 융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실질적 교육 현장에 도움을 주기 위해 다양한 노력과 변화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이번 발표에선 올해 새롭게 도입한 두 가지 혁신 사례<관련 기사는 여기 참조>가 청중들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먼저 수혜 대상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올해 삼성스마트스쿨은 도서 산간 학생들로 한정됐던 과거와 달리 △병원 밖 세상을 접할 수 있는 병원 학교 △수준별 언어교육이 필요한 다문화 학교 △발달장애인의 일상적 자립과 독서 활동 등을 지원하는 기관에까지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솔루션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교육 격차는 대상에 따라 다양하게 존재하기 때문이죠. 일괄적 프로그램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단 측면에서 여러 교육 전문가의 응원을 받았습니다.

스마트스쿨 선정팀

여느 사회공헌 프로그램과 사뭇 다른 절차도 주목받았는데요. 올해 삼성스마트스쿨은 ‘공모→ 심사→ 지원’으로 이뤄지던 기존 틀을 깨고 ‘공모→ 심사→ 해커톤→ 온라인 공감투표→ 지원·구현’ 등 단계를 좀 더 세분화했습니다.

‘해커톤’은 단순 기기 지원에 그치지 않고 교사와 엔지니어, 디자이너 등이 공감하고 문제를 찾기 위해 마련된 단계입니다. 각계각층의 전문가가 맞춤형 솔루션을 함께 고민하고 교육계에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큰 공감을 얻었습니다. ‘온라인 공감투표’는 대중과의 소통 측면에서 호응이 컸습니다. 각 기관이 삼성스마트스쿨과 함께 만들어갈 미래에 대해 대중적 공감을 받아야 하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온라인 공감투표 과정은 삼성스마트스쿨에 신청한 교육자에게 매우 큰 동기 부여이자 프로그램 자체를 지속하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 프로그램 초기 정착을 위한 임직원 멘토링과 교사 연수 프로그램 등도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미래의 삼성스마트스쿨에 대한 청사진도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주인의식(ownership)과 연결(connection), 개인화(individualization) 등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현재 솔루션 도출에 한창인 사업들을 소개했는데요. 비무장지대에 위치해 활동이 제한된 경기 파주 군내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 경험 프로그램을 진행한 사례도 발표했습니다.

지적 장애 학생 대상 수업 시연… 각국 교사 응원 ‘봇물’

삼성전자 미래교사상을 받은 오상철 경기 수원 서광학교 교사

이번 발표 세션엔 특별한 연사도 함께했는데요. 지난 2일 삼성전자 미래교사상을 받은 오상철 경기 수원 서광학교 교사가 그 주인공입니다<관련 기사는 여기 참조>. 오 교사가 근무하는 서광학교는 지적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모여 수업을 듣는 곳입니다. 지난해 삼성스마트스쿨에 선발돼 전자칠판과 태블릿 PC, VR 기기 등이 갖춰진 첨단 교실을 지원받았죠. 1년간 삼성스마트스쿨을 가까이에서 체험한 그는 삼성스마트스쿨 시연과 발표를 통해 수준이 서로 다른 아이들이 함께 공부하는 특수학교의 애로사항과 삼성스마트스쿨을 거치며 아이들이 변화해간 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했습니다.

오상철 교사는 “수많은 교육 전문가 앞에서 아이들을 위해 만든 콘텐츠를 발표한다는 게 너무 사소한 건 아닌지 두려웠다”며 “하지만 발표와 전시 내내 여러 나라에서 온 교사들이 날 찾아와 ‘삼성스마트스쿨을 배우고 싶다’고 얘기해줘 놀랍고 자랑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포럼 참가자들이 삼성전자에 하나같이 호의적 반응을 보이는 걸 보고 삼성전자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란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어 뿌듯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특수교육 업계의 고충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그는 “사실 특수교육은 그간 교육계에서 별로 주목받지 못했었는데 삼성스마트스쿨의 첨단 기술로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과정 자체가 기회로 작용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삼성스마트스쿨이 전 세계로 전파돼 보다 많은 발달장애 아이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길 염원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술로 감동 빚는 프로젝트”… 해외서 ‘러브콜’ 이어져

사회공헌 사무국 윤지현 님

삼성스마트스쿨의 7년 여정을 돌아보는 발표가 끝난 후, 많은 교육 전문가의 피드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상당수가 “우리나라에도 삼성스마트스쿨을 도입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는데요. 올가 헤르넨데즈 리몬(Olga hernandez limon) 멕시코 교육부 자문관은 “삼성스마트스쿨은 교육의 전 과정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며 “멕시코에도 삼성스마트스쿨을 도입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엘머 미다이고(Elmer midaigo) 필리핀 파티마대학교 교육학과장은 “장애 학생들을 위해 삼성스마트스쿨이 지원하는 솔루션이 너무 혁신적이고 멋있다”며 “필리핀 내 특수학교 교사들에게도 오늘 발표 내용을 공유하고 삼성스마트스쿨의 혁신 사례가 필리핀에도 도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tate Social Responsibility, CSR) 관점에서도 삼성스마트스쿨은 하나의 지표가 될 전망입니다. 룩스먼 스맨신(luksmon smansin) 태국 교육부 고등교육위원회 박사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교육 정책 발전에 기여하는 건 무척 중요한 문제”라며 “삼성스마트스쿨은 학생과 교사, 그리고 사회에 인상적 자취를 남긴 만큼 다른 기관이나 국가에서도 배울 필요가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토마스 포다루아(Thomas podarua) 파푸아뉴기니 교육부 ICT차관보의 소감도 감동적이었는데요. 그는 “삼성스마트스쿨은 지역적 한계가 있는 곳에 적용될 최고의 솔루션이며, 이를 통해 학생들이 글로벌빌리지의 일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스마트스쿨 운영 사례를 해외 교육 전문가와 나누는 자리는 사실상 처음이었는데 저 개인적으로 삼성전자가 그간 해온 노력이 틀리지 않았단 사실을 검증받은 느낌이어서 더없이 뿌듯했습니다. 행사가 진행된 이틀 내내 정말 많은 분이 절 찾아와 삼성스마트스쿨에 대한 기대를 보여주셨고 “우리도 삼성스마트스쿨 혁신 사례를 배우고 싶으니 협업할 기회를 달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자체로도 전 큰 용기를 얻었습니다.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 이 경험을 동료들과 나누고 싶다!’고 생각했을 정도였죠.

축하 공연부터 합창까지… 교육으로 하나 된 화합의 장

올해 포럼은 삼성스마트스쿨 사례 외에도 여러 선진 교육 사례가 등장, 눈길을 끌었습니다. 박종휘 유네스코 아태지역 ICT교육분과 팀장은 ‘SDG4[2] 시대에 필요한 디지털 시민교육’을 주제로 발표했는데요. “(학습자 입장에서) 단순히 디지털 사용 요령을 익히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창의성과 혁신 경험, 역량 등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APEC 역내 혁신 교육 모델 개발, 보급을 목적으로 진행 중인 ‘APEC 교육혁신공동체(APEC Community for Education Innovation, APEC CEDI) 국제공동연구’ 내용도 흥미로웠습니다. 한국·싱가포르·대만·필리핀 등 4개국이 참가한 이 연구에선 △국가별 사회·문화적 배경 △교사 역량 개발 체계 현황 분석 △역량 개발 방법 등에 관해 신중한 담론이 오갔는데요.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엔 교사 교육 역시 그에 맞게 혁신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가 참가자 모두가 깊이 공감했습니다.

▲이번 포럼에선 4개 세션이 진행되는 동안 16명의 교육 전문가가 미래 현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은 박종휘 유네스코 아태지역 ICT교육분과 팀장이 ‘SDG 4 시대에 필요한 디지털 시민교육’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

▲이번 포럼에선 4개 세션이 진행되는 동안 16명의 교육 전문가가 미래 현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은 박종휘 유네스코 아태지역 ICT교육분과 팀장이 ‘SDG 4 시대에 필요한 디지털 시민교육’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

▲포럼 도중 진행된 합창 공연. 리오노스 브리오네스 필리핀 교육부장관(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직접 참여해 감동을 더했다

▲포럼 도중 진행된 합창 공연. 리오노스 브리오네스 필리핀 교육부장관(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직접 참여해 감동을 더했다

▲포럼 기간 중 행사장 곳곳에선 합주 공연 등 학생 참여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포럼 기간 중 행사장 곳곳에선 합주 공연 등 학생 참여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 포럼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14개국에서 온 교육 전문가 250여 명이 뿜어내는 에너지로 시종 열정적이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이번 포럼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14개국에서 온 교육 전문가 250여 명이 뿜어내는 에너지로 시종 열정적이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교육 관계자들의 깊이 있는 고민에서부터 미래 교육에 대한 기대감까지…. 올해 APEC 미래교육포럼은 ‘교육으로 하나 되는 내일’에 대한 희망적 메시지를 제시하며 마무리됐습니다. ‘필리핀 교육 혁신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브리오네스 장관을 비롯, 자국 교육 부문의 혁신을 위해 자리를 함께한 전문가들과 함께할 수 있어 저로선 무척 뜻깊은 시간이었는데요. 무엇보다 단순히 발표자만 전면에 나서는 행사가 아니라 ‘더 나은 교육을 만들어가자’는 목표 아래 모든 참석자가 공동체를 이뤄 나아가는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세계 무대에 당당히 데뷔해 수많은 이의 응원과 격려 속에서 호평받은 삼성스마트스쿨, 앞으로도 작지만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가며 끊임없이 달리겠습니다.


[1]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협력 증대를 목표로 설립된 역내 정상 간 협의기구
[2] ‘4차 산업혁명 시대의 SDG’란 뜻. SDGs는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지속가능 개발 목표)’의 약자로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시행된 밀레니엄개발목표(MDGs)를 종료하고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새로 시행되는 국제연합(UN)과 국제사회의 최대 공동목표를 일컫는다. 17개 주요 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로 구성된다

by 윤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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